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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 알파부부의 넘나 재미있는 북한산 이야기(1) (소리有)

알파부부 | 11-06 16:29 | 조회수 : 14,092 | 추천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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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條流出白雲峯 / 한 가닥 물줄기 백운봉에서 솟아 나와

萬里蒼溟去路通 / 머나먼 큰 바다로 거침없이 흘러가는구나

莫道潺湲巖下在 / 바위 아래 작은 샘물이라 업신여기지 말아라

不多時日到龍宮 / 머지않아 용궁에 다다를 물이니까

- 고려사(高麗史) 세기 / 현종(顯宗) 총서(叢書) / 고려 현종이 왕이 되기 전 17세 때 북한산 백운대를 바라보고 지은 칠언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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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통일 이후 이 땅 한반도를 침입했던 숱한 나라들 중 가장 강력했던 국가는 어느 나라 어느 왕조였을까?

몽고족이 세운 원나라의 침입? 청나라의 병자호란? 아니면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일으킨 일본?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무시무시하며 병사들은 물론 말까지 은빛 철갑으로 무장한 110만명의 중기병들이

1차에서 3차에 걸쳐 마치 현대전 기계화사단의 탱크로 밀어붙이듯 놀라운 스피드의 전격전을 펼치며 이 땅을 침입헤온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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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년 동안 중국을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중국 최초의 북방 유목민 정복왕조가 993년부터 1019년에 이르기까지

3차례에 걸친 침략전쟁(1차 중기병 50만 / 2차 중기병 40만 / 3차 최정예 황실 근위군 중기병 20만)을 일으켜

이 땅을 침략 유린하고 이 땅에 사는 우리 한민족의 운명을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로 몰아넣었던 적이 있다

이것이 바로 거란(契丹)족이 세운 세계 최강의 강대국 대요국(大遼國)과 고려와의 민족의 운명을 건 전쟁 여요전쟁(麗遼戰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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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세기경 전연(前燕)의 영향력하에 있다가 388년 전연이 북위(北魏)에게 토벌당한 이후 어정쩡하게 독립한 선비족의 별종 하나가

자신들을 거란족으로 부르더니 고구려 소수림왕 8년 고구려 변경을 침략하여 수십 개의 부락을 함락시키는 등 수시로 찝쩍대며 괴롭히다가

이것들 안되겠네~ 화가 난 소수림왕의 손자 고담덕(高談德)에게 찍혀 정벌 단계를 지나 토벌급으로 철저히 발린 후 멸망 직전까지 몰린다

할아버지의 원한을 푼 어느 흔한 손자 / 한민족의 영웅 동북아의 알렉산더 고담덕(高談德) 우리는 그를 광개토대왕(廣開土大王)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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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개토대왕에게 개 쳐발리듯 발린 후 근 500여 년을 쥐 죽은 듯 지내다가 907년 야율아보기가 거란족을 대통합하며 국력을 급성장시키더니

북만주의 유목국가였던 해와 습 실위를 차례로 정복하고 서하를 복속한 다음 한민족 방계 국가 해동성국 발해까지 멸망시킨 뒤

916년 중국 최초의 정복왕조인 요나라(Khitai Liao Dynasty)를 건국하는 기염을 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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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란족이 세운 요왕조는 막강한 군사력으로 동시대 한족 왕조였던 북송을 반토막내며 200여 년동안 중국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등

독자적인 거란문자와 함께 불교(티베트 불교가 아닌 대승불교)가 융성했던 당대 세계 최고의 강대국으로 성장한다

중국을 지칭하는 단어가 China 말고 하나 더 있다 Cathay / 홍콩 항공사인 Cathay Pacific Airways 가 있지 않은가

중국을 지칭하는 또 다른 단어 캐세이(Cathay)의 어원이 정복왕조 요나라를 세운 거란인들을 지칭하던 단어 키타이(Khita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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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란족은 따로 군사를 모을 필요가 없었다 한마디로 전 국민이 모두 군사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엄청난 전투력을 보유한 중기마병

