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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다솜다온아빠 | 08-09 22:08 | 조회수 : 3,010 | 추천 : 2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찍을 수 있는 사진이 어떤 게 있을까?
그러다 생각해낸 게 골목길

유년시절에 뛰어놀고 웃고 떠들며 보냈던 정다운 골목길.
애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그 길을 담아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사진들을 담아본 적도 없고
이런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도 몰라서

일단은 유명한 출사지로 가보기로 하고
첫번째로 김광석 거리에 가보기로 합니다.

 

NIKON D5 | Manual | 52.00mm | ISO-100 | F2.8 | 1/50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06-22 15:00:57

 

이날은 무척이나 더웠지만 설레이는 맘으로 갔습니다 

방천시장을 지나면서 시장 풍경과 골목길을 구경하면서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까

설레였죠

 

NIKON D5 | Manual | 105.00mm | ISO-100 | F2.8 | 1/10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06-22 15:08:46

 

그렇게 지나가다 보니 김광석 거리가 보입니다

초입에서부터 제가 생각했던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거리가 연상되더라고요

운이 좋았습니다 정말로 뛰어다닐 거라곤 크게 기대 안 했는데....

 

NIKON D5 | Manual | 200.00mm | ISO-800 | F13.0 | 1/2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06-22 15:06:54

 

 

정확한 명칭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네요

옛날 오래된 추억을 떠올리기 좋을 것 같은 이름이죠

오래전 가수, 다시 그리기, 옛것이 연상되는 이름입니다

 


 

 

사실 여기에 오면 오래전 기억들이 다시금 떠오르고

어린 시절 다니던 골목길의 정겨운 모습이 보일 줄 알았었는데,

몇 해 전 와본 모습과는 좀 달랐습니다.

 

NIKON D5 | Manual | 200.00mm | ISO-500 | F9.0 | 1/5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06-22 15:32:41

 

 

세상은 상업화가 진행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이 들어서고

아기자기했던 그 시절 그 골목길은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뭐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닌데

예전의 그 기억들의 모습이 사라지는 건 뭔가 좀 아쉽기도 하더라고요

 


 

 

예전 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던 공중전화, 골목길의 낙서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이면서도

먼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NIKON D5 | Manual | 78.00mm | ISO-100 | F2.8 | 1/25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06-22 15:15:18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고층 아파트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를수도 있지만,

옛 추억을 회상하고자 간 저에겐 조금씩 아쉬운 것들만 눈에 보였고

 

NIKON D5 | Manual | 200.00mm | ISO-100 | F2.8 | 1/64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06-22 15:12:36

 

예전에 보았던 아기자기한 상가들과

고 김광석 님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간판

골목길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그의 노래

 


 

 

그의 추억이 담긴 벽화 

 


 

 

그 시절 서른 즈음에를 아련하게 노래하던 모습

마흔이 되면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 하던 정겹던 그의 목소리

한편에 밀려나 아쉬운 맘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시대에서 옛 모습을 보겠다고 하는 제가 바보 같은 거 일수도 있고요

 

NIKON D5 | Manual | 26.00mm | ISO-500 | F2.8 | 1/32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06-22 15:51:23

 

 

그 길을 다 걸어와서 어느 상가 창에 보이는 제 모습을 보니 좀 아이러니하더군요

옛 추억을 찾아 나선 제 모습엔

유명 관광지에서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제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만약 그 시절 필름 카메라로 찍었다면 이렇게 사진을 바로 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세상은 그렇게 변하고

사람들은 더욱 편해진 세상에 편한 삶을 살고

 

추억은 추억 속에 있을 때 즐거운 기억인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를 그리워하며 현시대를 즐기며 사는

이상한 사람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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