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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1, 타 DP2M] 여행막샷 7 - 카르카손, 아를, 엑상프로방스

또도리 | 01-02 01:09 | 조회수 : 2,057 | 추천 : 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스페인을 떠나 남프랑스로 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LG-F800L | 4.17mm | ISO-200 | F1.8 | 1/30s | 0.00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2017-09-18 13:07:15


바르셀로나 여행을 끝으로 전체 일정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9월 18일에 인천을 떠나서 10월 17일에 귀국했고, 이 날이 10월 3일)
날씨도 안좋은데다, 카탈루냐 독립 투표로 도시는 어수선했는데 떠나는 날에는 스페인 정부의 투표 방해에 대한 항의로 주민들이 고속도로를 막아서더군요-_-;;;
LG-F800L | 4.17mm | ISO-50 | F1.8 | 1/2325s | 0.00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2017-10-03 14:45:42

대책없이 길바닥에서 기다리던 시간...





남프랑스의 어느 휴게소. 오랜 정체에 시달린 후 식구들이 모두 함께 '야~~호'를 외쳤던 곳.



카르카손(보드게임 아닙니다^^)은 프랑스의 민속촌 쯤 되는 도시.
로마 때부터 만들어진 요새가 유명한 곳인데, 그 많은 전투에서 수성에 실패한 적이 한번도 없었답니다.
17세기에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이 피레네 산맥으로 정해진 이후로는 전쟁터가 될 일이 없어서 옛날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근데 우리는 너무 늦게 도착했다는-_-;;;

이미 해가 저물어 가고...





요새 안은 더 어두워 보이고...





본격적인 구경은 다음 날 아침으로 미뤘습니다.
애당초 남프랑스는 이탈리아로 가면서 거쳐가는 곳 정도로 여겨서 카르카손과 칸에서 각 1박씩의 일정이었는데, 스페인 '탈출'이 지체되면서 다음 숙박지를 엑상프로방스로 당겼습니다. 칸과 니스를 잠시라도 다녀가려던 계획을 포기하자니 많이 아쉬웠죠. 하지만 계획을 변경해서라도 카르카손 요새 구경을 한 건 아이를 위해서 잘 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새의 남쪽 외벽





외벽과 내벽 사이의 길





요새 안에 있는 영주가 살던 성





아랫층엔 중세 때의 감옥이 있는 요새 북쪽의 망루.





요새 안에서 바깥을 내다본 풍경들입니다.











요새 안쪽은 아기자기한 골목길이 꽤나 복잡하게 이어져있습니다.  

길이 좁아서 중형 승용차 한 대가 지나가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 뒤편에 보이는 전기차는 요새를 돌아다니는 관광택시 역할도 하더군요.





상점에는 대도시에서는 접하기 힘든 중세시대 전쟁과 관련된 기념품들도 많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호기심을 느낄만한 물건들이죠.





유럽의 옛스런 분위기를 느끼며 점심을 먹고, 카르카손을 떠났습니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아를.
반 고흐가 가장 많은 작품을 만들고, 삶을 마친 곳입니다.

관광안내센터 앞에 있던 반 고흐 기념비. 그의 얼굴을 조각한 부조는 '광인으로서의 면모'를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서웠습니다-_-;;;

아를 뿐만이 아니라, 님, 몽뻴리에 등의 남프랑스 도시에는 로마시대 유적이 매우 잘 보존되어있습니다. (이태리 로마 보다 더 상태가 좋음)
여행 일정에 로마가 없다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로마도 함께 방문하시거나, 이미 가보셨다면 비추 (규모가 그닥...)

아래 두 장은 야외극장




다음은 원형경기장




개인적으로 종교를 떠나서 사원에 들어가는 걸 좋아합니다. 아를에 갔던 또 하나의 이유는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의 원형이라고 간주되는 생트로핌 대성당이 있어서 였습니다. 유명한 대성당에 비하면 아담하고, 오래된 교회라 조각상, 그림들은 현대의 미적 감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덕분에 오래 있지 못하고 아들의 손에 끌려 밖으로 나왔습니다^^;;;

생트로핌 대성당의 입구.





이제 반 고흐의 흔적들...

밤의 카페 테라스라는 그림의 실제 모델이 된 곳입니다. 그림에 대한 환상이 컸는지 저는 좀 실망-_-;;; 하지만 반 고흐의 예술적 감수성과 창의성이 그만큼 출중하다는 생각으로 승화시켰습니다 ㅋㅋ





정신병에 걸려 수용되었던 요양병원. 지금은 문화센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기 외에도 여러 점의 작품의 현장들이 이 작은 도시에 흩어져있습니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25장 제한에 걸려 엑상 프로방스는 딱 한장만 올리고 때우겠습니다^^;;;


저녁 식사를 했던 장소이기도 한데, 세잔느가 그의 친구 졸라와 수다를 떨던 곳이랍니다. (세잔느가 졸라 수다를 떨었다가 아니라, 친구 이름이 졸라 (에밀 졸라)입니다^^) 지난 해에는 두 사람의 관계를 다룬 영화도 있었던 거 같은데, 제목은 잘 모르겠네요^^;;;
엑상 프로방스 (직역하면 '프로방스의 중심'이라는 뜻이 된답니다)는 도시 주변이 라벤더 밭입니다.
라벤더가 만발할 때, 이 도시가 가장 아름답다더군요. 6월에 남프랑스 가시는 분들은 이 곳에 꼭 들려보세요~~

다음 편부터는 이탈리아 여행기를 올려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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