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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3만원이면 끝난다! 항구횟집 (속초 중앙시장 내 지하 어시장,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

NoVaWaVe | 03-23 09:02 | 조회수 : 8,006 | 추천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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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3만원이면 끝난다! 항구횟집 (속초 중앙시장 내 지하 어시장,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
--Written by 김동욱(kaspire@paran.com) / whatnext.tistory.com

우리는 가끔 도시생활의 답답함을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회 한접시에 소주한잔이 절실히 생각나는 순간도있다. 만약 이 두 가지 케이스가 동시에 겹쳐지는 지점에 섰을 경우 필자의 경험상 무조건 떠나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되고 가슴속에 짐으로 남아버리기 때문이다. 완연한 봄 기운이 넘실 대는 3월 세째주, 필자는 그래서 뒷감당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차를 몰고 떠났다. 얼마전 TV에서 방영된 걸 본 후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던 속초 중앙시장 그곳으로 말이다.
 

서울을 빠져나오는 데 드는 시간을 합하더라도 국도를 타고 달렸지만 4시간도 채 안되어(?) 속초 중앙시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시장 입구에 있는 공짜(비수기라 정산소를 운영하지 않는 듯 하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여자친구와 함께 얼마전 새로 건립했다는 TV에 나왔던 그 새 건물을 찾아 길 건너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초행길일지라도 방향을 나타내는 표시가 있기 군데군데 있어 찾기에 어렵지 않다.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흘렀을 까, 위 사진과 같은 시장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 때 시간이 대략 7시30분쯤 이었던 것 같은데 상인들도 장사를 끝내려는 시간 이었는지 한산하기도 했지만, 싱싱한 야채와 과일, 채소 그리고 통닭들을 파는 가게들은 아직도 물건을 내놓고 몇몇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렇게 사람들, 물건들을 구경하며 상가 통로 끝까지 간 뒤.. 바로 좌측으로 돌아, 새로 생긴 건물 지하에 있는 어시장으로 들어갔다.

 

사전 조사를 거쳐 알게 된 사실 이지만 속초근처엔 동명상, 대포항 등 항구 겸 횟집들이 몰려 있는 유명한 장소들이 있는데 대포항의 경우엔 얼마전 불만제로에서도 소개된 저울 구라 사건의 원산지여서 동네사람들도 치를 떨어 안간다는 곳이고(외지인 들은 아직도 너무나 많이 간다고 함) 동명항은 과거의 명성을 서서히 잃어간다는 얘기를 들어 이쪽으로 오게 된 것이다. 바닷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친절하기 까지 하다는 현지인들이 추천으로 어시장을 선택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아래로 내려가자 넓은 공간에 상당히 많은 가게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고  매우 신선하며 갓 잡아온 듯한 조개류, 생선류들이 횟감, 구이, 매운탕용으로 나가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이곳저곳 둘러봐도 미리 교육을 받은듯(?) 호객행위를 거의 하지 않아 너무나 편하게 구경을 했고 휴가나온 군인들과, 연인들, 아저씨 아줌마들이 다양한 삶의 얘기를소주 한잔에 풀어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필자는 입구가 아닌 적당히 구석진 곳으로 가서 인심이 너무나 좋게 생기셨고 한번 와보라는(이것도 호객행위?!) 할머님의 말에 이끌려 그 자리에서 협상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다양한 크기와 각각의 전문성을 가진 많은 매장들이 신선하고 맛있는 회를 저렴하게 공급한다. 현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항구들보다 낫단다.

 

필자가 선택한 곳은 항구횟집으로 협상의 내용은 단돈 3만원에 튼실한 도미1마리, 광어 작은것 1마리 세꼬시, 해삼1개에 매운탕까지 주는 것이었다. 가격은 만족스러웠지만 결과가 중요했기에 순전히 인상좋으신 아주머니 말만 믿고 기다려봤다. 스끼다시같은 건 전혀 없지만 물회 국물에, 조개국을 서비스로 내어주는 것은 참고할 만한 점이 될 것이다. 사전 조사에 의하면 다른곳은(시장 내부인지 밖인지는 알 수 없음) 3만5천원에 스끼다시까지 준다고 하는 곳을 보았었다. 여하튼...

