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정보

나라 시대라고 부르는 시기, 헤이조쿄로 천도한 뒤 지었던 궁전이 헤이조 궁입니다.

삼국시대 정도로 옛날 것인지라 당연히 궁궐은 다 사라지고 터만 나중에 발굴되어 역사적 연구를 기반으로 복원됐습니다.

궁궐 답게 터는 넓지만 교토 만큼 넉넉하진 못 한 사정에 자료 부족으로 중요 건물 몇개랑 벽만 복원해놔서 꽤 썰렁합니다.

대신에 무료로 개방되어 있고 공원분위기로 산책하기는 좋아 보였습니다. 세트장 같은 담장 너머로 보이는 민가.







황태자가 기거하던 동궁에 있던 정원을 복원한 곳. 뵤도인의 봉황당과 저수지가 생각나는 분도 계실텐데 역사적으로 그나마 가까운 시기니까 이상할 건 없습니다.

교토를 곧잘 일본의 경주라고 하는데, 사실 마지막 도읍이었던 곳이고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고 한다면 한국의 교토는 경주보다는 서울이나 평양이 되겠죠.

나라는 한국으로 치면 신라에 가까운데 신라도 많은 유적이 왕가가 떠난지 1000년이나 되서 별로 안 남은 게 비슷합니다.

동궁의 정원이란 점에서 과거 보통 안압지라고 불리던 동궁과 월지와 비슷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곳도 자료가 별로 없어서 조선시대까지 남아있던 거 다시 다듬어 쌓는 정도에 그쳤죠.






스자쿠몬, 한국식으로 하면 주작문. 대문과 대전 사이로 철도가 지나가는 풍경이 이색적이면서도 완전복원은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경복궁의 근정전 같은 가장 크고 화려한 의례용 건물이라 할 수 있는 대극전. 터로 크기를 확인하고 건물은 비슷한 시기의 불당을 참조해 추측하여 지어졌습니다.

콘크리트 복원에 나무문, 문풍지 대신에 유리문으로 되어있는 사이버틱한 건물. 게다가 도보니 부속 건물이니 전혀 없이 넓은 부지에 휑하니 놓여있습니다.








대극전 안에는 지붕의 양식이나 상상으로 복원된 왕좌 등이 들어선 간이 전시관이 있습니다.

궁궐 서쪽에 발굴자료를 중심으로 모아놓은 박물관이 따로 있는데 시간이 없어 가진 못 했습니다.


더 많은 글과 사진은 블로그 여행기를 봐주세요.

eggry.egloos.com/4164288
eggry.blog.me/221426222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