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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ey의 일본 도쿄 여행기.... (1) 프롤로그 및 출국까지....

Extey | 12-10 02:10 | 조회수 : 3,105 | 추천 : 0

2007년 2월에 다녀온 일본 동경 여행기 입니다. 작성한지 시간이 좀 지나서 몇몇 부분은 달라진 부분도 있습니다만, 대체적으론 크게 다를건 없습니다. 편의상 존칭어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첫 해외여행...

최근에는 해외여행이 꽤 보편화 되어서 어릴 때 해외에 나가보는 경험을 하는 사람도 많지만, 저는 만 27세가 되어서야 드디어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봤습니다. 비행기에 타는건 두 번째 지만 (...)

사실 해외여행을 한다는 거 자체가 꽤 큰일이죠, 준비 할것도 많고 꽤 굳은 결심도 필요하고. 사실 마음만 먹으면 다녀 올 수 있는 거였는데도 단순히 군대 핑계를 대면서 귀찮아서 가지 않은게 크지만 군대도 전역하고 국가적 규모의 방해공작도 없어졌으니 그냥 막연하게 한번 나가보고 싶다고 했던 것이.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꽤 구체화 되어서 드디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첫 해외여행지로 일본을 선택한건 같이 갈 일행이 있으면서도 덤으로 그 일행들이 일본 여행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프로페셔널이라 리스크가 꽤 적은 것도 있었고, 그쪽 문화를 꽤 취향으로서 익숙한 편이라 첫 경험으로는 무난하다 싶은 점도 있었습니다.

어쨋든 일정은 2월 23일 출국해서 28일 귀국하는 것으로 하고 약 2달 이상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큰 걱정을 하지 않은 게 동행했던 일행들이 일본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들이어서 가이드 받기가 너무 편했죠. 이 자리를 빌어서 저 때문에 고생했던 일행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고 싶네요.

여행의 준비...

해외여행에 필요한 것은 뭐가 있을까요? 집떠나면 고생이라고 가볍게 국내여행을 가도 이것저것 준비할게 많은데 해외여행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우선 기본적으로 여권, 여행경비, 운송수단의 선택과 경비, 여행지에서의 숙소예약 그리고 여행지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 정도겠죠.

여권도 이번에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군대 다녀오니 드디어 만기 10년짜리 장기여권을 만들 수 있더군요, 요즘에는 군대 안가도 만들 수 있다는 거 같은데 저 군대가기전만 해도 보증인도 세우고 1년 단수여권만 만들 수 있어서 꽤 불편했었죠. 우선 여권신청은 구청급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서울은 대부분의 구청에서 신청 가능하고, 강남구 같은 경우는 동사무소에서도 된다고 하는군요. 제가 서초구청에서 할 때는 일단 신청서를 작성해서 사진과 함께 신청을 하면 1주일 정도 후에 발급이 되더군요. 여권이 당일 신청해서 당일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여권 필요한일이 있으면 미리미리 만드는 게 좋습니다.

여행 경비야 여행할 해당 국가 물가를 고려해서 자신의 목적이 관광이냐 쇼핑인지를 생각해서 여유 있는만큼 준비하면 되겠죠. 저는 1주일 여행기간에 관광을 목적으로 하여서 12만 엔을 만들어 갔습니다. 귀국해서 보니 3만 엔이 남았네요. 뭐 쇼핑도 꽤 많이 하기도 했고, 첫 여행이라 좀 낭비한 경향이 있으니 지난 여행에서 씀씀이를 생각해보면 숙박비 제외하고 5~6만 엔 정도면 알뜰하게 관광을 할 수 있을 듯도 합니다.

여행지로의 운송수단과 경비에 대해서는 사실 꽤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일본은 꽤 가까운 나라기 때문에 해운 편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만 일본 일주가 아니라 동경여행이기 때문에 항공편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동경으로의 국제노선은 인천-나리타와, 김포-하네다 라인이 있는데 비행기 표 자체는 인천-나리타 라인이 조금 저렴해 보이는 게 있긴 하지만 공항세 등의 TAX를 생각하면 조금 더 비쌀 수도 있고, 공항에서 동경 도심으로의 교통편이 하네다가 월등히 가깝기도 하고, 저렴하기도 합니다.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30분정도에 JR의 야마노테선으로 환승이 가능하지요.

