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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1 - α350, 역사의 현장에 서다!

oneluv | 06-11 22:57 | 조회수 : 1,384 | 추천 : 9



안녕하세요^^ 소니 α350 필드테스터 oneluv 입니다.

저는 리뷰와 2~3회 가량의 부록을 준비하고 있는데 리뷰에 앞서 '부록'을 먼저 올리게 되었습니다.
부록 #1의 타이틀은 'α350, 역사의 현장에 서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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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7일 새벽 α350과 함께 시민들이 모여있는 시청 및 광화문 일대의 촛불시위 현장을 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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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 광장으로 가는 횡단보도 앞에서>
다른 곳에 들렀다 새벽 2시가 다 되어 도착한 시청 일대는 생각과는 다르게 매우 조용한 느낌이었습니다.
수많은 시위대와 전경들이 있을거라 예상했지만, 폭풍전야처럼 적막하기까지 했습니다.

'길 건너엔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까...?' 두근거리는 심장의 박동이 셔터를 누르는 손끝까지 전해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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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소 싫어! ...싫어! ...싫어!>
길을 건너자마자 수많은 스티커와 현수막 플랭카드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OUT, 공공의 적, 기타 등등의 문구앞에 놓여진 촛불들은 마치 죽어버린 국가를
추모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참......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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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살자 대한민국>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전 같았으면 엉뚱하게 들렸을 문구인데
 이제는 '그래...함께 살아야지' 절로 되뇌이게 됩니다.
그 앞에 놓인 까맣게 그을리고 타들어 간 종이컵은 마치 우리네 가슴 한켠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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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의 소통단절>
방패와 컨테이너 박스 때문일까요...?
우리의 함성은 들리지 않고, 우리의 촛불은 보이지 않나봅니다.
어딘가 끊겨버린 느낌. 그 이유를 알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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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촛불>
시청 앞 광장 한켠에는 희망을 담은 편지들과 촛불들이 가지런히 늘어져 있습니다.
소통이 단절된 상황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촛불들은 쓸쓸해 보이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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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원>
많은 시민들이 써 둔 것처럼 "국민들은 행복하게 살고싶습니다." 꼭 그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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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웃음>
행동하는 국민들의 작은 촛불 하나가 모이고, 목소리가 둘 보태지면
우리도 머지않아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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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미친소 먹이고, 미친운하 파는, 미친 정부.'
용기있게 "NO!"라고 외치는 그대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되려고 셔터를 눌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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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시청 앞 광장을 다 둘러보고 나니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모여앉아 영상을 보고 있는 곳에 다다랐습니다.
영상 속에선 시위대와 전경들의 긴박한 대치 장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생중계임을 알아채고 관계자에게 물어물어 세종로에서 대치중인 것을 알고 발길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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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최인훈의 소설 '광장' 떠오르면서, 우리가 현재 한없이 자유로운 공간인, 이상향인 '광장'을 
찾고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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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막>
세종로로 향하는 길에 시내의 모습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적막' 그대로 입니다.
마치 귀를 틀어막은 것처럼 조용한 움직임만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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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중>
한걸음에 달려온 세종로에는 이미 수천, 수만명의 군중들이 운집해서 어딘가를 향하고 있습니다.
군중의 흐름에 내 몸을 맡기고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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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차를 빼내라>
군중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가보니, 넓은 도로에 수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골목길을 막아 둔 전경차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촛불을 들고 청와대로 향하려던 시위대가 광화문 사거리에서 전경들에 의해 막히자 인근 건물들 사이나 골목길을 이용해
전진하려는 시도를 했고, 전경들은 중요지를 전경차와 전경들을 배치에 막고 있었습니다.
이에 성난 시위대는 경찰병력을 밀어내고 전진을 위해서 남아있는 전경차를 빼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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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심>
전경차를 빼내기 위해 수십명의 시위대가 들러붙어 애를 쓰고 있습니다.
힘없는 국민들이 오죽하면 이렇겠습니까?...
이제는 눈을 뜨고, 귀를 열고, 광장으로 나와 민심과 대화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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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동>
시위가 격해지다 보니 중간에 난동을 부리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는 시위대가 끌어내고 있던 전경 버스에 달려들어 와이퍼와 앞유리를 부수다가
'비폭력 시위'를 외치는 시위진행 요원들에 의해 제지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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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한 시민>
난동을 부리던 시민을 진정시키고 나니, 그는 할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스크럼을 짜고 그에게 공간을 확보해 주었습니다.
무슨 말인가를 외치는데 또렷하지 않아 눈앞에 있어도 분간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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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요원들에 의해 시위대의 바깥쪽으로 옮겨진 그는 나중에 옷을 다 벗어제끼고
