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늘 그리운 사람 넣어 놓고
보고플 때마다 살며시
꺼내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이랴..
손등에 눈 내린다
간절한 기다림의 손짓 같은 펄럭임과
가냘프게 떨리는 입술로
누군가를 애타게 불러보고
스스럼없이 기억해 낸다는 것이
또 얼마나 눈물겨운 일이든가..?
순순한 영혼이
행여 세월의 흐름보다 먼저
녹는다 해도...
NX1 | Program Normal | 50.00mm | ISO-100 | F3.5 | 1/32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4-12-19 09:03:46
NX1 | Aperture Priority | 150.00mm | ISO-200 | F7.1 | 1/2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4-12-19 09:06:51
(50mm * 9장 panorama, resize 3000*1221, in 임실 옥정호 )
누르면 좀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눈이 오면 가보고 싶은 곳..
눈이 오면 궁금해 보고픈 곳..
순수한 영혼들이 사는 곳 ...
하지만 요즘은 가보아도 사진 속의 풍경이 없는 곳이다.
강수량도 적고 옥정호의 수위도 적어
온전한 붕어의 모습을 좀처럼 볼 수 가 없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눈앞에 펼처진 아름다운 풍경의 환희와 감동의 전율은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지금도 눈에 선하다.
설산의 앙상해진 흰 피부는 아무 가식이 없이
굽이굽이 진 산새의 호쾌한 능선을 펼처 보이며
어느 힘든 날 소식 없이 찾아도 야박하지 않은 여유와 넉넉함으로
정겹게 안아주며 '이것이 우리의 산새이다'라고 말한다.
옥정호의 푸르고 아늑한 맑은 풍경은 늘 시원하고 청량하다.
거기에 옥정댁 아낙의 미묘한 선은 운무에 보일 듯 말 듯
결코 가볍지 않은 기품과 신비가 가득하고 아름답다.
사진에 잘 보면 어부가 조각배를 타고 물안개 피는
아침을 조용히 노래하고 있다.
이후론 어부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눈이 오는 날 옥정댁의 수순한 영혼은
자식을 기다리며 앞마당을 쓸고 계시겠지..
올림픽도 끝나고 겨울도 다 가는데
너무나 게으름을 피우는 것 같아 어느 출사지를 찾아가 볼까 하다
무려 후 작업까지 다 해놓고서 잊어버린 지난 옥정호 사진 한 장이
정말 반갑고 얼마나 행복한지..
그때 그리운 그곳의 풍경을 생각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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