비행기 표는 국적 선을 이용하면 서비스도 좋고 편하기도 하다는데 (스튜어디스 아가씨들도 다 미인이고) JAL 같은 일본 국적 선을 이용하면 10만 원 이상 더 저렴한 것 같더군요. 제가 이용한 노선은 오후시간 비행기여서 더 저렴했던 것 같기도 한데 TAX 제외하고 30 만 원 정도로 해결했습니다. TAX 포함하면 40만원 조금 안 되는 가격으로 왕복 항공권을 예약한 것 같네요. (2007년 2월 기준)

숙박역시 여유가 된다면야 비싸고 좋은 숙소에서 묶으면서 관광을 즐길 수 있겠지만 저는 가난한 학생이라서 민박 비슷한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했습니다. 5박을 했는데 6인실 기준으로 예약을 할 때 일당 만원씩 5만원을 예약금으로 걸고, 숙소 도착해서 일당 2천 엔씩 계산해서 1만 엔을 지불해서, 전부 5만 원 + 1만 엔의 비용을 지출했습니다. 대충 계산하면 13만 원 정도네요. 제가 묶은 곳은 biz-house.net 이라는 곳인데 동경 우에노 공원 바로 위에 위치합니다. 아키하바라 자주가실 분이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전철 야마노테선으로 3정거장 떨어져 있는데, 걸어서 가도 괜찮더군요.

여행지 정보에 대해서는 동경 관광객들의 베스트셀러인 '동경 100배 즐기기' 라는 책을 가지고 갔습니다. 동경 관광을 하는데 대부분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 책을 들고 다녀서 노란색 책이 보이면 저거 한국인이군! 이라는 느낌이 팍팍 들더군요. 몇몇 부분에서는 조금 잘못된 정보나 헷갈리게 표시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알짜 정보가 많이 있어서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행정보를 확인하면서 미리미리 어느 정도 계획을 짜 놓는 게 좋긴 한데 저 같은 경우는 계획을 23일은 늦게 도착해서 숙소에서 쉬었고, 24일은 요코하마-동경 시내 관광, 25일은 아키하바라-오다이바, 26일은 지브리박물관 - 동경시내 관광, 27일은 하코네 관광을 계획으로 짜고 90% 이상은 계획대로 완주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간 부족과 체력 부족으로 몇 군데 보지 못한 건 좀 아쉽네요 뭐 다음에 기회가 있겠죠.

프롤로그는 전부 텍스트로만 작성했는데 여행기 본편은 꽤 사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은 정말 출사여행도 아니었는데 태식 형이랑 저랑 DSLR을 장만한지 얼마 안 되어서 정말 관광하면서 미친 듯이 사진을 찍어 대서... 돌아와 확인해보니 둘이 찍은 사진이 5기가 넘더군요. 하드 들고 가길 잘했지 (...)

그럼 이제부터 'Extey의 일본 동경여행기' 시작하겠습니다.

Take off

2월이면 아직 겨울이라고 생각했는데, 금년 봄은 조금 일찍 찾아오는 것 같았다.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하늘은 맑고 깨끗하고 햇살은 따뜻해서 내 마음속에서는 첫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가 더욱 더 커져갔다. 여행은 날씨와의 싸움이기도 한데 현지 날씨도 이렇게 좋기를 바라면서... 뭐 출발하는데 옆집 지붕위에서는 까마귀가 시끄럽게 울고,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검은고양이 한마리가 툭 튀어나오긴 했지만...



고속버스터미널 건너편 공항버스 600번 정류장 (요금은 2,500원)



정류장 위치는 신세계 강남점 바로 건너편~



인천공항이라고 쓰여 있어도 김포공항 경유해서 가니 안심하자!


사실 출발은 처음부터 약간씩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무거운 짐을 끌고 지하철 타기 싫어서 버스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김포공항으로 가는 600번 버스는 공항방면으로 가는 건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만 탈 수 있고, 인터넷 정보를 참조했던 서래마을 앞에서 타는건 완전한 선택미스. 기사아저씨가 터미널 앞까지 태워준다고 해서 겨우 제대로 가긴 했지만 공항까지 예상시간을 계획하고 움직였던게 여기서 30분 손실이 일어났다. 다행스럽게도 길이 막히질 않아서 도착시간에 맞춰서 정확하게 도착했으니 불행중 다행이랄까...

사실 김포공항도 국제공항 규격의 큰 공항인데 최근 만들어진 인천국제공항이 꽤 넓고 화려해서 비교하면 조금 많이 초라한것도 사실이다. 이젠 국제선 라인도 서울-하네다 노선밖에 남아있지 않기도 하고... 뭐 덕분에 사람은 적어서 공항대기시간에는 꽤 편하게 기다릴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다. 하지만 출국심사대를 통과하는 순간부터 자판기 하나 없고 매점에서 파는게 음료수 한잔에 2,500원이라니... 귀국할때 하네다 공항을 보고 나면 김포공항에 대해서 좀 심하게 배신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건 마지막날 여행기에 또 다루게 되겠지만.



