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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ey의 일본 도쿄 여행기.... (2) 현해탄의 밤하늘을 지나다.

Extey | 12-10 02:19 | 조회수 : 1,721 | 추천 : 0



현재 고도는 39,000feet, 속도는 시속 621마일... 외부 온도는 영하 56도... 비행 중 이상 무...

서울-동경 노선은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우에는 동쪽으로 기수를 잡고 강원도를 횡단하여 일본 나고야 방면으로 상륙하여 동경으로 향하게 된다. 갈 때와 올 때의 항로가 다르기 때문에 둘 다 비행기의 왼쪽 좌석을 이용하면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밤 비행기는 전편에서 언급했다시피 그 야경이 끝내주고, 주간에는 파란 하늘과 발밑에 깔려있는 구름과 후지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후지산 말고도 혼슈의 중앙부분에는 높은 산맥이 존재하는데 비행기에서 내려 보면 웅대한 게 꽤 멋있음. 일행중 한명이 봄에 이곳의 다테야마 등반을 한다고 하던데 나름 부럽기도...



일본 국적의 비행기이기 때문에 일본해로 표시됨...


사실 후지산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인 풍경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라 그냥 멍하니 보고 있을 때는 외국에 온 실감이 잘 나지 않는 달까... 사람과 부대끼면 그건 좀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어쨋든 밤 비행기에서는 그다지 사진 찍을 일이 없어서 비행기 안에서의 사진은 마지막 편을 기대해 보도록 하자...

사실 비행기의 로망이라 하면 비행기 안에서 보는 바깥 풍경을 보며 느끼는 부유감 외에도. 아리따운!!! 스튜어디스와 기내식이겠지만, 역시 돈 없으면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 나중에 돈 벌면 꼭 퍼스트클래스 타 줄테다 ㅜ.ㅜ

스튜어디스 이야기는 전편에서 이미 한번 언급을 했고 이번에 언급할 것은 바로 기내식.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스튜어디스들이 바쁘게 움직이면서 무릎 담요를 나누어 준 후 기내식을 나눠주기 시작하는데 광고에서나 보는 그런 화려한 기내식이 아니라 네모난 도시락 상자를 하나씩 준다. 뭐 우리가 탑승한건 이코노미지, 그래 이코노미 흑흑...








내용물은 송이덮밥과 일본식 반찬 몇 가지 그리고 후식으로 푸딩 하나와 음료는 선택이 가능한데 콜라를 한잔 마시고 추가로 기린 맥주를 한 캔 마실 수 있었다... 나중에는 꽤 편하게 말 할 수 있었지만 첫날 비행기 안에서는 '코라 구다사이'를 못해서 일어 잘하는 일행에게 부탁했다는 부끄러운 이야기가 존재한다.

솔직히 말해서 맛이 없었다. 여기서 말하는 맛이 없다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 맛있다 의 반대말로의 맛없다와, 맛이 느껴지지 않는 다의 맛이 없다... 이 중 후자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강한 맛을 지니는 한국음식과는 반대로 정말 밍숭밍숭한 느낌이어서 그냥 내가 음식을 먹고 있구나! 라는 느낌으로 먹어버렸다. 꽤나 무감동. 푸딩류는 별로 취향이 아니어서 다른 일행에게 넘겨버리기도 했고 애초에 그 푸딩 한글로 써있는걸 보니 국내에서도 사먹을 수 있는 거잖아 -_-

음료는 콜라는 코카콜라였고 맥주는 기린 맥주, 귀국할 때 보니 에비스도 달라고 하면 주는 거 같던데 그때는 그걸 몰랐으니 그냥 주는 대로 마셨다. 역시 맥주는 기린보다는 삿포르와 아사히 그리고 이것보다는 에비스가 최고 ㅜ.ㅜi 국내에는 왜 에비스 안파냐 수출 좀 해다오!! (참고로 에비스는 일본 외에서는 팔지 않았으나 2008년 편의점 유통망을 통해 소량 수입)

사실 서울-동경 국내선 중 가장 긴 서울-제주노선에 비해서 그렇게까지 긴 편은 아니어서 이륙하고 밥 먹고 음료수 한잔 마시고 조금 있으면 착륙한다고 벨트 매라고 하기에 특별히 지루한 점은 없었다. 착륙할 때는 동경의 야경을 꽤나 기대를 했는데 하네다 쪽은 야경 볼만한 게 그다지 없어서 서울에 비교하니 조금 실망했달 까...