넓은 도로를 뛰어다니며 전경차를 부수는 등 또 다시 난동을 부렸습니다.
왜 이런 상황이 있어야 하는지...참...답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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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진>
첫번째 전경 버스를 빼내고 시위대들은 골목안으로 더 깊숙히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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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렬>
또 다른 버스를 이동시키기 위해 밧줄을 따라 일렬로 늘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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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불>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 광화문 사거리와 세종로를 가득메운 시위대의 모습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신호등의 빨간 불빛이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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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구호>
근래 이루어지고 있는 촛불집회에서는 국민들 스스로가 의료봉사단을 꾸리고, 김밥부대를 만들고, 진행요원을 자처하고,
카메라를 들고 시민기자로 활약하고, 인권 및 법률자문을 도와주는 등 자발적인 민간구호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국민들의 뜨거운 염원이 바로 그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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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버스를 빼내기 위해 힘을 모읍니다.
뒤에서는 밧줄로 당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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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힘을 모아 버스를 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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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요원들과 시위 참가자들의 척척 들어맞는 호흡에 순식간에 버스는 밀려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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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했던 시위대들은 버스를 도로 한켠 구석까지 밀어붙이면서 통쾌해 했습니다.
썩은 이를 뽑아내는 느낌이랄까요?...아무튼 후끈한 열기속에 잠시나마 시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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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인해>
본격적으로 시위대가 있는 곳으로 시위 인파가 밀려들어갑니다. 인산인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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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치>
사실을 전달하고자 전경들과 시위대간의 대치가 있는 최전선까지 몸을 내던져 뚫고 들어갑니다.
방패하나 그리고 약 2~30cm의 간격을 가운데에 두고 묘한 기운이 감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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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이렇다할 충돌도 없고, 양측의 물러남이 없이 대치상황이 계속되면서 일부 시민들은 지친몸을 달래려
도로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큰 태극기는,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마치 독립운동
현장에 와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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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이 새벽에 국운을 바로잡기 위해 여기서 고생하고 있는 국민들의 열정이 너무나도 멋지지만,
또 한편으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시점에 이 무슨 일인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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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지친몸을 달래고 있는데, 순간 몇 명의 예비군들이 어디론가 황급히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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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들이 어느 골목앞에서 대열을 맞추며 스크럼을 짜고 있습니다.
아까 대치가 있던 골목 말고 다른 곳에서 전경들이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려고 한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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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소수의 시위대는 좁은 골목에서 궁지에 몰려 전경들에게 무력진압을 당했을지도 모르겠으나
 다행히도 예비군들과 진행요원들의 발빠른 대처로 그런 상황은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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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없이 밀려드는 전경들의 대열이 위협적으로 보입니다.
이 상황에서 전경들은 전진을 시도하며 시위대들을 진압하려고 하면서 앞에서 충돌방지 역할을 하고 있던
예비군 몇 명이 머리와 팔, 다리 등에 큰 부상을 입고 의료봉사단에 의해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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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진압을 당할뻔한 골목은 4갈래의 출구가 있었는데, 3곳이 전경에 의해 둘러싸이면서
골목길 안에 있던 수백명의 시위대와 취재진 그리고 봉사자들이 모두 포위될 뻔 했습니다.
전경들은 취재진이나 봉사자들도 상관없이 밀치고 압박을 하면서 장비들이 손상되거나
파손되는 경우도 있었고 이로인해 시비가 붙기도 했습니다. 사진은 가로막힌 3곳의 출구 중 한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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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압에 나서려던 경찰병력은 급격한 체력소모와 완강한 저항으로 더 이상 진압을 하지 못했고,
골목길 안쪽에 있던 대치상황은 점점 누그러 들면서 다시 시위대들이 거리로 빠져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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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점점 밝아오고 긴장감도 완화되자 시위대들과 예비군들도 많이 지친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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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더 흐르고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면서 시위대들은 시위를 끝마치고 해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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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도착했고 6.10일 만큼 많은 인파가 몰리지도 않았지만, 대치상황의 최전선까지 들어가서 촬영을 하면서
촛불시위의 뜨거운 열기를 한껏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상, α350과 함께 역사의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ㅡ^
-onel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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