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은 라이벌 관계죠? 하지만, 최근 삼성 스마트폰의 위기는 기술의 차이라기보다는
브랜드 충성도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S6나 노트 5의 경우, 아이폰보다 그다지 못할것도 없는 기계니까요.
기계의 차이는 크게 없지만, 충성도나 호감의 차이는 어떤가요? 비교할 수준이 아닙니다. 아이폰은 비싼값을 불러도 사람들이 사고 삼성은 좋은 기계를 만들어도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대학 시절 니콘 DLSR(D70, 80)을 쓰다 취직 후 NX200을 구입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큰 크기가 부담스럽기도 했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궁금함도 있었죠. 당시 소니에서도 비슷한 사양의 제품을 판매하였는데, 결국 구입한건 NX200이었습니다. 일단 사양이 비슷해보였고, 국산 카메라의 성능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알량한 애국심이라고 할까요?
이후 NX20, 30, NX1, 16-50S, 30mm, 45mm, 50-150S, 12-24, 580A를 신품으로 구입했고, 지금도 NX1, 30mm, 20mm, 16-50S, 50-150S, 12-24, 580A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온 제품은 거의다 산 셈이고, 결혼한 사람이 쓴 용돈 치고는 과하게 쓴 부분도 있습니다.
카메라라는 제품은 좀 특별한 전자제품입니다. 고객들이 자신이 쓰는 기종이 더 좋네. 않좋네 싸우기도 하고, 그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남다르죠. TV를 주제로 싸우는거 보셨나요? 그만큼 카메라는 특별한 물건이라는 겁니다. TV나, 세탁기, 청소기 이런거랑은 다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NX200를 구입한 이후 제가 생각해도 삼성 팬보이 처럼 삼성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한 예로, 모니터 구입시 970SB, U970D와 같이 100만원이 훌쩍 넘는 모니터를 2년 동안 2대나 구입했고 지금도 쓰고 있었으니까요. 사실 DELL 모니터가 비슷한 사양의 제품을 갖고 있었고, 일반적인 평가는 그쪽이 더 좋았지만. 삼성 걸 구입했습니다. 카메라로 인한 애정이 브랜드 신뢰로 발전해 다른 제품 구매로 이어진 거죠.
하지만, 저는 이제, 삼성의 제품을 애정의 대상으로 보지 않으려 합니다. 저도 당연히 저 하나의 고객을 잃는다는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걸 잘 압니다. 해안가의 모래알 하나 정도에 불과한 사람이 말하는게 모가 의마가 있겠어요. 순익만 20~30조를 기록하는 회사잖아요?
기업이 돈이 않되는 사업을 접었다고 비난하려는건 아닙니다. 삼성도 알겠지만, 카메라 사업이 HDD사업 접는거랑 동일한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겁니다. 기본적으로 삼성카메라 유져들은 "사람들에게 가장 평이 좋은 카메라"를 구입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AS기사조차 삼카 쓰는 고객을 사진 모르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카메라를 구입한 사람들입니다. 삼성카메라 쓰는게 일종의 조롱의 대상이 되는걸 알면서도, NX1 이전 떨어지는 물건을 구입하고 삼성 카메라의 미래를 기대하고 사용한 사람들입니다. 근데 삼성은 그런 고객들에게 이런식으로 뒷통수를 치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딱히 사고 싶은 것도 없어 당분간 유지할 생각이지만, 50-150S나, 16-50S 같은 렌즈를 앞으로 쓸수 없다는 생각은 정말 아쉽습니다. 설마 50-150S의 마지막 바디가 NX1이 될거라고는 절대 생각 안했거든요. 그랬다면 사지도 않았고요.
어찌되었든, 이제 삼성이 새롭게 시도하는 사업의 물건은 아주 냉정하게 판단해야 될것 같습니다. 앞으로 타이젠 플랫폼의 스마트폰를 확대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걸로 아는데.. 혹시 나오면 안살겁니다. 안되면 그냥 접는 회사잖아요. 제 왼손에 기어 S2 클래식도 있는데. 이것도 안되면 또 안만들겠죠 모. 근데 이건 앱이 너무 안올라오네요.
삼성이 사업을 접는다는 생각을 안한건 아니였지만, 오늘 기사를 보니 정신이 바짝 드네요. 한치 앞을 바라 볼수 없는 상황에, 냉철한 판단도 필요하지만, 우직함을 알아주는 고객도 많다는걸 알았으면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저 같은 카메라 고객들은 나름 특이한 고객들이었다는 것도요.
더불어, 지금까지 고생하신 개발자 분에게는 고생하셨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짧은 시간내에 휼륭한 카메라와 렌즈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며, 많이 응원했고, 덕분에 좋은 추억 많이 남겼습니다.
NX 풀프레임을 기대했는데. 이젠 볼수 없겠네요. 많이 아쉽습니다.
회원정보
아이디 : sujungtoy***
닉네임 : 연후아아빠신이~♥
포인트 : 857290 점
레 벨 : 골드회원(레벨 : 5)
가입일 : 2015-05-11 18:06
포토앨범보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