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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1] 아이폰 11 야경에서 고스트가 많아졌다고 하도 말들이 많아서 아이폰 X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포서즈팬 | 11-06 23:49 | 조회수 : 7,344 | 추천 : 2

이번에 아이폰 11, 11 프로가 나오면서 카메라 기능이 대폭 향상되었는데, 특히 야간에 손에 든 채로 장노출하는 야경 사진이 굉장히 쓸만하더군요.
일반 사진의 전체적인 화질은 당연히 센서 큰 카메라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때로는 그런 카메라들로 촬영하기 어려운 장면에서 사진을 뽑아내 준다는 것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야경 사진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면서 '고스트가 많아졌다'라는 불평들이 여기저기서 나오더군요.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은 것입니다.

iPhone 11 Pro | Program Normal | 4.25mm | ISO-500 | F1.8 | 1/3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9-11-06 22:39:18


아이폰 11 프로로 찍은 사진인데, 왼쪽 위에 강렬한 광원이 있고 대칭되는 오른쪽 아래에 그 광원 모양으로 고스트가 생겨 버렸습니다.
야간 사진이라고 해서 다 나오는 것도 아니고 광원이 있다고 해서 다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극단적으로 어두운 장면 안에 극단적으로 밝은 광원이 있어야 나오지요.
이런 사진들 때문에 문제를 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예전 모델에 비해 코팅에서 원가절감을 했느니 어쩌니 하는 황당한 소리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여기는 사진 전문 홈페이지. 이걸 갖고 고스트 현상이 심하니 어쩌니 하면서 불평하면 당연히 사진알못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DSLR이나 미러리스로 사진 찍다가 이런게 나와서 불평하거나 고수에게 문의를 하면 고수는 한마디로 대답을 해 주지요.
"필터 빼고 찍어라"라고요.
거의 곡면 유리로만 구성된 카메라 렌즈에서 고스트가 잘 나오지 않을 상황에서도 앞에 끼운 '평평한 필터' 때문에 여지없이 고스트가 생겨 버리고,
코팅이 잘 된 필터를 사용할 경우에도 위 사진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고스트가 나옵니다. 싸구려 필터는 고스트 윤곽이 흐릿하여 정말 유령같고 최고급 필터는 고스트 윤곽이 또렷하게 나오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요.

그런데, 스마트폰 카메라에는 거의 예외없이 앞에 보호 필터와 같은 유리(아이폰은 사파이어글래스) 한 장이 붙어 있습니다. 평평한 유리가요. 게다가 이건 고정되어 있어서 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마트폰으로 강렬한 광원이 들어간 야간 사진을 찍을 때는 고스트는 반드시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이 글의 본론은 아니고 .......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여기서 알아보고 싶었던 것은 '그렇다면 전 기종들은 어땠는가?'라는 것인데, 마찬가지로 고스트가 나왔던 것은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예전에는 야간 사진 자체를 스마트폰으로는 잘 찍지 않았습니다. 야간 사진은 거의 기대할 것이 못된다고 생각하고 거의 포기했었지요. 특히 야간 거리 사진을 찍을 때 밝은 부분(간판 등) 안쪽이 날아가 버리는 문제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작년 아이폰부터는 그게 크게 개선되었더군요.
다행히 예전 제품인 아이폰 X를 아직 갖고 있어서 위의 사진과 동일한 위치에서 거의 동일한 사진을 찍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이 같은 위치에서 아이폰 X로 찍은 것입니다. 과연 고스트는?

iPhone X | Program Normal | 4.00mm | ISO-100 | F1.8 | 1/4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9-11-06 22:38:56

역시 동일한 위치에 고스트가 나옵니다.

즉, 신형 아이폰에서 고스트가 심해진 것이 아니며, 고스트 나올 상황에서는 예전 아이폰에서도 마찬가지로 고스트가 나왔습니다. 즉, 이번에 새로 생긴 결점이 아니라 예전부터 그랬습니다.

사실 당연한 것입니다. 지금 형태의 스마트폰에서 플레어는 어찌어찌 줄일 수 있을 지 모르나 고스트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유는 앞에 얘기한 것처럼 맨 앞에 붙은 평면 사파이어글래스 커버이지요. 그게 붙어 있는 한 이 고스트는 피할 수가 없지요. 고스트 나오지 않을 장면을 잘 골라서 찍는 수밖에 없습니다. 코팅을 더 향상시키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지 모르나, 저런 상황의 고스트는 줄일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지요. 

갤럭시는 같은 상황에서 이보다 더 나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그렇다 할지라도 그건 그 기종의 장점이 될 뿐이고, 적어도 아이폰끼리 비교하면 신형이 구형보다 특별히 고스트가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2년 전 아이폰 X나 지금의 아이폰 11/11프로나 고스트는 똑같이 나오는데 그렇다면 왜 '고스트가 많아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일까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그 답은 '야간사진이 크게 향상된 덕택에 야간사진을 훨씬 더 많이 찍게 되었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 아이폰 카메라로 아주 어두운 곳에 극단적으로 밝은 광원이 있는 곳에서 과연 야간 사진을 찍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좋은 사진이 나올 리가 없으니 애초에 포기했겠지요. 그런데, 지금은 온갖 야간사진에 다 도전을 하다 보니 그 중에는 저런 장면들도 많이 포함되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니 당연히 고스트도 많이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째서 고스트가 생기는지, 어떤 상황에서 생기는지 알 턱이 없거든요. 불평이 나오는 곳들이 카메라 전문사이트 게시판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아무튼 결론은 '예전 아이폰에 비해 특별히 고스트가 많아지지는 않았다'입니다. (그 외의 얘기는 카메라 전문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는 완전히 사족이지요. 다들 아는 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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