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를 떠나 로마로 내려갑니다.
소매치기, 좀도둑이 들끓는 곳이고, 시내 주행은 아예 안하는 편이 좋은 곳이라 숙소는 안전한 주차가 보장되는 곳을 염두에 두고 찾았습니다.
바티칸 바로 앞에 전철역 인근의 호텔을 2박 일정으로 미리 예약했고, 표사는 대기시간이 거의 하루 종일이라는 바티칸 박물관은 미리 온라인으로 표를 구했습니다. (적어도 3일 전에 꼭 온라인 구매를 하시기 바랍니다)
LG-F800L | 4.17mm | ISO-200 | F1.8 | 1/30s | 0.00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2017-09-18 13:07:15
로마에 왔으니, 고대 로마의 흔적을 찾아나섰습니다.
콜로세움에 전철을 타고 갔습니다.
이 도시는 땅만 파면 고대 유물이 쏟아지는 곳이라 지하철 노선은 두 개 노선이 전부인데, 주요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NX1 | Aperture Priority | 16.00mm | ISO-100 | F4.0 | 1/10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09 18:33:18
콜로세움 외관. 보통 소개되는 사진은 복원이 거의 다 진행된 부분을 보여주는 식인데, 절반 정도는 저렇게 외벽이 없어진 채입니다.
이민족의 침입으로 파괴된 탓도 있지만, 르네상스 이후로는 로마 시내에 세워진 많은 건물들의 석재를 콜로세움에서 뜯어다 조달했던 탓에 많이 부서졌답니다. 18세기에 와서야 이곳에서 순교한 기독교인들을 기리는 의미로 성지로 지정되었고, 그 이후로 보호 복원작업이 이루어졌다는군요.
NX1 | Aperture Priority | 16.00mm | ISO-200 | F4.0 | 1/5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09 18:00:53
좌석만 4만 5천, 최상층의 입석까지 꽉꽉 채우면 8만까지도 수용가능하다지만 운동장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서 건축물 전체 크기는 잠실야구장보다도 크지 않아보입니다. 바닥의 많은 벽들은 검투사와 맹수들의 수용시설, 해전을 위한 배수와 급수를 위한 공간입니다. 각 층을 천천히 돌아보다 보면 거의 2000년 전에 만들어진 시설이라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고 느껴집니다.
콜로세움 주변으로 고대 로마의 유적(이라기보다는 폐허^^;;;)이 몰려있습니다.
고대 로마는 테베르강 동쪽에 일곱 개의 언덕에 흩어져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중 두 개의 언덕이 팔라티노 언덕과 캄피돌리오 언덕인데, 이 둘은 그 지명 자체가 오늘날의 궁전 (palace)과 수도 (capital)라는 단어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두 언덕의 사이의 땅에 고대 로마의 공공기관, 집회 장소 등이 밀집되어있는데, 그곳을 포로 로마노라고 부릅니다.
아래 세 장은 콜로세움 쪽에서 부터 캄피돌리오 언덕 아래까지의 포로 로마노 전경을 팔라티노 언덕에서 잡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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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가 그동안 열심히 발굴 복원한 거 라네요-_-;;; 고대 로마에 대해 별 감흥이 없는 사람에게는 걍 중간에 부도나서 방치된 공사현장처럼 보일 수도 있고, 역사 덕후들에게는 감동의 도가니탕이 될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저희 가족들은 여기 저기 돌아보다가 배가 고파져서 밖에 나가서 맛있게 밥을 먹었습니다^^
이탈리아는 프랑스, 스위스 등에 비하면 음식값이 저렴합니다. 스위스 같은 곳은 1인당 20유로 정도는 줘야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 싶은 음식이 나옵니다. 프랑스에서는 그 정도 비용이면 상당히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데, 이탈리아에서는 그 절반 정도의 가격에 그 이상의 만족도를 얻습니다. 한 가지 안좋은 점은 자릿값을 따로 받는다는 겁니다. 코페르토 (coperto)라고 하는데, 영수증에도 찍혀 나옵니다. 비용은 2~3유로 정도가 보통인데, 어린이도 똑같이 받아요-_-;;; 커피도 서서 마시면 2유로 정도지만 착석을 하면 값이 확 올라갑니다. 로마가 속해 있는 라치오 주는 레스토랑에서의 코페르토가 없는 곳입니다. 하지만 자리에 앉아서 먹는 커피값은 꽤 비쌉니다.
