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2 후원사인 기아자동차에서 진행한 오디션인 『유로2012 원정대』에 사진/영상 부문으로 뽑혀서 독일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는 유럽 여행이라 카메라와 렌즈를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을 하다가 초광각 렌즈는 소니 알파 마운트인 TOKINA 11-16mm AT-X 116 PRO DX를 챙겨 갔습니다.
그 외에 유로2012 준결승 촬영을 위한 카메라와 렌즈, 간단히 들고 다니기 편한 미러리스 카메라도 함께 가져갔는데 3개를 모두 가져간 것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나 TOKINA 11-16mm AT-X 116 PRO DX 렌즈는 유럽의 건축물들을 촬영하기에는 초광각이 많이 필요하더군요.
독일로 가는 비행기는 인천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직항인 루프트한자 항공기를 타고 갔습니다.
가는 시간은 10~11시간쯤 걸린 것 같은데 가는 동안 너무 지루해서 정확히 얼마 걸렸는지도 확인을 안했네요. ㅎㅎ
한국으로 돌아오는데는 9시간 50분이 걸렸는데 갈 때 보다는 빨리 도착했다는 느낌.. 그래도 더 돌아다니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루프트한자 비행기에도 한국인 승무원이 한 명씩 있어서 외국어에는 잼병인 저도 여행에 불편이 없어 다행이었네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하여 첫 컷 찍은 사진입니다.
독일에 대한 기후나 날씨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현재는 한국 날씨와 비슷하다고 했는데 도착해서 하늘을 보니 요새 서울하늘에서는 볼 수 없는 흰 구름들이 예쁘게 있더군요.
독일의 날씨는 저희가 있는 동안 새벽과 오후에 한 차례 비가 내린 것 말고는 상당히 맑은 날씨였습니다.
입국수속 마치고 프랑크푸르트 공항 밖으로 나왔습니다. 공항 앞에 서 있는 수 많은 외제차들을 보니 외국인 게 실감이 나더군요. 가끔 현대나 기아 차들도 보이고 폴란드에 가서는 지금은 없어진 대우차들도 많이 봤습니다.
말로만 듣던 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의 고속도로는 톨게이트를 통해 진입하지만 여기에서는 국도와 고속도로가 톨게이트 없이 바로 진출입이 가능하더군요.
우리에게는 속도 무제한이라는 CF로 익숙한 곳이지만 실제 달려보니 무제한으로 달리는 운전자는 없었습니다. 깜박이도 안 키고 갑자기 끼어들거나 요리조리 위험스럽게 운전하는 사람들이 간혹 보이는 우리나라 고속도로가 더 위험하다는 느낌도 들듯 평온한 고속도로였습니다. 어두컴컴한 한 밤중에는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우리나라와 비교되던 또 한 가지는 응급차량이라도 된 듯 렉카가 싸이렌 울리면서 돌아다니는 게 없었다는 거죠.
역시 차 안에서 찍은 프랑크푸르트의 모습입니다. 금융도시라 그런지 현대적인 건물들도 많이 있고 무엇보다 뭉개구름이 피어 있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게 좋더군요.
한국과 또 다른 점 또 한 가지.. 우리나라는 여기저기 편의점이 많아서 새벽에도 나와서 사먹을 수 있는 곳이 많은데 독일에는 편의점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편의점 역할을 하는 곳이 주유소라고 하는군요. 주유소에 있는 상점에 들어가 물을 샀습니다.
상점에서 파는 것들입니다. 몇 가지 잡지도 팔고 음료수와 과자도 팔고 우리나라 편의점과 많이 비슷합니다. 물은 미네랄 워터와 탄산수가 있는데 0.5리터에 1유로 정도 되는데 병값을 추가로 받더군요.
한국에서는 카페인 함유량이 적어 효과가 미미하다는 에너지 음료도 크기별로 파는데 한 번 먹어봤는데 효과가 뛰어난지는 몸이 둔해서 잘 모르겠더라구요.
독일에서는 대중교통수단으로 버스와 택시 이외에 U-Bahn(지하철), S-Bahn(지상철), 트램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저희는 전세버스로만 이동을 해서 이층버스나 기차 종류의 차들은 타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묵은 숙소인 홀리데이인입니다. 이름이 친숙하죠?
