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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게 써보자. FX36 #벽초지출사후기

Mr.Fancy | 03-16 23:50 | 조회수 : 1,950 | 추천 : 14


까칠하게 써보자. FX36 #벽초지출사후기

** 편하게 늘어놓고 싶어, 구어체(혹은 반말?)를 사용했으니 양해 바랍니다.



I. 출발~도착

3월 15일 아침, 느긋~하게 출발했어. 40분까지랬어도 뭐, 짬밥이 있지. ㅋ
파나소닉 버스 타러 가는 게 아마 남이섬, 파주 영어마을에 이어 세 번째일 거야.
아, 팝코에선 이번이 처음이고 전의 두 번은 다른 동호회를 통해서였어.

루믹스 FX와는 묘한 역사가 있는데... 파나소닉 출사 때마다 그 당시엔 신제품이었던
FX9와 FX01를 각각 만져봤던 것 같아. 그래, 당일 정말 '만져보기만' 했지. 근데 말야.
지금의 L1은 내수니까 빼더라도, 다른 FS/FZ/LZ/LC/TZ/LX 루믹스는 한 가지 이상씩
다 소유해봤거든? 내가 그렇게나 파빠인데도 F/FX 계열은 체험에 얽혀 만져본 게 전부
라는 거야. 전혀 의도한 게 아닌데도 말야. 신기하지 않아?

아뭏든, 그런 징크스(?) 때문에 이번에도 깔끔하게 단념하고 체험 진행하는 중이야. 
무소유라 즐겁지 뭐. 솔직히 체험단 되면 렌즈 주변부 화질만 열심히 분석하려고 했어.
그런데 이번엔 광각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악평을 안하더라구. 덕분에 내가 열내고
나설, 말하자면 튀어보일 일이 없어져서 곤란할 지경이야. ㅎㅎㅎ.


아, 서초 버스 타러 느긋하게 출발했다는 이야기 하다 샜지. 시작도 안했는데 암튼.
사실 동호회 후배인 해피윈드 님이 도착해 있었으니까 늦었어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지.
버스에 오르니 좌석마다 물+김밥+샌드위치가 있던데, 다 쓸어넣고 남는 걸 노리자는 자취생
본능이 꿈틀댔지만 시작한 지 이틀 된 다이어트 때문에 참았어. 난 밥 앞에선 절대 눈치보거나
하는 류는 아닌데 말야.

버스 안에 먹을 것만 있었던 건 아니야. Stuff 쪽에서 오신 분들, 당일체험하러 오신 분들께
대여 제품을 나눠주기도 했고 4GB SDHC 메모리도 뿌렸는데, 난 파나소닉 정품 메모리를
케이스 채 보는 건 처음이라 꽤나 들떠있었고 그저 고맙기만 할 뿐이었지. 게다가 나중엔
정말 유용하게 쓰기도 했고. ^^; (근데 집에 와서 가격 검색해보고 좀... 성능 테스트는
포럼에 올려뒀어.) 

해피윈드 님이랑 이런 저런 이야길 하다 보니까 금방 벽초지 수목원에 닿더라구.
처음 와보는 곳이라 들떠서 룰루랄라 내려보니 그야말로 황량하기 이를 데 없는 첫인상!
날씨 탓이 컸지. 모델 촬영이 없었다면 난 아마 버스로 돌아가서 짱박혀 주무셨을지도 몰라.


보면 알겠지만 하늘이 딱 저 색이었다구.


제철이 아니라 그런지 찍을 것은 커녕 볼 것도 별로였고.


FX36이 워낙 광각이라 필요 이상 보이는 것에 고민하기도 했어.



II. 오전 촬영

처음에, 버스 안에서 모델 언니들 잠깐씩 봤을 땐 별로라고 생각했었어. 미안한 일이지.
첫인상이라는 게 오래 가는지라 벽초지 도착해서 테스트삼아 몇 장 찍고 LCD를 보고,
다시 실물을 찬찬히 훓고(그 음흉하고 게슴츠레한 눈빛 같은 거 아님.) 나서야 비로소
이 분들이 넘흐 알흠다우시단 걸 알았어.

카메라를 향해서 살짝 살짝 웃어주면 금방 텐션 업! 업! 업! (아~ 누가 BT라 해도 좋아.)
그 때부터, 내가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었던 벽초지의 오전이 시작되었던 거지. ㅡ.,ㅡ;

(사진들은 이미 포럼에 있고 체험기에 링크도 되어있어. 지금은 틀에 박힌 모델 사진 같은
것 말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자연스러운 표정의 것들 몇 개만 보여줄게.)


미안한데 이거 하나는 포럼 사진이랑 중복이지만, 정말 맘에 들어서 올려봤어.
작은 CCD지만 망원 촬영으로 부드러운 배경 흐림이 가능하다는 것이 좋기도 했고...



모델 분이 워낙 적극적이어서, 부담없이 여러 가지 설정을 청할 수 있었어.


섹시 & 큐트... 인물 사진은 역시 광각이 재밌더군.


신 기능 인텔리전트 익스포주어도 괜찮은 것 같았고...
새 광각 렌즈라 조금 걱정했던 색수차도 심하지 않았어.