일단 국가에서 전시 동원령이 내리면 초원에서 말타고 유목생활하다가 잠시 집에 들려 무기(지급안함 각자 직접 만들어야 함)를 챙긴 다음

늘 타고 다니던 말과 함께 바로~ 전쟁터로 출발하는 단순 무식하되 효율적인 밀리터리 시스템 유목민 특유의 항시 군사동원체제를

160만 군사체제를 보유했다고는 하나 실전경험이 없는 병사들이 태반인 중국 최초의 사대부 국가 송나라는 당해낼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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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욱 섬뜩한 건 길게 기른 귀쪽 머리 일부만 남기고 삭발하는 거란족의 특유의 변발 스타일

그치않아 잔인무도한 북방민족의 침략에 기괴한 비주얼까지 가세하여 겁에 질린 송나라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항복하고 만다

실질적 중국통일이었다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으로 수 많은 한족을 지배하기가 힘에 벅차 거란족과 한족 이원화 통치제도를 도입하며

연운 16주(燕雲十六州 / 베이징~타이위안 중국 동북부)만 자신의 영토로 만들었을 뿐이지만 당시 요나라는 마음만 먹으면

하시라도 한족을 전멸시킬 막강한 절대 파워와 군사력을 보유했던 동시대 세계 최고의 강성한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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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국가건 어느 민족이건 흥망이 있기 마련이다 전성기가 있으면 쇠퇴기가 있으며 멸망기가 있다

어느 왕조건 전성기의 욱일승천하는 국가적 힘과 기세는 강력하고 어마어마한 파워를 자랑하기 마련이다

요나라의 최고 전성기는 언제일까 요 역사서에 문무대효선황제(文武大孝宣皇帝)로 칭하며 극찬해마지않는 요나라 최고의 성군이자 정복군주

요나라를 세운 야율아보기의 6대손 야율문수노 즉 요 성종(聖宗)이 다스리던 서기 982년 10월 14일에서 1031년 6월 25일까지의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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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 시기 요나라의 최고 전성기에 1차 2차 3차에 걸쳐 100만명이 넘는 중기병(말과 병사 모두 갑옷으로 무장) 군단을 몰고

고려를 침략한 전쟁 그것도 병력과 장수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왕이 직접 전투에 참전하여 전투를 독려하는 전면전 스타일의 전쟁

요나라와 고려가 사활을 걸고 싸웠던 총력전 거란족과 한민족이 민족의 운명을 걸고 치열하게 격돌했던 전쟁이 바로 여요전쟁(麗遼戰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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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랑캐의 발밑으로 복속되느냐 한민족으로 살아남느냐 절체절명의 순간 5천년의 한국사에서 최고로 긴박했던 시기

약관 20대의 청년 왕이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가며 이 땅 한반도와 한민족을 구해낸다

이 위대한 군주 뒤에는 후광처럼 그를 감싸며 보호하는 서울의 명산 아니 한반도의 명산 북한산과 관악산의 신령함이 있었다

다음 이야기는 파란만장했던 고난을 이기고 한민족을 구원해낸 고려의 젊은 왕 그리고 그를 도운 북한산과 관악산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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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이 길었다 천여 년 전 고려 왕실 가문에 어느 사생아가 태어났다 난산이었다 어머니는 이틀 후 결국 산욕으로 죽고만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고아 신세 / 불쌍히 여긴 고려 성종(成宗) -(요나라 성종과 헷갈리면 안됨)은