한국과의 차이라면 한국은 모텔만 가도 방마다 있는 정수기와 냉장고가 없고 인터넷 역시 1일 1만 5천원 정도의 돈을 내야 사용할 수 있는데 그마저도 사용자가 많은 저녁 시간에는 제대로 접속도 안 되고 자꾸 끊기구 그런다는거죠.
예전에 국내 수도물에 대해 여기저기 얘기가 나오면서 독일에서는 수도물을 받아 마신다고 하던 게 생각이 나서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독일 수도물이 깨끗한 것은 맞지만 되도록이면 그냥 먹지는 말라고 권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유는 수도물이 아무리 깨끗해도 건물로 연결되어 있는 파이프들이 오래 되어서 수도물이 수질변화가 생겨서 그렇다고 하네요.
숙소에 짐을 풀고 밖으로 잠시 나와 봤습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호텔 주변에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거나 그렇지는 않더군요.
유로2012 준결승을 보기 위해 폴란드로 가기 전 잠시 프랑크푸르트 시내 관광을 했습니다.
http://travel.justgo.kr/Include/Common/GoogleStreetView.aspx?X=50.1114244&Y=8.6777731
괴테 생가입니다. 고딕 양식의 저택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 붕괴되었으나 전후 재건됐다고 하는군요. 2층 끝 방이 괴테가 태어난 방이고, 3층 왼쪽 방에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를 집필했다고 합니다. 박물관도 함께 있다고 하는데 시간상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거리에 보이는 카페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모든 카페가 노천카페는 아니네요. 상가 여기저기 간판들로 가려져 있는 모습보다는 조금은 지저분해 보이는 벽들이 오히려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유럽이라 그런지 이런 건축물들을 보면 무조건 사진부터 찍게 되더군요. 건물들이 화려하기도 하고 건물에 있는 조각상들도 좋구요.
광장입니다. 좀 많이 휑하죠? 광장에 있는 조각상들 빼면 정말 광장입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도 거의 없어 더 휑한 느낌이네요. 그래도 광장이 광장다워서 보기 좋네요.
금융의 도시답게 옛건물과 현대식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도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카메라 상점도 보이는데 앞에 전시해 놓은 카메라가 거의 니콘 카메라네요. 상가 건물 뒤로 보이는 건물은 성당이 아닌 개신교 교회인 성 카타리넨 교회로 괴테가 세례를 받은 곳이라고 합니다.
노천카페인데 역시 평일 오전이라 한산합니다. 카페 앞에 불상이 있는데 이색적이네요. 서양에서 불상을 보니 더 독특하기도 합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명한 뢰머광장입니다. '뢰머'는 '로마인'이라는 뜻으로 B.C. 50년경 로마군이 인근 지역을 점령하면서 이 자리에 머문 것이 계기가 되어 생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3개의 깃발이 보이는 건물은 원래 귀족이 살던 곳인데 15세기에 시에서 사들여 시청으로 만든 것인데 2차 세계대전 때 공습으로 파괴된 것을 원형 그대로 복원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대성당에서 대관식이 끝난 후에 화려한 연회를 하며 2층 깃발 꽂아둔 곳에 튀어나온 곳으로 나와서 광장을 향해 인사도 하고 그런 곳이라고 합니다.
뢰머광장 중앙에 있는 동상은 정의의 여신 '유스티아상'이라고 합니다. 정의의 여신상은 스위스 로잔 시청사 앞 팔뤼광장, 런던 중앙형사재판소 건물 꼭대기, 우리나라 대법원 대법정 출입문 앞에도 있습니다.
구시청사 맞은편에 있는 목조건물들은 '오스트차일레(Ostzeile)'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15세기에 쾰른의 비단상인들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오스트차일레 뒤로는 성 바돌로메오 대성당(DOM, 카이저 돔)이 있습니다. 저희는 대성당을 구경하기 전에 뢰머광장에서 가까운 마인강변으로 잠깐 갔습니다.
