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는 아키하바라 중앙로를 차량통제하고 도보통행이 가능하게 만든다고 하는데 이 시간이 대략 12시부터 시작인듯 하다. 우리가 도착한 10시가량에는 아직 차량통행 시간대였고 가게들도 대부분 오픈 시작할 시간이어서 매우 한가했다.

중앙로를 따라 걷던 중 발견한 아케이드 게임센터는 1층에 UFO캐쳐머신이 잔뜩 있었는데 그중 시선을 끌던것이 대형 토로 인형과 슈퍼마리오의 버섯인형이 있는 기계 500엔을 넣으면 3번의 기회가 있는데. 500엔을 환전하면 대략 4,000원의 거금이 되지만 현지에서 500엔은 한국의 500원 동전과 같은 느낌이어서 이미 금전개념이 붕괴되어버린 모 군은 생각없이 거금을 쏟아 부어버렸다... 그나마 버섯돌이 인형과, 토로 인형 하나를 획득했으니 망정이지...

일본여행중 꽤 많은 UFO캐쳐 게임을 해봤는데 스틱형 스타일과 온리 버튼형 스타일이 있는데. 스틱형이 컨트롤도 쉽고 버튼을 누루고 있으면 잡는 각도가 변해서 이쪽이 더 수월하였다. 큰 인형을 뽑는 핵심은 500엔으로 3번의 찬스를 잘 살려서 집어 올려서 가지고 올 생각을 버리고 한쪽 손으로 잡아 끌고 올 생각으로 해야할 것. 그래도 한국에서 하는 반 사기 같은것들 보다는 좀 더 승부할 맛이 난다고 할까나... 그래서 돈을 더 써버린거겠지만 (...) 하여튼 UFO캐쳐로 날린돈만 해도 시디 2장은 더 살 수 있었을텐데 ㅜ.ㅜ

어쨋든 시간이 그렇게 여유있던편은 아니어서 리버티 4호점에 들러서 시디 몇장 구입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점심은 햄버거를 먹었는데 빵을 가게에서 직접 굽는다는게 특이한점이었고. 감자와 음료를 추가금 내고 라지메뉴를 선택 할 수 있는데, 일행중 한명이 음료를 Large Size로 달라고 했는데, 점원이 잘못들은건지 말을 잘못한건지 감자가 Large Size로 나왔습니다. (참고로 일본은 음료 리필이 불가능함으로 많이 마실것 같으면 애초에 큰 사이즈로!!) 문제는 이 Large Size라는게 정말로 Large Size 라는것... 참 많더군요. 음식 남기면 벌받는다고 그 많은 감자를 다 먹어치운 일행을 향하여 3초간 묵념 (...)

오후가 되니까 중앙로 차량통제하고 도보통행을 하게 해 놓으니 정말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속으로 '이게 다 오덕이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도 그럴것이 뭔가 나눠주는 메이드복을 입은 정체불명의 존재들도 많고, 묘한 코스프레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고 한데.

어쨋든 다음 목적지가 있는데 일행이 다들 짐이 많아져서 짐을 전부 숙소에 가져다 놓기로 했습니다만... 저는 가방은 작은데 뽑은 인형들이 죄 다 거대해서 결국 그 인형들을 다 끌어안고 야마노테선을 탈 수밖에 없었지요. 여기서 식옹은 '일행 아닌척 하고 싶었어 ㅜ.ㅜ'라는 증언을...

숙소가 3정거장밖에 안되어서 가볍게 가져다 놓고 일행들과 저는 다시 오다이바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그 상쾌했던 시작이 처절한 삽질로 이어지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였다...' 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외전 오타쿠의 성지!? 아키하바라를 끝내고 '오다이바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로 이어집니다.

To be Continued <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