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서 길을 따라 계속가다보니 판교이정표 옆에 수원이라고 나온 곳이 있었습니다. 제 목적은 오늘 평택까지만 가자! 였으니 판교로가는 것보다 수원으로 가는 쪽이 더 가깝다고 생각! 당연히 수원으로 목표 변경 쭈욱.. 길을 따라 갔으나... 성남보다도 더힘들더군요. ㅡㅜ
집에서 출발할때 쓰러질까봐 소금과 멸치, 미숫가루등을 싸서 간식으로 먹으려했는데 그 언덕들 넘
으면서 가져간 멸치들을 절반 먹었습니다. 물론 물도 싹 다 비웠고요. ㅡㅡ;;
길이 재미있던게 옆에 공사중인 건물들이 많았습니다. 공사장은 휴일도 관리자는 나와서 일을 하
던데 무서워 보이는 아저씨가 전화중이셨는데.. 저는 겁도 없이 물 좀 주십사 제스쳐를 취했죠.. 지금생각해보면 그아저씨가 볼땐 제가 얼마나 불쌍했을까.. 란 생각도 드는데 서있으면 쓰러질듯한 언덕을 올라가는데 어찌나 힘이 들었는지 패트병두통을 거기서 물을 채우고 마시고.. 지금 생각하면 죄송했어요. ^^;;
길옆에는 옥수수 나무도 심어져있고 해서 자세히 지켜봤는데 옥수수는 없더군요. 배가 고파서 옥수
수 생각도 나고... 아까 공사장에서 받은 물도 있고해서 미숫가루를 물에 탔더니 배고픈게 사라지
는 겁니다. ㅋㅋ 좋다~! 오늘은 이걸로 밥해결하자~!
이생각으로 계속 먹었죠. 어느정도 먹다보니 앞으로 갈길이 있으니 적당히 물을 아끼며 가야겠단
생각도 들고 해서 수원을 향해서 출발~
말로 하자니 분당에서 수원까지 격었던 순간들보다 짧게 느껴 지지만.. 가다가 승객이 없는지 버스
도 안서는 풀로 뒤덥힌 승강장하며.. 시골에서 이쁜 누나 만난거 하며..
그길을 따라서 가니 수원 월드컵 경기장이 나오는게 아닙니까!?
놀랐죠.. 생각도 못한 월드컵 경기장이 눈앞에 보이니 혼자 질문하고 답하고.
월드컵때도 못와본 경기장을 지금 보다니.. 아싸~!, 수원 월드컵 경기장이.. 어디지!?, 수원!
수원에 다왔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보니 월드컵경기장옆에 풀밭에서 쉬고 계신 가족분들이 보이더군요. 2년전
에 이사오셨다는 이쁜아기도 있던 가족분들이셨는데 물었죠.
"수원까지 왔으니 평택으로 갈려면~ 오산으로 가는게 빠를탠데.. 오산이 어디죠?" 저는 들떠있었거
든요. 그런데 왔던 길을 되돌아서 가라고.... 덜커덩... "죄송한데 좀 다른길은... 없을까요..?"
지도엔 없는 길까지 그려가면서 까지 빠른길로 설명해주셨는데 왔던길은.. ㅡㅜ
결국 1번국도까지 간뒤 쭉 가는 길로 설명해 주셨죠. 벗뜨~! 1번국도가.. 저에게 좌절을.. 안겨 주
게 됬습니다...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음수대로 패트병 두개에 물을 채우고 오산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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