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1번국도로 쭉가는 방법으로 목표인 오산으로 향했죠.
오산으로 가는 1번국도를 타면 평택까지 가는 길이니까요.
1번 국도까지 가는길은 아저씨께서 잘 설명해주셔서 월드컵경기장을 나와서 쭉앞으로 직진하다보니
1번국도가 있더군요. 경찰서가 보여서 이길이 1번 국도가 맞는지 한번더 여쭈어 보고 나니 앞에 이
정표가 1번국도라고 써진게.. 보여서... 얼굴이 빨게 지기도 했지만 시원한 건물안에 잠깐 들어갔
다가 나오니 시원하기도 하고 거기서 마의 1번국도를 이용하게 됐습니다. ㅡㅡ
1번국도라고 보이고 듣고 타보니.. 왜 1번일까..? 란 생각도 들긴 했지만 가다보니 목도 마르고 배
고파서 또.. 미숫가루에 멸치를 반찬으로 이번엔 아파트모델하우스 앞에서 먹었습니다. ㅡㅡ;;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느긋히 먹고 마시고 쉬다가 계속 달렸죠...
근데... 왠걸 가도가도 오산이란 글귀에는 변함이 없고 밑에 써진 거리도 13km.. 변함이 없는겁니
다. 아.. 뭔가 이상하다... 지도상으로 봐도 어느정도 먼거리지만 이건 너무 멀다 싶을 정도 였거
든요. 가다가 주유소가 있는 사거리가 나온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신호대기중이던 화물트럭에 오산
이 어느쪽인지 물어보니 왔던 길이 맞지만 좌측으로 꺽는게 더 좋단 말에....
무시하고 직진 했습니다. 경사가 너무 컸어요.. 이미 체력은 바닦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뒤로.. 기억이.. 사라졌어요.. ;;
분명 수원에서 1번 국도로 쭉 가다가.... 내 몸하나로 걷기도 힘들었는데 많은 짐들을 가지고 언
덕도 아닌 산을 오르려니.. 중간중간에 주유소가 있어서 사람이 사는 곳임을 알순 있었지만
오산에 도착할때까지는 어딘지도 모를곳에서 1번 국도란 표지를 믿고 걷고 자전거로 달리며 도착한
곳은 오산.
오산인지도 몰랐는데 사진한번 찍으려고 보니 한전오산지점이더군요. 아하하.;;
수원에서 오산까지.. 그길이 지금 생각하면 가장 체력소모가 컸던것 같습니다.
자동차의 먼지도 많이 먹고
오산에서 평택으로 가다보니 오산비행장으로 내리는 비행기가 보여서 얼른 찰칵~! 기분좋게 가는데
이번엔 날렵한 비행기 두대와 폭격기처럼 보이는 엄청나게 큰 비행기가 착륙할려고 하는게 보여서
얼른 아까처럼 찰칵~! 할려 했으나 짐푸는데 힘이 부쳐서.. 눈으로만 보다가 놓치고 말았습니다.
진짜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찍어두고 싶은 것이였는데 지금도 후회가 되네요.
조금더가니 송탄 소방서가 있었는데 마당에 파라솔과 밴치가 있어서 한 5분정도 쉬다가 출발 했습
니다. 아마 여기서 쉬지 못했다면 쓰러질지도 몰랐겠는데요. 계속가다가 보니 시내가 나왔는데 여
기서 부터는 남은 일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아.. 도저히.. 이상태로는 더이상 10m가는것조차도 무리다...
눈안에 버스정류장의 밴치가 보이더군요. 거기서 좀 쉴 요량으로 일단 앉았고 옆에 아무머니 아저
씨께 오늘 왔던길들을 말하다 보니.. 오늘 너무 무리 한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겁니다. 자전
거를 세워두고 짐은 누가 챙겨갈까봐 귀중품이 든 가방은 껴안고 하이바를 배개삼아 몸을 뉘였습니
다. 아주머니와 아저씨께는 편히 누우라고 자리까지 비켜주셨지만 그러기엔 죄송해서 조금만 몸을
뉘우고 한... 10분쯤.. 있었습니다. 옆에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일어서 계신걸 보고 죄송해서 자리
를 정리해서 평택을 향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부터 10m앞의 횡단보도를 건너고 나니.. 앞의 언덕을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는게
너무 힘에 부치는 겁니다.. 결국 길가에서 남아 있던 물을 모두 마시고 또 5분쯤 길가에 앉아 있었
습니다... 힘이 조금 생기자. 그 언덕을 올랐죠.. 한 오분이나 갔을까..? 언덕의 중간쯤에서 또 버
스 정류장이 눈 앞에 보이자 여기서 쉬지 않으면 더이상 갈 순 없단 생각에 이번엔 한 삼십분쯤 쉬
었던것 같습니다. 거기서 아예 자버렸으니... ;;
그렇게 자고 일어나니 체력회복은 커녕 아까와 똑같은 상태더군요.. ;;
아.. 거기서 먹을수 있는 과자를 먹고.. 언덕을 또 올라갔습니다. 위에서 보니 언덕이 크게경사가
큰건 아니였지만... 길었어요.
아자~! 이젠 내리막이다.!!!
내리막을 내려가며 하늘을 보니 오후의 해가 저물기 시작한게 느껴지더라고요..
아! 밤엔 위험할탠데 하며 어서 평택까지 가야한단 생각도 들고.. 언덕을 거히 내려오자 편의점이
보이자 사라져 버렸습니다. 컵라면이 너무나도 먹고 싶어지며 조금 늦더라도 일단 자전거의 패달을
밟을 수가 없으니... 일단 뭐라도 먹으며 쉬자. 결국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를 먹고 조금 쉬다보
니 이런식으로는 오늘 하루 버텨도 1주일이상은 무리다란 결론에 도달... 평택의 전철역으로 해서
오늘 밤엔 집에서 자야겠다. 란 이번 여행의 끝을 생각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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