FX36의 얼굴 인식은 스팟처럼 얼굴을 적정노출로 바꿔. 그러니
야간엔 절대 유리하지만, 대낮엔 노출 오버를 조심해야 해.


하지만 대체로는 잘 나와주니까 큰 걱정은 아니야.


"어떻게 그렇게 눈을 잘 뜨고 있어요?" 하고 묻던... ㅋㅋ


두 분의 공동 촬영(?) 중에 난 잠깐 일이 있어서... ㅡ.,ㅡ; 이제 오전은 끝.



III. 점심 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가 아니라 화장실 잠깐 갔다 나왔더니 아무도 없어서 급 당황.
점심시간이라서 다들 가운데 있는 큰 건물로 들어가셨더군. 그게 설마 식당이라고는!
별자리물고기 님과 Esther 님이 합석을 권하셔서 일단 감사하는 마음으로 응했어.
물론 해피윈드 님도 같이.


이건 해피윈드 님의 불고기덮밥.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에혀~


이건... 풀이 아니라 새싹비빔밥인데, 탁월한 선택이었어.
속이 안좋아 걱정했었는데, 밥 먹고 나니 편해지더라구.

근데 말야, 별자리물고기 님이랑 에스더 님은 같은 포써드 바디를 쓰시는 분들이라
내가 미리 각오를 했어야 하는 건데. ㅎㅎ 꽤 뽐뿌를 받고 말았지. 후에 귀가해선
장비 주섬주섬 꺼내서 늘어놓고는 어느 걸 팔면 그게 나올까 하면서 하루 저녁
고민하기까지도 했지. (환율이 올라줘서 깔끔하게 포기했지만.)


밥 먹고 나와보니 어느새 황사가 개이고 슬슬 파란 하늘이 나오더군.
기왕 벽초지란 곳에 왔으니 사람 말고 사물도 담아가는 게 좋지 않나 싶었어.


iA 접사에서 포커스 잘 안맞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난 '반셔터 후 구도 변경' 하는
식으로 촬영하는 습관이 배어서 iA에서든 일반촬영에서든 문제는 별로 없었던 거 같아.


뭐 이건 그냥, 딱해 보여서.


이젠 헤어져야 할 시간...? ㅠㅠ



IV. 오후 촬영

그야말로 광란의 셔터질이었던 벽초지의 오후가 또 시작~ 다른 모델 분의 조를 따라 이동하다가
A조 B조가 만났는데, 어쩌다 보니 난 도중에 '오후의 그분'은 놓치고 '오전의 그분'을 따르고 있었어. ㅎ


아름답지만, 언제 어디서나 너무 완벽한 프로였던 그녀.


가끔 일상생활에서같은 자연스런 틈을 보여주는 이 분이 더 좋았어.


사진이 잘 나오는 시간대는 아니었어. 이날 특히 노출 오버가 많았던 것엔
수면 반사가 한 몫 했다고 생각해.

좀 지나자 FX36의 배터리가 다 되더라구, 재생이나 동영상 촬영 같은 것 없이 iA에서 사진만 찍는다면
배터리 하나로 2.2GB 정도는 채울 수 있는 것 같아. 매수로 따지자면 한 400여장은 가뿐히 넘어주고. 
이 정도면 조루 배터리란 말은 안들어도 될 듯. (이것 저것 고려하면 메모리는 2GB면 충분하다고 봐.) 

암튼 그제서야 내 '서브'인 L1을 꺼내들 수 있었어. 사실 다른 분과 잠시 교환해서라도 L10을 써보고
싶었는데 차마 말을 못하겠더라. 쑥스럽기도 하고, 너무 열심히들 촬영에 임하고 계서서... 그래서 그냥
조용히 모델 언니랑 놀았어. (?)



좋아요 좋아~

다른 사진은 갤러리 링크로 대신할게. FX36 체험 중인데 좀 그렇잖아...?
https://www.popco.net/zboard/zboard.php?id=photo_gallery&no=10913



V. 귀가

아름다운 모델들과 친절한 팝코 분들 덕분에, 파나소닉 & 팝코 관계자 분들의 수고도 있으셨기에
아쉬움 없는 기분 좋은 출사를 다녀왔던 것 같아. 체력을 소진한 탓에 돌아오는 길엔 잠만 잤지만...
반면, 하루 끝날 때까지 팝코 체험&출사 오신 분들께 제대로 인사를 못했던 건 정말 아쉬워. 버스를
내려선 피곤해서 아무 생각 없이 귀가해버린 게 제일 좀 후회되고. 나이 먹고 이빨에 철도 공사 한
후부턴 왠지 몰라도 좀 낯을 가리게 되었거든. 원래는 그런 성격 아니라궁~


그리고 마무리만은 경어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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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코&파나소닉코리아 관계자 분들 // 좋은&즐거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체험이나 출사 이벤트는 다음에도 기회가 닿는다면 꼭 참여 신청해보려 합니다.

출사 나오셨던 팝코 회원님들 // 다음(?)엔 꼭 먼저 인사드릴게요.

허접한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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