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아, 교토!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눈을 떠보니 바깥에는 비가 엄청나게 내리고 있었고
늦잠을 좀 잤는지 시간은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일단 호텔 앞 식당에서 밥이나 냠냠.


밥먹고나니 바깥에는 엄청나게 쏫아붓는 빗줄기,
오늘은 전날 찍었던 사진이나 편집하면서 느긋히 시간이나 때울까~ 하여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네 또 왔습니다 쿄토
본 역은 게이한의 후시미이나리역입니다
(....)

비요? 에이 뭐 맞으면 되지.




후시미이나리역 플래폼
개방형 플래폼이군요
교토 지하철은 개방형이 많네요



후시미이나리타이샤에 도착했습니다



비오는 날이라 색이 톡톡 튀는군요



후시미이나리타이샤(伏見稲荷大社)
신사, 쌀, 농업과 상공의 여신인
우카노미타미코토(倉稲魂尊), 이나리 신을 모시는 신사의 총본산입니다
카타카나로는 ウカノミタマ 라고 씁니다

일본 서기에는 백제계 도래인인 하타가가  자신의 씨족신위를 모셔와서 제사를 지냈다고 해요
한국인으로써는 재미난 인연을 느끼네요




이날은 이나리 신의 기분이 좋았는지



나름 괜찮은 풍경을 보여주셨습니다.


우측통행이랩니다
들어가보죠 센본도리이((千本鳥居)


풍양의 신인 이나리에게
풍양을 기원하며 하나하나 가져다 바친 토리이가 이만큼 모여있습니다

하나하나가 사람의 간절함.
그렇기에 문 하나하나가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지요



인생은 언제나 영원한 여행입니다.


언젠가 인생의 끝에
아름다운 꽃을 피웠노라 말할 수 있기를..


이날은 발색이 참 좋았습니다.


빨간 마후라를 하고 있는 여우.
다른분들이 후시미이나리타이샤는 여우신을 모신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여우신은 우카노미코토의 사자(使子) 입니다
본인이 아니에여(...)

이 뭔 젤다의 모험의 랑크도 아니고ㅠ




비가 그렇게 많이 왔는데
참배객이 참 많더군요

여...역시 풍요의 신

비가 앞도 안 보이게 내리므로
정상 등정은 포기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깝네요. 끝까지 올라갈걸



출출하니 까페나 들릅시다


영양보급을 하면서 멍 때렸습니다
탄수화물+카페인 보급탐


어디를 가나 고민을 좀 하다가...



온김에 기요미즈데라(淸水寺)나 들렀다 갑시다.
왜 워프했냐구요?(...)

가는 길에 비가 너무왔어여...ㅠ


답도에 매화가 흐드러지고 있었습니다


정문의 매화나무


정문에서 바라본 교토 시내
흑백도 느낌있네요


기요미즈데라 본전에 들어가려면
표를 또 끊어야 합니다
이놈들 ㅂㄷㅂㄷ


누군가 기모노로 인증샷을 찍고 계시더군요


아래에서 바라본 느낌은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지는군요


물이 흘러내려가는 기요미즈데라
왜 청수사인지 알것 같았습니다.




촉촉하지요?


기요미즈데라 삼층탑


동백도 흐드러져 봄의 시작을 알려주네요.



기요미즈데라의 정문 답도
화엄사 각황전 앞 답도와 구조가 같군요



6:00가 가까워오자
관람 종료라고 나가라네요 ㅠ


서둘러 내려가봅시다


촉촉히 젖은 교토는 참 운치있네요


한참을 서서 구경했던 교토의 거리


그 마음은 저만 그런게 아니었나 봅니다
선객이 있네요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골목에서 불쑥 튀어나온 5층목탑
이 무슨 초현실적인 광경;


가까이 가봅시다


호칸지 5층목탑
교토에서 가장 고식의 목탑입니다
고식의 가구는 고식의 맛이 있지요

이 절은 고구려계 도래인인 야사카노미야코에 의해 창건된 절입니다
음... 일본 고대사는 삼국시대랑 한몸이라도 보시면 됩니다
(...)

이것도 6세기 창건이지만
홀라당 수없이 훌렁 태워먹었다가
지금은 1440년 무로막치 막부의 쇼군이 재건을 한 겁니다
그 양반 이름 뭐였지;

여튼 이 탑의 애칭은 야사카의 탑



비오는 교토를 뒤로하고
덜덜더덜 떨면서 오사카로 리턴합시다
온몸이 젖어서 진짜 황천길 건널뻔 ㅠ



이날의 첫 식사와


첫 라멘


우메다역에서 이거 먹고 호텔로 직행해서 바로 뻗었습니다 ㅠ
고생은 고생이었지만

지금도 눈앞에 아련한 기억이네요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교토.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