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36은 16:9 비율의 사진,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이를 Full HD TV에 연결해
1080i로 출력할 수도 있다. 단, 이 때 필요한 전용케이블(DMW-HDC2)은 별매다.
체험 가이드는 간단히 'HD 동영상'만을 요구한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HD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진정 테스트가 필요한 쪽은
HD규격의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는 따위가 아니라 1080i 출력 신호의 품질
이나 호환성 같은 것일 텐데, 테스터에겐 전용케이블이 지급되지 않았다. 이로
미루어 보아, 파나소닉 코리아마저 왜 FX36의 HD 지원이 장점인지를 모르고
있는 듯. HD 출력 테스트 없이 16:9 비율 사진과 동영상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건 고감도의 품질 논의 없이 Intelligent ISO의 유용함을 주장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난 HDAV에선 초급자라 장비도 부족하고 전용케이블에 투자할 용기도
없다. 조속히 주최측이 이 부분의 테스트를 실시해 홍보를 강화했으면 좋겠다.
호두 없는 호두과자를 파는 것 같아 미안하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일단, HD 출력을 제외한 부분(16:9 사진과 동영상)만 살펴보자.
16:9 사진
기본 비율(4:3)로 촬영하면 25mm 광각에 3648*2736 해상도(천만화소급)지만
16:9로 촬영하면 화각은 27mm, 해상도는 3648*2056(750만화소)로 변화한다.
가로로 보이는 범위는 그대로라도 위 아래가 해상도 변화만큼 잘려나가므로 이미지
대각선 길이와 비례하는 화각이 줄어든 것. (참고로 3:2 비율로 촬영할 땐 26mm)
촬영 후 FX36이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트리밍이나 후보정 프로그램을 이용한 크롭
(둘 다 '잘라낸다'는 말)도 괜찮겠지만, 촬영할 때 비율 설정을 바꾸면 4:3 화면에선
구도를 가늠하기 쉽지 않았다가도, 16:9나 3:2에선 결정하기 편해지는 일이 있다.
그러나
사정상 여기서 다루진 않았으나, 16:9 포맷 촬영 지원이란 장점이 빛을 발하는 경우는
FullHD(1080i)급 TV/모니터에서 꽉 들어찬 화면의 사진을 즐길 수 있는 때일 것이다.
16:9 동영상
FX36은 일반적인 4:3 동영상도 지원하지만 1280*720 해상도로
HD(720i)급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화각에 관한 논의는
위 사진의 경우에서와 같다. 해상도는 FullHD보다 낮은 HD 급이므로
구입시 들어있는 일반 AV 케이블을 이용, 현재는 어느 정도 보편화된
HD급 TV에서 감상한다면 사진에서의 경우만큼은 아쉽지는 않을 듯.
그 외에,
HD 관련 논의와는 별도로, FX36의 동영상 하나는 2GB를 초과할 수 없는데
이는 하드웨어적 결함이 아니고 파일 시스템의 호환성 때문이라 어쩔 수 없다.
1280*720 해상도(90만화소급)로 촬영할 땐 당연히 세부묘사는 좋아지지만
광각인 만큼 담는 부분이 많아져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극적인 향상은 없었다.
일반적인 동영상 품질은 보통 수준(최근의 컴팩트들 수준)이라고 본다. 그러나
모노(mono) 음성에 그나마도 깨끗치 않다는 루믹스 시리즈의 단점은 그대로.
동영상 촬영 때 줌을 쓸 수 없다는 것은 타 컴팩트들 대부분의 단점이니 제외하고
루믹스에 특이한 HD급 동영상이란 장점과 모노라는 전통적 단점을 상쇄시킨다면
HD 출력을 논하지 않고서 '이것이 다르다!'고 내세울 만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 Scene (장면 촬영 모드, 장면 프리셋)
자동 컴팩트 카메라라면 없으면 이상한, DSLR에도 보급형이라면 당연히 존재하는
기능이 이 장면 모드다. iA나 일반 촬영으로 몇 번 찍어 이상하게 안나온다 싶으면
찾아볼 만한 여러가지 프리셋(제조사의 촬영 설정)을 내장하고 있다. 다만 장노출
사진을 찍고 싶을 때, 좀 더 빠른 연사가 필요할 때, 아주 어두운 곳에서 가능한 한
플래시 없이 사진을 담고 싶을 때 등등 특정한 상황 하에선 장면 모드 사용이 필수.