NX1 | Aperture Priority | 16.00mm | ISO-100 | F5.6 | 1/8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09 20:54:45
식사를 마치고 찾아 간 곳은 베네치아 광장. 사진에 보이는 모습은 그 광장에 있는 비토리오 에마뉴엘레 2세 기념관. 이름도 길죠^^ 이탈리아를 통일시킨 왕이랍니다. 저 기념관 앞이 광장이고, 맞은 편에 베네치아 궁이 있습니다. 예전엔 교황청 베네치아 대사관이었고, 20세기엔 파시스트 당사로 쓰여서 무솔리니가 2차대전 참전 발표를 거기서 했다는군요.
NX1 | Aperture Priority | 18.00mm | ISO-160 | F5.6 | 1/5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09 21:14:22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는 캄피돌리오 광장. 교황이 외부 사절을 주로 만났던 곳이라 마차가 올라올 수 있도록 계단을 완만하게 만들었답니다.
계단의 폭을 아랫쪽보다 윗쪽을 더 넓게 만들어서 밑에서 보면 계단의 모양이 좁게 모아지지 않고, 직사각형 비슷하게 보입니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로마 시청이고, 좌우는 미술관인데, 미술관 방문에 이골이 난 아이에게 여기도 들어가 보고 바티칸 박물관도 가자는 이야기를 차마 할 수 없어서 걍 지나쳤습니다-_-;;;
NX1 | Aperture Priority | 18.00mm | ISO-200 | F5.6 | 1/5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09 21:39:15
트레비 분수의 입구. 주변이 꽉 막혀있고, 사람이 넘쳐나서 '이게 무슨 시장 바닥'이냐 싶었던...
비집고 들어가서 동전 하나씩은 던졌습니다^^
NX1 | Aperture Priority | 18.00mm | ISO-160 | F5.6 | 1/5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09 21:44:46
이렇게 찍어놓으면 탁 트인 광장에 있는 거 같다는-_-;;;
조각 하나는 볼만 합니다.
NX1 | Aperture Priority | 16.00mm | ISO-160 | F5.6 | 1/5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09 22:06:52
트레비 분수에서 북쪽으로 좀 더 올라가면 스페인 광장.
오드리 햅번이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에서 아이스크림 빨아먹던 자리로 유명한데, 막상 아이스크림을 물고 올라가면 저기 가운데 있는 하얀 제복 입은 경찰관이 내쫓는다는...
베네치아 광장처럼 교황청 스페인 대사관이 있어서 스페인 광장이라 불린답니다.
NX1 | Aperture Priority | 16.00mm | ISO-200 | F5.6 | 1/32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09 22:07:18
계단 앞의 바르카시아 분수. 교황청 광장을 만들었다던 유명한 조각가 베르니니의 아버지가 만들었답니다. 홍수가 나서 배가 여기까지 떠내려와서 배 모양의 분수를 만들었다더군요. 이 일대가 로마의 명품 거리라는데 (꼰도띠 거리)... 안목이 없어서인지 그런 화려함에는 별 관심이 안가더군요. 파리의 샹젤리제, 바르셀로나의 그라시아 다 마찬가지로 쇼윈도우 안쪽에 대해서는 감흥이 없었슴-_-;;;
NX1 | Aperture Priority | 18.00mm | ISO-100 | F5.6 | 1/10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09 23:37:16
시내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에 한 컷. 바티칸 광장은 인산인해...
NX1 | Aperture Priority | 32.00mm | ISO-200 | F5.6 | 1/5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10 14:47:02
다음 날 아침. 따스한 햇살이 비추어지는 성베드로 성당.
