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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코리아 철수소식, 그리고 짧은 생각

하록선장 | 05-20 17:31 | 조회수 : 3,374 | 추천 : 4

올림푸스 코리아의 철소식이 날아왔네요.
청천벽력같은 우울한 뉴스입니다.
기분이 묘합니다.


제 첫 디에쎄랄은 올림푸스 카메디아 E-20 이었습니다.
다들 왜 그걸 사냐고 말렸지요. 대부분 캐논 D30 이나 후지필름 S1pro 를 추천하던 때거든요.
글쎄요... 전 그 때 왜 투탱이를 구입했을까요.
아마도 돈 주고 산 첫번째 디카가 카메디아 5050z 였으니까 그랬을까요.
아니면 디자인이 너무너무 멋졌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냥 그렇게 간거지요.


그 후 E-300, E-400, E-1, E-420, E-P1 순으로 올림푸스 장비를 써왔습니다.
중간에 잠시 지인의 E-3 를 썼던 걸 빼면, 순수하게 제 지갑을 탈탈 털어 샀었지요.
제 디지털사진작업 중 유일하게 올림푸스 장비로 촬영한 건 바로 이거였습니다.





아직도 2008년 이 때의 기억이 생생하군요.
꽤 늦은 밤이었고, 후배와 함께 제 작업실에서 열악한 조명과 배경으로 촬영을 시작했었어요.
집으로 돌아와 사진편집을 할 때, 50마를 썼음에도 뭔가 소프트한 느낌을 받긴 했었지만, 마냥 행복했는데 말이지요.


올림푸스로 수많은 일상사진들을 남기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올코의 철수소식을 듣고 바로 생각난 건 이 사진작업이었습니다.
남들에겐 많이 사랑받지 못했지만, 적어도 제 페이스북의 프로필사진으로 오랫동안 쓰였으니까요.
개인적으로도 전 이 작업 결과물이 좋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벌써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


언젠가는 다시 올림푸스를 들이고 싶었는데.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후회스럽습니다.
인생이 가끔 그렇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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