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울산바위 위로 떠오른 은하수를 담으려 속초로 향했습니다.
미시령 옛길과 신선대(성인대???신선대 혹은 신선암으로 알고 갔는데 표지판엔 성인대라고 기입되어있더라고요)중 고민하다가
조금 더 입체적이고 아기자기한 산의 모습을 담고 싶은 마음에 해가 진 산길을 올라갔는데
산행길은 초행인데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화암사 방면에서 올라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저질체력인지라 땀 뻘뻘 흘리면서 가긴 했지만 어쨌든 밤중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무서워서 포기하고 속초시내에서 하루 자고 돌아왔습니다.
검색해보니 그쪽은 너른 바위와 헬기장이 있어 백패킹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았으나
평일이라 그런지 텐트는 커녕 오가며 마주친 등산객도 없었습니다.
등산로 자체는 어렵지 않았으나 달빛조차 없는 밤중에 산꼭대기의 넓은 바위 위에 혼자 있으려니 숲속과는 다른 공포가 밀려오더군요.
바위의 끝이 어디인지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고 바위에서 움직이다가 밤중에 미끄러지면 크게 다칠것도 같고.
낮에는 주변 설악산의 풍경이 웅장해보였는데 밤이 되니까 그것이 역시나 공포로 변하더군요.
바람도 강하고 바람소리가 무슨 신음소리같이 들리기도 하고...
주변 나무들 사이로 짐승 눈에서 나오는 노란 불빛 두개까지 보고 나니 도저히 은하수 떠오를때까지 있을 자신이 없더군요.
올라갈땐 한시간은 걸린거 같은데 내려올땐 한 30분 안으로 내려온거 같습니다.
다음번엔 해떠있을때 올라가서 주변 지형을 잘 파악하고 여유있게 사진찍을 준비를 해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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