바티칸 박물관 입장 시간이 점심 때라 일단 성당 구경을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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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피에타
16-50 최대 망원으로 최대한 가까이 가서 찍은 거.
어느 미치광이가 도끼를 들고 난입한 이후로는 유리로 된 보호창을 두고도 한참 뒤에서야 볼 수 있습니다.
NX1 | Aperture Priority | 16.00mm | ISO-4000 | F2.8 | 1/25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10 15:15:38
성베드로 성당은 장소가 장소인지라 단지 규모가 크다는 거 이상으로 정말 압도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NX1 | Aperture Priority | 16.00mm | ISO-6400 | F4.0 | 1/1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10 15:24:52
미켈란젤로가 만들었다는 돔.
NX1 | Aperture Priority | 24.00mm | ISO-100 | F4.0 | 1/64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10 16:05:04
돔의 외부에서 바라본 교황청 광장.
성베드로 성당과 저 광장이 합쳐진 모습이 하나의 커다란 열쇠 형상이라네요.
NX1 | Aperture Priority | 35.00mm | ISO-1600 | F3.2 | 1/25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10 19:38:55
바티칸 박물관 내부. 저렇게 많은 인파가 우루루 몰려서 시스티나 예배당까지 이어집니다.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는 시스티나 예배당은 촬영 절대 금지. 초대형 공기청정기가 필요하다 싶은 정도로 인파가 어마어마해요.
NX1 | Aperture Priority | 35.00mm | ISO-2000 | F3.2 | 1/25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10 20:58:57
화려함에 있어서는 유럽의 다른 궁전보다 더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느껴지는 품위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
바티칸 박물관 관람은 하루 종일을 쏟아부어도 부족할 정도로 볼 것이 넘쳐납니다.
늦은 오후에 로마를 빠져나와 프란체스코 성당이 유명한 아시시로 출발.
아시시 구시가지는 야산 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구시가지는 지난 번에 말씀 드린 ZTL.
차는 산 중턱 주차장에 세워야 합니다.
주차장에서부터 산 위까지는 공항의 무빙워크처럼 여러 개의 긴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되어 있어서 편히 올라갑니다.
이른 아침의 아시시 풍경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NX1 | Aperture Priority | 40.00mm | ISO-100 | F5.6 | 1/8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11 17:01:53
이탈리아 전원 풍경은 토스카나가 유명하지만 이제는 진부해진 느낌도 없지 않은데, 아시시, 페루쟈가 있는 움브리아의 풍경도 매력적입니다.
이탈리아 사진 기행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쪽 루트도 고려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NX1 | Aperture Priority | 28.00mm | ISO-100 | F5.6 | 1/125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11 17:06:16
금수저로 태어나 전장에서 고생한 후 가난한 이들의 삶에 눈을 돌려 평생 봉사했다는 성 프란체스코를 위해 세워진 성당.
독특하게 예배당이 2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촬영금지라 외관을 찍은 모습만 보여드립니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해야 했습니다. 귀국일이 얼마 남지 않아 이탈리아 여행을 마무리하고 프라하 공항을 향해 북쪽으로...
NX1 | Aperture Priority | 50.00mm | ISO-250 | F5.6 | 1/25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12 00:00:11
이탈리아 여행 마지막 날을 보낸 곳은 가르다 호수.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호수랍니다.
많이 북쪽으로 올라와서 전원에서 시선을 이끄는 사이프러스 나무는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NX1 | Aperture Priority | 18.00mm | ISO-200 | F8.0 | 1/5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12 17:54:53
젤라또, 파스타, 피자, 그리고 와인까지 좋은 먹거리 많이 먹으면서 다녔지만 쌓인 피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호수의 한적함을 느끼며 조용히 하루를 보내는 걸로 이탈리아 여행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성당, 미술관에 지친 아이를 위해서 자연을 즐겨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이제 오스트리아 알프스로 떠납니다~
회원정보
아이디 : londonstreet***
닉네임 : 까만돌
포인트 : 192512 점
레 벨 : 최우수회원(레벨 : 6)
가입일 : 2015-06-1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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