비행기를 타면 가장 두근거리는 순간이 이륙과 착륙하는 순간인데 착륙하는 순간에 그 땅에 닿는 느낌이 들자 '아 드디어 도착했구나!'라는 두근거림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착륙하고 비행기가 택싱 후 플랫폼에 도착하면 여기서부터 이코노미석의 전쟁은 시작된다. 이미 늦은 시간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내려서 입국심사를 하고 짐을 최대한 빨리 찾아야 늦지 않게 숙소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스피드를 내서 통과를 했다 외국인용 입국심사대 앞에 서니까 여기가 외국이구나! 라는 느낌도 들고 입국심사대에 여권을 제출하면서 '곤니찌와' 한마디 하니까 상대편도 웃으면서 인사하면서 환영한다고 한마디 해주는 걸 들으니 꽤 즐거워지기도... 한국의 출국심사 때 와는 좀 다른 느낌이랄까.

세관 검색대에서 신고할 물건 있는지 물어볼 때, '아리마셍' 해야 하는데 순간 '아리마스' 해 버린거 라던지 (무슨 케로로도 아니고) 뭐 세관직원은 외국인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검사도 하지 않고 통과하는데 같은 일행 중 한명은 일본 지인들에게 선물이 많아서 짐이 빵빵 하다 보니 세관원에게 걸렸다고는 하는데 사실은 그 괴인 스러운 포스를 세관 직원들이 눈치챈 게 아닐까 싶다...

하네다 공항에서는 세관 신고 후 국제선에서 나오면 정말 출구까지 5미터도 안되는 게 진짜로 시골터미널 분위기랄까... 국제선청사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1청사나 2청사로 가면 지하로 동경시내의 야마노테선 하마마쯔조역으로 가는 모노레일이 있으니 이걸 타고 하마마쯔조로가서 야마노테선으로 환승 후 숙소가 있는 우구이스다니역으로 가게 되었다. 모노레일은 로컬과 쾌속이 나눠져 있으니 여건이 된다면 쾌속을 타면 중간 정차역이 거의 없이 쾌적하게 이동 할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일본에서의 전철표 끊는법은 거리마다 요금이 다르게 책정되어 있어서 목적지인 정거장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요금을 누르고 돈을 넣으면 되는 방식이다. 참고로 동경시내 JR 1일 권이 730엔 이니 그날 하루의 계획을 생각해서 싼 요금제를 이용하면 조금 더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JR 야마노테선은 한국의 지하철과는 다르게 지상으로 다닌다는 점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한국의 지하철과 비슷한 분위기다. 사람들의 분위기가 조금 더 차분하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지는 일본에 대한 고정관념과는 다르게 역시 사람 사는 곳 이다 보니 떠드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달 까. 한국이라면 전철 안에서 큰소리로 전화하는 사람이 넘쳐나지만 일본의 전철은 문자 보내는 사람은 있어도 통화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지금 와서 되 돌이켜 보니 사진을 못 찍은게 조금 아쉽기는 한데 전철 출구마다 위에 LCD 화면이 있어서 광고와 함께 전철 운행에 대한 정보가 꽤 상세하게 나와서 꽤 유용하달까. 우리나라 지하철도 LCD TV로 방송만 내보내지 말고 좀 이렇게 자세한 정보를 틈틈이 내보내 주면 더 유용하지 않을까...



우에노 공원 바로 위 우구이다스니역에 인접한 숙소 biz-house


어쨋든 숙소에 도착해보니 시간은 이미 오후 11시 30분정도. 하루 전에 도착했던 식옹이 반갑게 맞이해주고. 숙박비로 1만 엔을 건 낸후 맥도널드와 편의점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요기를 한 후 다음날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문제는 여행을 잘 하지 않는 나 같은 사람은 잠자리가 바뀌니 잠 못드는 밤이 되어버려서 새벽 3~4시가 되어서야 잠들 수 있었다는 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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