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본래의 색을 잃은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대륙은 한겨울 밖에 내놓은 아이처럼 연신 몸을 떨어대고 있고,
바다 곳곳에는 용오름이 올라와 하늘 저 끝까지 맞닿아 있다.
- 이미 틀렸습니다. 차원을 지탱하던 인력이 지나치게 약해졌어요.
- 하필이면 시간축이 겹치는 타차원과 공명이 일어나다니….
- 할수만 있다면 그놈의 여시(如時)차원 자체를 날려버리고 싶네요.
- 그쪽 차원이 붕괴되면 후폭풍이 더 클지도 몰라.
- 어차피 이쪽 차원은 이미 희망이 없는걸요.
- 일단은 버틸 만큼 버텨. 차원이 붕괴하면 얼마나 많은 생명이 스러져야 하는지 상상도 가지 않는걸.
게이트 오픈까지는 얼마나 더 걸릴 것 같아?
- 지금 속도라면 일주일은 더 걸릴 듯 싶습니다’
- 난감하군. 다른 대륙 사정은 어떤지 들어 보았나?
- 북쪽의 자개대륙에 다녀온 정보원 이야기로는 유력인사들은 어디론가 다 옮겨간듯 하다고 합니다.
소문으로는 성품이 온유하기들로 유명한 오유(五柔)라고 하는 이계인 출신의 엘리트 집단이 있었다고 하던데,
그들이 어떤 조치를 취한 것은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우리측에도 이계인이 있지 않았나?
- 아, 본인이 살던 차원은 네모난 세상이라고 이야기하던 그 이계인 말인가요? 저는 도통 믿음이 안가서….
게다가 차원의 규모도 그다지 크지 않고 말입니다. 무엇보다, 차원의 규모를 늘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믿어야 할런지…’
- 지금 상황에선 이야기라도 해 봐야 하지 않겠나. 한번 불러주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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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력 2015년 5월,
일단의 무리들이 무너져가던 본래의 차원을 버리고 새로운 차원으로 이주하는 작은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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