고아가 된 왕족 아기에게 대량원군이라는 직함을 주고 궁궐로 데려와 보모로 하여금 아기를 기르게 한다

보모는 아기였던 대량원군에게 아빠라는 단어를 종종 가르쳤다 조기교육은 언젠가는 효력을 발휘하는 법이다

몇년 후 성종이 세살이 된 대량원군을 처소로 불렀을 때 세살배기 꼬마 아이는 성종을 보고 옹알대며 아빠~라고 부르더니

성종의 무릎 위로 올라와 그의 옷을 붙잡고 한 번 더 너무 귀여운 얼굴과 해맑은 목소리로 나즈막히 아빠~라고 불렀다  

울컥~ 아기의 처지가 가엾어서 눈물을 흘리는 성종 / 아버지와 떨어지내는 왕실 가문 아기의 처지를 불쌍히 여긴 성종은

중죄를 짓고 귀양지(경남 사천)에 유배되어 있던 꼬마 아이의 아버지 왕욱(王郁)의 죄를 사하고 사천에서 아빠와 함께 살도록 배려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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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의 아빠가 죄인이었어? 그렇다 죄인도 중죄인이었다 너무도 기구하여 드라마틱하고 너무도 가슴저려 애잔한 러브스토리

고려 5대 왕인 경종은 죽기 한달 전 또 한명의 부인 즉 네번째 왕비를 맞이한다 그녀가 바로 헌정왕후(獻貞王后)

왕의 용안을 대략 두어번쯤 보았나? 왕비가 된지 한달 만에 왕이 승하하는 비운의 왕비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왕비도 아니고 그렇다고 왕비가 아닌 것도 아닌 어정쩡한 신세 고려 왕실은 위치가 애매해진 그녀를 궁궐 밖 고향으로 돌려보낸다

그때 그녀의 나이 불과 방년 19세 고향으로 돌아온 비운의 왕비는 다시 고려 왕실 가문의 남자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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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바로 세살배기 꼬마아이의 아버지인 왕욱(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의 13번째 아들)이다

그러니까 거의 사생아급 천애고아(天涯孤兒) 신세였던 아기의 친모는 명목상의 경종 왕비였던 헌정왕후요 친부는 왕건의 아들

이건 무슨 의미냐~하면 다시말해 친할아버지가 왕건이란 이야기!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 헐~ 이런 왕거니 혈통이!

와중에 친할머니 즉 아버지인 왕욱의 어머니는 신라 경순왕의 큰아버지 김억렴의 딸인 신성왕후 김씨

알고보니 이 꼬마 아이는 유사이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려 왕실 혈통과 신라 왕실의 혈통을 모두 가진 고귀한 혈통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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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적으로 부자상봉에 성공한 꼬마 소년 그러나 부자상봉의 기쁨도 잠시 아버지인 왕욱은 그리운 부자상봉 몇년 후 그만 병사하고 만다

소년의 운이 다한 것일까 늘 애뜻한 눈으로 보살펴주던 사촌 아저씨인 성종도 병사하고 그 뒤를 이어 선왕 경종의 아들인 개령군이

목종(穆宗)으로 즉위하자 어린 소년은 이전과는 비교 불가급의 고강도로 파란만장하고 험난한 인생 시련에 부딪히게 되고만다

목종의 어머니였던 천추태후로부터 끝없이 살해 위협을 받으며 어린 소년의 불행은 시작된다

아들인 목종 왕권의 잠재적 위협요소로 생각했을까 천추태후가 마음만 먹으면 아홉살 소년쯤은 그냥 개경에서 죽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언제냐가 문제일 뿐 어짜피 죽은 목숨 개경 귀족들의 시선을 의식한 천추태후는 어린 소년을 일단 멀리 남경(지금의 서울)으로 보낸다

명색이 왕족이니 남경에 집이라도 번듯하게 지어 먹고 살게 해준게 아니라 삼각산(북한산)의 사찰 신혈사(神穴寺)라는 절에 승려로 보내버린다

천애고아 신세로 태어나 힘든 삶을 살아온 어린 소년은 열살 나이에 호랑이 우글대는 삼각산 자그만 사찰의 동자승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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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구한 운명을 타고 태어난 소년이 보내질 삼각산의 사찰 신혈사 주지였던 진관스님은 소년이 도착하기 하루 전 신묘한 꿈을 꾼다

꿈속에 삼각산 산신령 백발 도인이 나타나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소년에게 글과 무예를 가르치고 최선을 다해 보호하라는 것