김포공항의 관제탑. 저 알록달록한 색은 대체 누구 센스지 내 취향은 절대 아님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의 전경. 인천공항 보다 화려함은 떨어져도 저 기와모양은 더 정이 감.


JAL 항공권 체크인할때는 카운터 가서해도 상관은 없지만 카운터 바로 앞에 자동체크인기가 2대가량 존재한다. 이 기계에 여권을 넣고 마일리지 카드를 넣으면 항공권 발권과 마일리지 적립이 간단하게 되는데 카운터쪽에서 사람들 틈에서 줄서서 기다리는거보다 매우 간편하달까. 덤으로 자동화기기인데도 불구하고 사용법이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어려워서 직원이 한명씩은 꼭 상주하고 있다. 그냥 해달라고 안해도 가면 다 해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이렇게 카운터쪽은 사람이 바글바글한데 비해서



자동 체크인기기 앞은 한산...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김포공항에서 보딩 대기할때는 플랫폼밖의 사진을 찍을 수 없게 촬영금지가 붙어있어서 커다란 카메라 꺼내서 찍기도 부담스럽고 금지된거 궂이 하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서 찍지 않기는 했는데 하네다 공항 가니까 사진찍는거에 대해서 아무런 금지사항이 없어서 조금 황당했던 기억도 있고... 뭐 이미 해떨어진 후라 플랫폼 밖 비행기 사진은 찍어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것도 있으니 그러려니 넘어가야겠다... 그리고 출국심사할때 법무부 직원분은 수많은 사람 상대하는건 알겠는데 인사하면 좀 대꾸라도 해주면 좋겠다. 일본쪽 입국심사 하는 사람은 서툰 일본어로 인사하면 웃으면서 상대해주는데 이런 사소한거로 그 나라 이미지가 바뀔 수 있다는걸 모르는걸까...

비행기는 이미 어릴때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봐서 첫 경험은 아니었다. 그래서 비행기 타는건 그러려니. 같이 가는 일행중에 비행기 처음 타는 사람 있으면 '비행기 탈때는 신발 벗는거라던지 기내식은 돈주고 사먹는거라던지'같은 장난을 좀 쳐볼텐데 조금 아쉽 (...) 처음 비행기 탈때는 이륙할때 기압차이로 귀가 아파서 고생했던 경험이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잠시 멍멍해지는걸 제외하면 그다지 큰 불편은 없었다.

비용문제때문에 저렴한 JAL을 이용했는데 국적선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다들 젊은 미인 스튜어디스라고 하던데 JAL의 스튜어디스들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줌마'... 그렇다 말 그대로 문자 그대로 '아줌마'들이다. 20대의 젊은 사람들 보다는 30대 이상인 분들이 월등하게 많았다. 그렇다고는 해도 다들 열심히 일하고 친절한건 좋더라....만은 나중에 부자되면 꼭 국적기 타야지 (...)

비행기 타본건 첫 경험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오래된 일이어서 실제로 이륙하는 시간이 되니 꽤 설레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륙을 위해 가속하는 순간에는 일행에게 가속할때의 G걸리는 놀이나 해보자고했다가 매몰차게 거절당하기도 했지만...

야간 비행기는 단점이 첫 날은 이동만 가능하고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여기서 아무것도란 하늘에서 보는 야경을 볼 수 있다는걸 뺀 아무것도 이다. 이륙직후 볼 수 있는 서울의 야경은 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장면을 지상에다 펼쳐놓은 느낌이랄까... 그만큼 서울의 야경은 정말 화려하다. 오히려 하네다에 착륙할때 보이는 야경은 그다지 임팩트가 없달까... 참고로 비행기 좌석은 서울-동경 노선은 왼쪽 좌석이 좋은 선택인듯 하다. 밤에는 야경을 볼 수있고, 낮에는 일본에서 후지산을 볼 수 있으니까... 물론 날씨가 맑다는 전제하에서이지만...

하늘에서 보는 환상적인 야경을 사진으로 남겼다면 참 좋겠지만 이륙하는 시간대에는 전자제품을 꺼달라는 요구가 있기 때문에 아쉽게도 사진은 없다. 아무리 나라고 해도 비행기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위험속에서까지 사진찍을 마음은 들지 않기에... 확률이 아무리 낮아도 제로가 아니라면 무의미...

어쨋든 그렇게 그들의 비행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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