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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편리함으로 무장한 루믹스G10

켄스 | 06-15 23:31 | 조회수 : 2,101 | 추천 : 2

DMC-GF1 | Aperture Priority | 17.00mm | ISO-100 | F2.8 | 1/50s | +0.33 EV | Multi-Segment | 2010-06-16 18:11:07



메인을 넘보는 서브?
참 솔직한 제목이다. 그렇지만 파나소닉 측에서 보면 좀 ... 부족한 제목 일것이다.
그렇지만 난 내가 느낀 것을 솔직히 말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왜 나에겐 파나소닉이 서브 카메라 일까? 물론 난 파나소닉 브랜드의 디지털 카메라를 좋아 한다.

지난 2004년 LC-5로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내 카메라 가방 한켠에는 늘 파나소닉이 서브 자리 잡고 있다.

지금까지 사용한 기종만 해도 LC-5를 거쳐 FX-1을 거쳐 FX-5로 업그레이드 했다가 FZ-50을 투가로 들여 메인처럼 써보기도 하고 다시 FX-8을 거쳐 지난해 까지 LX-1을 아주 잘 쓰고 있는 ...게다가 누군가 서브 카메라를 추천해 달라면 어김 없이 파나소닉을 추천하는 어찌보면 나는 소위 말하는 '파빠' 일 수도 있다. 

그런데도 난 파나소닉을 메인으로 써보지 않았다.

FZ-50을 사용 할떄도 삼성 GX-10과 시그마 SD 9가 메인 노릇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파나소닉은 화질도 마음에 들었고 광학식 손떨림 보정을 비롯한 기계적인 면에서도 만족감을 주었지만 나에게 있어 늘 2% 부족한 카메라 였다.

 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파나소닉을 메인으로 두지 않았던 이유는 아마도 내가 메카닉 매니아 였기 때문일 것이다.

무슨소리인고 하니, 나는 만약 어떤 멋진 아가씨가 멋진 차를 몰고 가는 장면을 본다면, 대게의 다른 남자들 처럼 속으로 탄성은 지르겠지만 내 기억에 그 아가씨는 없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그 차를 아가씨가 몰았는지 총각이 몰았는지도 모를 것이다.

난 그저 자동차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동차라는 물건을 쉽게 지를 만큼 재력이 풍부한 게 아니니 눈요기 만 할 따름이지만...몇가지 내 주머니가 허락하는 한도에선 수집도 한다.

대표적인 컴퓨터

우리집에는 비록 낡디 낡은 구닥다리 이지만 한때는 명품 반열에 들었던 캄퓨터가 몇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선마이크로 시스템즈의 서버이다. 서버 치고는 매우 작은...테이블 하나 정도 크기의 선 서버를 보유 하기 위해 참 많은 고생을 했다. 여기에 세계 최초의 선스팍 호환 노트북까지 있는데 이 스팍 노트북은 핵미사일 유도용이었다나 뭐라나?

아무튼 보유 중인 컴퓨터를 확인 해보니  도스 3.3이 탑재된 탐탑을 비롯하여 윈도우 95 버젼의 태블렛, 그리고 한때의 로망이었던  9인치 모니터의 앙증 맞은 맥 클래식을 비롯하여 나름 유명한 녀석들로 20대나 되는 컴퓨터가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키보드 역시 한때 명품으로 일컬어 지던 아이비엠 기계식 키보드 이다. 



 

이런 기계식 키보드를 지금도 사용 하는 이유는 당연한 이야기 겠지만 정밀 기계가 주는 독특한 맛 때문이다.

요즘의 디지털 장비들이 갖지 못한 장인의 숨결이랄까?

아무튼 나에게 파나소닉은 그런 존재 였다.

그러다가 GF-1 이란 녀석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놈의 새로운 맛에 빠져 들고 있다.

분명 전자식 바디가 주는 그런 매끄러운 맛이 내 입맛에 맞을 리가 없는데 이 녀석은 나를 점점 빠지게 만든 매력이 있다.

왜? 무엇에 빠져들었던 것일까?

 
 

 사실 처음 얼굴인식 모드란 것을 알게 된 것은 GF-1 에서였다.

GF-1에서는 모두 6명의 얼굴을 등록 할 수 있는데 G10에서 역시 모두 6명의 얼굴을 인식 할 수 있다. 물론 이름과 생일을 등록 할 수 있는 사람이 6명이란 것이지 이름을 인식 하지 않고 그냥 인물을 인식하는 데는 제약이 없다.

