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다음 메모리를 뭘로 갈까 했는데 결국 소형화와 SD 카드 하이브리드 슬롯 문제로 타입A로 가는 게 확정됐네요.
UHS-III는 성능 향상치가 너무 적고, SD Express는 상용화가 한참 멀었죠. 게다가 SDE는 UHS-I 속도 밖에 하위호환이 안 됩니다.
타사가 이미 XQD, CFe(타입B)로 속도에서 앞서가는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었을 겁니다.
결국 CFe가 최선의 선택이긴 했는데, 타입B로 가느라 완전히 SD를 버리거나, 1+1 슬롯 구성이 되는 대신에
메모리스틱이랑 SD 동시에 되는 슬롯 만든 것처럼 타입A로 하이브리드 슬롯을 만들었네요. 타입B는 크기 상 불가능한 방법이죠.
일단 타입A만 해도 최대 속도가 1000MB/s이니까 UHS-II로 헉헉거리던 R 계열이나 20연사 하는 a9 계열도 후속기에서 숨통이 트이긴 하겠습니다.
하지만 타입A의 단점도 시작부터 명백하긴 합니다. 일단 최대속도가 타입B의 절반입니다.
둘 다 최대속도에는 아직 도달 안 했지만 지금도 2배 속도가 나고 있죠.
사실 R4 같은 6100만 급에서는 이번에 소니가 낸 700MB/s 속도로는 그냥 느리지 않다고 느낄 정도에 불과합니다.
타사 고화소 기종은 계속 소니보다 빠른 버퍼 클리어를 보여줄 거란 거죠.
물론 UHS-II에서 R4도 그냥저냥 참고 쓰는데 그거보다 2배 이상 빨라지면 충분히 쓸만한 수준이긴 합니다만.
타입A에 그나마 기대하는 건 PCI-E 버전 업 되면 속도가 2배가 될 거란 건데,
타입B도 2배가 되긴 하지만 느린 쪽이 숨통이 트이는 게 더 크겠죠.
하지만 CFe 규격이 언제 업글 될지는 모릅니다. 제품화는 더 모르고요.
다음은 용량입니다. 옛날에 CF가 SD 대비 우위였던 게 커서 대용량이 더 잘 나오고 쌌다는 걸 기억하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현재 소니에서는 80/160GB 모델만 내놨습니다. 그리고 용량 면에서는 이미 걱정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UHS-II 카드 찾아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300MB/s급 성능 나오는 카드는 128GB가 최대입니다.
256GB나 그 이상에서는 200MB/s급도 많지 않습니다. 150MB/s 급이 보편적이죠.
작은 사이즈에선 용량과 속도를 동시에 잡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타입B는 이미 512GB 용량에다 속도도 2배입니다. 퓨쳐프루핑이 확실히 되고 있죠.
물론 대용량은 가격이 드럽게 비싸긴 하지만 타입A로는 언제 나올지 기약도 없을 뿐더러,
나온다 해도 타입B보다는 비쌀 가능성이 높고, 성능이 절반인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참고로 위의 두 대표 카드는 소니 타입A가 400달러, 샌디스크 타입B가 600달러입니다. 용량은 3배+ 속도는 2배...)
이것도 앞으로 화소 증가나 연사속도 증가 생각하면 패널티 지는 거죠. 동영상 녹화 시간에서도요.
타입B 듀얼을 했다면 SD 호환성을 버려야 할테지만, 사실 a7S3나 앞으로 나올 a7R5, a9m3 정도 고가 기종에서는
성능을 위해서는 버려도 별 문제가 안 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더 큰 원인은 소니의 소형화 고집이지 싶습니다.
SD 호환까지 한 건 기발하기는 한데, 바디 크기 안 늘리려고 타입A 선택한 게 장기적으로 좋은진 모르겠습니다.
소니가 a7S3에 RAW 내장 녹화를 안 하기로 한 건 뭐 여러가지 있겠지만 일단 타입A 용량이 딸리는 것도 한몫 했을 듯 합니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소니가 쓰기 시작했으니 만드는 메이커도 늘어나긴 할 거라 생각하고,
어댑터가 가능하다면 타입A로 내는 게 더 많은 기종에 대응하는 선택일 수도 있겠죠.(지금은 아니지만)
타사도 장기적으론 소형 엔트리 기종에서는 타입A 싱글 슬롯을 채택할 여지도 있다곤 생각합니다만...
개인적으론 a7S3나 a7m4야 화소나 연사속도가 부담이 적으니 SD 호환을 위해 타입A로 가더라도
a7R5나 a9m3는 타입B로 가면서 타입A는 어댑터로 대응하는 식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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