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가시
[김승희]
눈 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 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가 피겠구나하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이 잊을 수가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오
눈 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 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한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였네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주오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

[사진에 맞는 시를 찾아 봤더니...
김승희 시인의 최근 시집에 나온 시 밖엔 없네요
혹이나 저작권과 관련이 있다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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