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이네요..
눈이 오고
그 쌓인 눈을 보고
마음도 덩달아 하얘지고
그 하얀 캠퍼스에 새로운 그림도 그려보는데 ...
더이상 눈은 오지 않을 것이고
뭐.. 봄은 시간 따라 곧 오겠지요.
그런데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그 겨울잠이 때를 잊은지 오래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문득 새벽에 습관적으로 깨어
날이 흐리니 출사는 포기하고
사진과 글 하나 올리려다 말고
다시 지우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도 모르지만,
보고 싶고 생각나는 분들이
이곳에 오면 많아지는군요..
정겹던 그 분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점잖게 그냥 눈팅만 하고 계실까요~
아니면 다른 재미난 다른 일을 하고 있을까요~
이곳에서
질투를 하며 시기도 하고,
난 왜 이리 이렇게 못하지 하고 원망도 해보고
가지고 있는 기기가 안 좋아 그럴 거야 하고 나름 달래 보기도 하지만
좀 지나면 자신의 노력과 게으름을 비로써 알게 됩니다.
하지만 사진에 대한 노력과 게으름만으로 모두가 이곳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nx가 더이상 생산하지 않지만 유저는 지금도 있는 것처럼 ...
자신의 시선으로 보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하지만 나름 소중한 사진으로
용기와 힘을 내어 부끄럽지만 소소하고 소박한 이야기를
나누는 이곳이었습니다.
시간 부족, 용기 부족으로 더 적극적이지 못한 분들도 있었고
자신의 이야기만 간신히 올리고 눈팅하는 분도 있었으며
누가 뭐라 해도 아랑곳 없이 독고다이인 분들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개인 블로그 인가하는 착각도 들고
그나마 몇몇 분들이 특별할 것 같지 않은 이야기를
경로당 분위기로 쓸쓸히 지키며 나누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고 동의를 안 하셨으면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보다 나아지거나 전처럼 활기 있기를 바라고
이런 말씀을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
혹 이 글을 보신다면 얼마 전까지 마실 오셨던 많은 분들이
그립고 보고 싶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하트님, 꾸준히 걷기님, 산을 넘어서님, 세르피코님
비온후님, 가족과 사진님, 또도리님, vine님, 딱지아저씨님, 등
그 밖에 삼톡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
생존신고하시길 부탁드립니다.
NX1 | Aperture Priority | 21.00mm | ISO-100 | F5.6 | 1/100s | +0.3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9-02-01 11:55:49
NX1 | Aperture Priority | 24.00mm | ISO-100 | F5.6 | 1/80s | +0.3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9-02-01 11:58:36
전날(1월 31일) 눈 소식에 내소사 탐방 센터에 전화를 걸어
눈이 어느 정도인지 물었더니 갑자기 많은 눈으로 탐방로가 통제되었다고 하여
다음날 부안 내소사를 찾았는데 ...
그간 눈이 하늘로 되려 올라 간건지 아니면 저에게 심한 농을 하신건지 ..
참 허탈하다 못해 기분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아래 사진의 가마솥은 설선당 무쇠솥 같던데
내소사 가람터 입구에 놓여져 있더군요..
전에는 많은 스님과 수도승, 보살님 등의 중요한 행사와 식사를 도맡아 하던 매우 오래된 식기였을 터인데
시간이 흘러 뚜껑에는 차가운 흰 눈이 쌓인 모습이 처량하기 짝이 없더군요..
어느 관광객이 가마솥 크기가 가늠이 안 되니 그 솥에 들어가 웃으며 인증 사진을 찍는 무지의 모습에
놀라고 당황스럽고 어의가 없어는데 ......
맛있게 김이 나는 가마솥을 언젠가는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이젠 실현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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