그런데 GF-1에 비해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GF-1의 경우 얼굴을 등록할 때 단 한장의 사진만을 이용한다. 단 한장의 사진만 등록 하기 때문에 비슷한 생김새의 사람을 혼동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 경우 딸아이의 얼굴을 등록 해 놨는데 TV에 나오는 여자 연예인을 내 딸이라고 우기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 G10의 경우 모두 3장의 사진을 등록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론 3가지 표정을 인식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미리 등록된 얼굴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촛점을 맟춰주는 기능은 부족한 AFC 긴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한다.

사실 G10의 연속초점(AFC) 기능은 별로 훌륭하지 못하다.

훌륭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는 기능이나 마찬 가지 일 정도 였다.



 위에 제시한 사진은 초점 모드를 AFC에 두고 새우깡으로 유인한 갈매기를  촬영한 연속 사진이다.

체크된 사진에서 보듯 완전히 파인더를 벗어난 뒤에 셔터가 눌러진 경우가 많았다. 사진에 갈매기가 찍혀 있긴 하지만 제대로 촬영된 사진은 한장 밖에 없었다. 이에 비해 인텔리젠트 오토 모드의 트랙킹 AF 기능은 비교적 빠르고 정확한 초점을 유지하고 있어 상당히 유용했다.

물론 인텔리젠트 오토의 트랙킹 AF는 빠르기는 했으나 광각에서 조금 부정확한 경우가 있었다.

특히 뒷 배경이 복잡하고 비슷한 색상이 많을 경우에 트랙킹 AF가 혼동을 야기 하는 듯 했다.

 그러나 조금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연속초점 (C-AF) 보다 더 정확하고 유용했다.

실제로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는 갈매기를 C-AF로는 제대로 잡아 낼 수 없었지만 IA모드의 트랙킹 AF 기능을 활용 해서는 충분히 드라마틱한 장면을 잡아 낼 수 있었다.

물론 이 경우에는 갈매기와 배경이 확실히 분리 되는 장점이 있기 떄문에 더 정확히 트랙킹 AF가 작동 된 것이라고 생각 된다. 그러나 같은 조건에서 C_AF는 고속 이동은 커녕 먹이를 잡기 위해 저속으로 비행 중일때 조차 초점 추적에 실패한 것을 생각하면 G10의 튜닝에 약간 문제가 있는 것도 같다.

이런 역동적인 장면은 물론이고

이렇게 드라마틱 한 장면을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게 되었기 떄문에 인텔리젠트 오토 기능은 상당히 감동적이었다.

더구나 겨우 42mm 랜즈로 이런 장면을 잡는다는 것은 특별한 기분이랄 수 있다.

파나소닉 G 시스템에 있어서 또다른 재미는 확장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종교배라고도 하는 다른 마운트 랜즈를 사용 할 수 있는 확장성은 물론 G 시스템만의 장점은 아니다. 단지 플랜지 백이 짧고 마운트 구경에 여유만 있다면 쉽게 다른 마운트 랜즈를 사용 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G 시스템이라 해도 GF-1 보다는 뷰파인더가 있는 G10이 훨씬 더 쉽게 다른 마운트 랜즈를 활용 할 수 있다.

물론 뷰파인더의 해상도가 낮아서 조금 불편하고 G2나 GH1에 비해 훨씬 부족하지만 일반적인 용도로 활용 하는데는 큰 지장은 없다.

이 사진은 니콘 80-200 F2.8 Non-D로 촬영한 것이다.

G10의 뷰파인더로는 갈매기의 눈동자를 확인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날아오르는 갈매기를 잡는데는 성공 했다.

약간의 연습을 필요로 하지만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 틈에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집에 있는 라이카 R 마운트 랜즈를 활용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간단한 서브용 카메라 라고 생각 했던 것이 점차 악세사리에 대한 욕망을 키우고 하나씩 구입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약간 우습다.

더구나 보유하고 있는 뷰파인더 없는 컴팩트형 GF-1에 더해 G1이나 GH1을 구매 하기 위해 인터넷 장터를 뒤적이는 나를발견 하면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옛말이 떠올라 쓴 웃음을 짓게 만드는 녀석이 바로 G10인 것 같다.

어쩌면 주객이 전도될 것 같다.

이젠 무거운 코닥 시스템을 버리고 G10을 메인으로 사용 할 것도 같다.

아마도 그렇게 될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 바로 G10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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