(3월 서울의 궂은 날씨 때문에 예제 사진이 없어 더 이상의 코멘트는 생략한다.)
# Clip
클립보드 모드는 '저해상도 촬영 모드의 단축 키'란 느낌이다. 내장 메모리(50MB)를
사용하므로 한계는 있으나, 메모하거나 복사하기엔 좀 곤란하고 제대로 사진을 찍자니
메모리 낭비일 것 같은 애매한 때 다이얼로 한 번에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클립보드 모드에서 촬영한 사진, 녹음한 음성은 다이얼이 클립보드 모드에 위치한
상태에서만 재생 가능하다. 외부메모리로의 복사는 불가능하고, PC에서 확인하려면
FX36을 USB 케이블로 직접 PC와 연결해야 한다. (PrivateX 폴더 확인, X는 번호)
단, 최대 200만화소(1600*1200)로 저장하므로 상황을 잘 판단해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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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vs. 단
타사 동급 컴팩트나 기존 루믹스와 비교했을 때
FX36에 특유한 장단점만을 정리하면 이하와 같다.
장점
고품질의 광각 렌즈 (왜곡이 적고 해상력은 우수)
타사 천만화소 컴팩트보다 쪼금 큰 1/2.33" CCD
비교적 정확한 화이트 밸런스 및 사실적인 색감
이전 모델들보다 고감도에서의 노이즈 처리 개선
iso 3200/6400에서의 컬러 구현도 정확해진 편
Intelligent ISO의 피사체 추적 방식이 세밀해짐
(시도때도 없이 감도 올리던 것에 비해 점잖아짐)
신뢰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오토 모드(iA)와
이를 가능케 하는 풍부한 보조 기능들
일반 모드에서 자동 보조 옵션의 세부 설정 가능
어두운 곳에서의 포커싱을 보조하는 AF 보조 램프
다이얼로 바로 쓸 수 있는 약식 촬영 (클립모드)
Full HD (1080i) 출력 (단, 전용 케이블은 별도)
단점
루믹스가 언제나 그렇듯, 초기 가격이 약간 센 편 (예상)
얼굴인식 AF 활성화시 가끔 전체 노출이 언더나 오버
연사는 보통(2.5fps)이지만 무한연사시 조금 느려짐
iA에서 접사 모드로 변경시 여전히 9영역 AF라는 것
(중앙 1영역이나 스팟 초점으로 바뀌는 것이 타당)
이미지 세부조정(콘트라스트/샤프니스) 메뉴가 없음
플래시의 세기 조절은 별로 인텔리전트하지 않다.
전용 케이스 정도는 구입시 포함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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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logue
FX36은 그 렌즈 하나만으로도 자동 컴팩트로선 이상에 가깝다.
디카 입문자에겐 강력해진 자동 촬영 모드가 어필할 것이고,
중급 유저에겐 고품질의 25mm라는 새로운 기회를 부여한다.
난 28~300 화각을 갖춘 일반적인 DSLR 유저다. 소위 서브
디카를 갖춘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스펙을
Panasonic DMC-FX36은 갖추고 있다. 아니 그 이상이 있다.
FX36이 변명을 늘어놓아야만 할 단점 많은 디카였다면 이렇게 간단히 쓰고 넘길 수 없었을 것이다.
자동 컴팩트로서 충분히 훌륭하며, 가격 외 다른 고민은 할 필요가 없는 녀석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허접 리뷰 디자인의 辨))
그림은 없고 텍스트만 가득해 절대 보기 좋은 리뷰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빈 수레일 수록 요란하다. 중요한 것은 양보다 질 아닌가.
앞서도 말했지만, 이 체험기는 제품에 대한 흥미와 관심 유발보단
이미 흥미 있고 관심 있는 분들께 제품 자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다. (덧붙여 '까칠함'이 이번 컨셉인만큼
어투나 태도가 대하기 불편하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눈감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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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06-02-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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