기이한 일이로다 나무관세음보살~ 왕실에서 보낸 어린 소년이 도착하자 진관스님은 자신에게 부여된 백발 도인의 하명이 무엇인지 간파하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어린 소년을 살해 위협으로부터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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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을 제거하려는 천추태후의 살해 시도는 실로 끝이 없었다고 고려사는 전한다

천추태후가 직접 독약을 넣어 만든 음식을 시녀들을 시켜 절로 보내 소년에게 먹으라고 강요하는가 하면

급기아 소년을 살해하기 위해 수십차례 자객까지 보낸다 이때마다 스님 진관은 이런 구실 저런 구실로 소년의 목숨을 구한다

절을 나가 삼각산을 떠돌아 다닌지 이미 며칠이니 살았는지 죽었는지 호랑이에게 잡혀먹혔는지 내가 어찌 알겠냐고 둘러댔다

그리고 절간 마루 아래 자그만 토굴을 파 여차하면 소년에게 몸을 숨길 비밀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어느 날 다시 독이 든 음식을 들고 온 어느 나이 많은 시녀는 지금 그 소년은 절에 없다는 스님들의 말을 무시하고

천추태후로부터 그 아이의 시신을 확인하고 돌아오라는 엄명을 받았으니 그냥은 못 돌아간다며 작심한 양 마루 위에 버텨고 앉았다

그리고 시녀가 앉아있는 마루 10센치 아래 토굴에서 소년은 물 한모금 쌀 한톨없이 숨소리 한번 크게 쉬지 못하며 장장 삼일을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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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끝없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것 이는 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고 레벨의 진혹한 시련일 것이다

십대 어린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참으로 무겁고 감내하기 어려운 고난의 세월 멘탈이 약했다면 소년은 지레 무너졌을 것이다

언제 자객이 닥칠지 모르는 낮엔 소년은 피신 겸 방랑 겸 절을 나와 산짐승처럼 이리저리 삼각산을 떠돌아 다녔다

지체 높은 왕족으로 태어났지만 삼각산을 떠도는 산바람처럼 오갈데 없는 신세 언제 죽을지 몰라 산속 미물보다 못한 기구한 운명  

삼각산 이곳저곳 암릉 봉우리를 전전하며 묵묵히 자신을 지켜보는 백운대와 만경대를 바라보며 소년은 눈물도 많이 흘렸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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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小小蛇兒遶下巖 / 삼각산 어느 바위 아래 또아리 튼 작은 뱀 한 마리

滿身紅錦自班斕 / 붉은 비단같은 무늬가 온 몸에 아롱거리는구나

莫言微物山林下 / 산속에 사는 미물이라 업신여기지 말거라

一旦成龍也昇天 / 하루 아침에 용이 되어 승천할테니

- 고려사(高麗史) 세기 / 현종(顯宗) 총서(叢書) / 고려 현종이 왕이 되기 전 삼각산(북한산)을 떠돌며 지은 칠언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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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암릉에 오르면 발아래 남경(지금의 서울)의 전경이 펼쳐지고 저 멀리 한강이 그리고 그 너머 관악산이 보였다

자신의 목숨을 빼았으려 혈안이 된 자들이 우글대는 개경과는 달리 이곳 남경은 평화롭게 보였다

나는 확신한다 8년여를 보낸 삼각산에서 소년은 산의 목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인내하거라 겸허히 고난을 참아내거라 그리고 기다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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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 산신이 보호하는 소년의 운명은 생각처럼 간단하지않다 또한 산에서 갈고 닦은 그의 정신력은 결코 나약하지 않았다

간신 김치양과의 사이에 아들까지 낳으며 악행을 일삼던 천추태후는 강조가 일으킨 변란으로 아들 목종와 함께 궁중에서 목이 베인다

그리고 삼각산 신혈사에 피신해있던 18세 소년을 새로운 왕으로 옹립한다 그가 바로 한반도 유일의 사생아 출신 군주이자

숱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최악의 운명적 상황을 이겨내어 고려 최고의 전성기를 이끌어낸 위대한 군주 - 고려 8대 현종(顯宗)이다