마인강은 독일 중부를 흐르는 강으로 총 길이는 524km로 라인강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마인강을 경계로 프랑크프루트 시내가 남북으로 나뉘는데요. 북쪽은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괴테하우스, 뢰모광장, 성 바르톨로메오 대성당이 있고 다리 건너 남쪽에는 옛 모습과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마을인 작센하우젠(Sachsenhausen)이 있습니다.
마인강의 다리 위로 올라가는데 새들이 갑자기 날아 올랐네요. 급한 마음에 바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마인강에는 여객선을 포함한 많은 배들이 다니고 있네요. 다리가 그리 높지 않아서 높이가 낮은 화물선들이 운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독일 하늘에 비행기가 날아가며 생긴 길다란 구름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날아다니는 비행기들은 제트기가 아닌 평범한 모양의 비행기들이죠. 이 비행기들 저희가 폴란드에서 다시 독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바로 옆에 날아가는 모습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뢰머광장으로 왔습니다. 이제 대성당으로 가봐야겠는데 가기 전에 정의의 여신상 앞 모습을 촬영해 봤습니다. 역광으로 촬영해야 해서 노출 차를 다르게 촬영했습니다.
정의의 여신상은 스위스 로잔 시청사 앞 팔뤼광장, 런던 중앙형사재판소 건물 꼭대기, 우리나라 대법원 대법정 출입문 앞에도 있습니다.
정의의 여신상 뒤편에 있는 오스트차일레와 조각상입니다. 유럽의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조각상들이 참 많은 듯 합니다.
오스트차일레도 1층은 상점이고 윗층은 거주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러한 주상복합 형태가 많이 보입니다.
성 바르톨로메오 대성당입니다. 성당 아래에 조그만하게 보이는 사람을 보며 성당의 크기가 짐작이 되죠?
프랑크푸르트 대성당 또는 카이저 돔 대성당이라고도 불리는 고딕양식의 대성당은 높이가 95m로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큰 성당입니다.
852년 카롤링커 왕조시대에 지어지기 시작해 오랜기간 동안 공사가 진행되어 고딕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1562년부터 230년간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대관식이 거행된 곳이라 합니다.
시계 위쪽에 있는 전망대까지 걸어올라갈 수 있는데 계단이 빙빙 돌아서 328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답답하기도 해서 더 힘들긴 하지만 전망대로 올라가서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Frankfurt am Main)의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성당 내부의 모습입니다. 커다란 파이프오르간이 보이네요. 파이프오르간의 웅장한 소리도 듣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왔습니다.
2층버스가 더운 날씨에는 2층 덮개를 열 수 있는 오픈카네요. 버스의 옆에 여러 나라의 국기가 그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의 태극무늬도 제일 끝에 보입니다. 한국 교민이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든 우리나라 관계된 것을 만나면 반갑더군요.
아참.. 먹는 얘기를 하지 않았네요.
독일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소세지겠죠? 정말 독일에서는 소세지 먹은 기억 밖에 없는 것 같네요. 한국처럼 다양한 음식과 반찬이 존재하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3끼를 모두 밖에서 먹었다면 좀 더 많은 음식을 먹어볼 기회가 있었겠지만 호텔과 기내식 등이 포함되어 있다 보니 여러 음식을 먹진 못했네요.
그나마 점심에 간단히 사먹은 음식도 소세지가 들어간 음식이었네요.
식사를 하고 폴란드의 바르샤바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TOKINA 11-16mm AT-X 116 PRO DX로 촬영한 프랑크푸르트 사진만으로도 내용이 너무 길어진 것 같습니다.
사진들이 대부분 11mm 구간으로 촬영을 하여서 왜곡이 심한 것들이 있습니다. 왜곡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눈에 거슬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번 여행에 토키나 116이 없었다면 건물과 실내 사진 등을 제대로 못 찍는 게 정말 많았을 것 같아서 여행가방에 챙겨간 것을 너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의 욕심이라는 게 '조금만 더'라고 생각하는 게 있어서 11mm에도 성이 안 차고 조금만 더 넓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질 때도 있더군요. ㅎㅎ
독일의 다른 여행지와 폴란드와 유로2012 준결승 이야기까지 모두 풀어놓고 싶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올리고 나머지 여행의 추억은 다음에 다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소니 알파57과 TOKINA 11-16mm AT-X 116 PRO DX로 여행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여행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