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j5] Wild 1 inch ..

4umu | 12-26 13:12 | 조회수 : 1,744 | 추천 : 11

나뭇가지들이

자꾸 옷을 벗을 때

나는 하나씩 더 끼어 입는다

벗은 나무들이 받아내는 바람은

내면의 세계로 향하는

첼로 음악으로 흐른다

끼어 입은 내 몸을 스치는

바람 노래는

그런 음악이 아니다

비우지 못했기 때문

본향(本鄕)으로 흐르는

내면의 소리를 내지 못하리라

많다고 좋은 것이 결코 아님을

벗은 겨울나무를 보고도

모르는 어리석음에

비워라, 그래야 비로소

가슴이 아련해지는 아름다운 선율

첼로 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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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한주군요..

유종의 미를 거두 시어 알차고 보람된

행운 가득한 연말 되시기 바랍니다~

p.s. 뺑작가님으로 부터 선물 받은

1인치 카메라로 담은 1년여의 기록입니다.

뭐 특별하가나 거창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좋아하는 사진과 밀접하게 같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제일인 듯합니다.

사실 저의 실력이나 내공 따위가 문제가 아니라 ...

지루한 일상과 어디든 가볍게 떠나는 길에서

무료함과 심심함을 달래주는 아주 좋은 친구임을

깨닫게 해주는 멋진 녀석임은 부인할 수는 없더군요..

처음에 이 녀석을 받았을 땐

솔직히 기분은 썩 좋진 않았습니다.

제가 담고자 하는 건 퀄리티 있는 풍경이 있는 멋진 작품을 담고자 했는데

1inch 센서라 ...

풀프로 담아도 양에 안 찰 건데 ...

처음에는 어떤 의무감(?)으로 이 녀석을 가지고 다녔고

그 결과물도 올려주어 감사함과 잘 쓰고 있다는 것을 전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 녀석의 알맞은 용도와 쓰임을 찾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거만한 마음에 양이 안 차니 쉽지는 않더군요..

그러나 이 녀석은 지루함과 심심함

그리고 저의 잘 못된 선입견과 오만을

조금씩 알게 하였고 재미있는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흔히 알고 있듯이 안 좋은 카메라는 없고

얼마나 많은 열정과 관심이 좋은 사진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요즘 어머님 치료로 자주 담을 수 없는 시기이다 보니

지나간 시간을 조용히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여러 생각을 해 봅니다.

삼성 nx가 카메라 사업을 접어서 ...

풀프를 사용하지 않아서 ...

삼톡에 응원해주는 사람도

좋은 사진을 같이 나누는 사람이 많이 없어 흥이 안 나서 ...

물론 나름 이유가 되고 아픔이 있습니다.

옆집은 신상품에 많은 유저들이 찾아

신나고 재미있는데 말입니다.

비워 봅시다..

마음의 소리를 들어봅시다.

나만의 사진은 무엇일까?

정말 담고 싶은 게 어떤 것 일까..?

언젠가 나만의 멋진 첼로로

나만의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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