 

아음~ 얼른 내 입속으로 들려오렴 얘들아!

 

회를 다듬고 계신 아주머니, 어찌나 잘 다듬어 주셨는지 뼈하나 안씹히고 잘 먹을 수 있었다.

 

아음.. ..아음...

 

항구 횟집에 앉아 회가 나오길 기다리며 바라본 모습.

 

위 사진이 기본 베이스다. 상추에 고추, 마늘, 다진마늘이 들어간 된장, 초고추장, 간장 그릇, 그리고 조개국이 그것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간! 큼직한 접시에 싱싱한 회가 가득히 나오고 물회 국물까지 서비스로 주니 회를 찍어서 먹기도 좋고 아주 그냥 다시봐도 먹음직스럽다! 항구가 아닌 일반적인 음식점에서 먹으려면 족히 6만원이상 줘야하는 회를 반값에 먹은 셈이다.

 

배가 들어 있어 더욱 시원하고 새큼한 향기에, 참기름의 고소함까지 느껴지던 물회 국물.

 

사진촬영을 하는데 여자친구가 빨리 좀 끝내라고 보챈다.. 아 나도 배가 고파 손떨려서 못찍겠다. 에라이 일단 먹자~ 중간 과정 즉, 싸먹는 사진, 비벼놓은 장의 모습 모두 생략.. 냠냠 꿀꺽, 냠냠냠냠냠... 충분히 많은 양이었지만 저렴하고 맛있어서 온김에 좀 더먹자고 합의가 되,아주머니에게 부담이 안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생선이 뭐가 있느냐고 여쭤보자. 돌참치와 장치? 라는 것이 있다고 하신다. 돌참치는 1만원, 남자 몸에 좋다는 미꾸라지를 닮은 장치?는 1만5천원이라고 해 돌참치를 추가로 주문했다.

 

요것이 돌참치의 모습. 역시 하나도 남김없이 상추와 갖은 야채들로 혼합되어 배속으로 직행하셨다.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바로 이 매운탕. 필자가 제작년말에(벌써 시간이 이렇게..) 경포대 해수욕장의 가장 끝에 있던 횟집에서 먹었던 기가막혔던 매운탕엔 비할바가 못되었지만 담백한 국물에 손수 수제비까지 넣어주셔서 살이 가득 붙어있는 생선, 시원한 무, 수제비가 어우러진 맛을 혀끝으로 한없이 느껴주었다. 회를 그렇게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밥 한공기가 뚝딱 사라졌다.
 
 

이 살들을 보라.. 맛이 기가 막힌다..

 

마트에서 딸기 9000원주고 사먹는다고? 밖으로 나오니 2kg에 5천원이다... 5천원... 5천원...5천원...5천원...5천원...젠장..
솔직히 이 할머니는 1kg정도의 조금 시간이 지난듯한(?) 딸기를 한소쿠리에 3000원으로 파셨지만 좀 더 불이 밝은 매장에서 사면 더 싱싱한 제품을 싸게 많이 살 수 있어 조금 후회도 됬다. 어쨌든 결론은 역시 시장이 짱이다.

 

관광객들에 대한 배려와 현대화의 노력이 속초 중앙시장을 강원도와 동해안의 명물로 만들어 주고 있다.

 

공영 주차장 건너편에 있던 과일가게 사과가 신선하고 저렴해 보여 몇개 구입했다.

 

배도 부르고 바닷바람을 쐬고 싶어 가까운 속초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모래사장도 밟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아쉽게 속초를 다시 떠나왔지만 무척 이나 즐겁고 좋은 추억을 만든 여행이었다. 여러분도 꼭 가보시길 부탁드린다. 회도 싸고 기분전환도 되고 저렴하게 배도 기름지게 만들 수 있다. 만약, 똑같은 가게로 가신다면.. 언젠가 검은색 옷을 입고 사진찍어서 인터넷에 올려준다고 했던 커플 소개로 왔다고 말씀 한번 해보시라.. 혹시 아는가? 서비스라도 줄지.. 필자는 매운탕에 추가로 시킨 밥을 공짜로 주셨으니 말이다. ^^ 그리고 실제 가셨으면 댓글 남겨주시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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