옹립된 왕 중 강력한 왕 보았는가? 왕으로 옹립되긴 했으나 언제 실권을 쥔 강조에 의해 제거될지 모르는 허약한 기반

와중에 왕이 되자마자 그 다음해 거란이 고려를 침공한다 거란의 2차 침입이 시작된 것이다

비운의 소년은 다시 비운의 왕으로 전락할 위기에 봉착한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아홉살에서 열아홉까지 물경 십년동안 북한산의 신령함을 온몸에 받은 그의 운명은 달랐다

거란과의 전쟁에 대장군으로 출격한 강조가 거란군과의 첫번째 전투에서 패배하여 사망한 것이다





▲ 2차 전쟁때 나주까지 몽진하며 목숨을 지킨 현종은 개경으로 돌아와 침착하게 다음 거란과의 전쟁을 준비한다

병사들을 강하게 훈련시켜 고려의 군사력을 키우며 차분히 거란과의 운명이 걸린 3차 전면전을 대비한다

신신의 목소리를 들으면 정신력도 정신력이지만 이것이 정말 강해진다 바로 사람을 보는 눈

청년이 된 왕은 소년시절 적들만 우글대던 개경 출신들을 멀리하고 꿈에도 잊지못할 북한산이 있던 남경출신 인물들을 과감히 등용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남경출신 문신 맹장 강감찬(姜邯贊) 현종은 지금의 서울 관악산 인근에서 태어난 70세의 강감찬을 고려방위군 총사령관에

어린 시절 그를 살해하려는 자객으로 부터 목숨을 구해준 덕양현(지금의 서울 은평구)출신 젊은 무사 김종현을 수도 개경을 방어하는

고려 최정예 기병부대 1만으로 구성된 수도 기계화 사단장으로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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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종 9년 1018년 거란은 소배압(蕭排押)을 도통으로 소굴렬(蕭屈烈)을 부통으로 삼아

요 성종이 직접 황실 중기병 20만의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략한다 이른바 거란의 3차 침입이 시작되는 것이다

고려는 평장사 강감찬(서울출신)을 총사령관인 상원수로 강민첨(진주출신)을 부원수로 김종현(서울출신)을 최정예 기병부대 1만으로 구성된

수도 기계화사단 사단장에 임명하고 거란에 맞선다 자세한 전황 설명은 생략한다 다 알고 있지 않은가

귀주에서 강감찬과 김종현 부대에게 전멸수준으로 대파당한 거란군 20만 중 살아 돌아간 자는 천여명이 채 안되었다고 요역사서는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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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이 흘러 삼십대가 된 현종은 어린 시절 자신을 보호해준 서울의 삼각산 신혈사로 먼 행차길에 나선다

생명의 은인이었던 진관스님의 이름을 빌어 사찰명을 신혈사에서 진관사로 개칭하고 크게 증축하여 감사함을 표한다

그리고 진관사 윗쪽 바위능선에 올라 멀리 북한산 백운대를 바라보며 도포가 젖을 때까지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산으로부터 신령을 받는다는 건 가벼운 것이 아니다 거란을 물리치고 국력 신장을 이끌어 태평성대의 기반을 닦은 명군인 현종은

그의 아들 세 명이 연달아 왕이 되는 기염을 토하는데 아들들도 명군이 되어 모두 나라를 잘 이끌어 나간다

그리고 그의 세째아들이 해동공자 최충과 함께 고려시대 최고의 전성기를 이끌어내는 고려 최고의 성군 문종(文宗)이다





▲ 어린 시절 현종을 고이 감싸 보호해 주었던 사찰 북한산 진관사(津寬寺)

북한산 진관사 윗쪽 섹터엔 당시 어린 현종이 매일 오르던 가파른 암릉길 현종루트가 존재합니다

집사람과 함께 북한산 현종루트를 오르며 힘든 고난을 이겨낸 청년 군주의 파란만장했던 삶과 굳센 의지를 되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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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nces with wolves / Royal Scots Dragoon Guards


님들 모두 활기찬 한주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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