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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2 Quattro] 교토, 일본인의 카메라 생활

왔다갔다 | 12-08 20:33 | 조회수 : 1,350 | 추천 : 2

SIGMA dp2 Quattro | Program Normal | 30.00mm | ISO-100 | F4.5 | 1/125s | -0.7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8-11-03 13:07:33

SIGMA dp2 Quattro | Program Normal | 30.00mm | ISO-100 | F5.6 | 1/250s | -0.7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8-11-02 15:50:54

SIGMA dp2 Quattro | Program Normal | 30.00mm | ISO-200 | F3.2 | 1/60s | -0.7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8-11-01 19:34:47

SIGMA dp2 Quattro | Program Normal | 30.00mm | ISO-320 | F2.8 | 1/30s | +0.30 EV | Multi-Segment | Manual WB | 2018-11-01 17:40:06



예전에 교토를 갔을 때는 다양하고 잘 관리된 문화재에 감탄을 했는데 올해 갔을 때는 문화재도 좋지만 고즈넉한 고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이 더 정겹게 느껴지더군요.

여기저기 다니면서 놀랐던 점 중 하나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스마트폰 등장으로 이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사진을 찍고 있지만 거리에서 카메라 들고 다니는 사람 보기가 쉽지 않죠. 들고 다닌다면 거진 중급기 이상 렌즈교환식으로 카메라와 사진에 상당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고 가볍게 일상을 담는 예전 모두가 가지고 다니던 '디카'는 거의 멸종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의 비율이 여전히 꽤 되더군요. 물론 무거운 바디에 대포같은 렌즈 물려서 다니시는 분도 많으신데 그건 우리나라랑 비슷한 풍경이었던 것 같고 제가 놀랐던 건 젊은 여성분들 손에 들려있는 가벼운 카메라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였으면 그냥 스마트폰으로 다 처리되었을 법한 풍경과 상황에 본격적인 카메라가 등장하던데 아무래도 여성분들이셔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서는 꽤 희소한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가 꽤 많더라구요. 예전에 일본 미러리스 시장에서 마이크로포서드의 비중이 꽤 높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센서크기보다 휴대성이 더 중요할 인구도 카메라를 많이 사용해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이 어떤 면에서는 신기술의 도입이 굉장히 나란 나라라고 하죠. 카드 결제도 안 되는 상점이 많은 것과 대중 교통 환승이 거의 안 되는 것이 그 예들이더라구요. 우리나라보다 생활 환경 변화에 더 보수적인 것 같습니다. '~~는 모름지기 ~~로 해야한다'의 관념이 강하다고 할까요? 결제는 모름지기 현금으로 해야지..하는 관념으로 카드 결제 도입 안 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진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사진은 모름지기 카메라로 찍어야지 하는 관념이 있어서 폰카도 쓸 때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여전히 카메라로 찍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더 불편하긴 하겠지만 우리가 스마트폰의 편리함에 경도되어 하루하루의 소중한 시각적 추억이 온라인과 모바일 상에서만 소비되다가 휘발되는 동안 카메라 사용자들은 더 훌륭한 화질 속에 오랫동안 이를 간직할 수 있게 되겠죠. 그리고 그 다양한 카메라를 소비하는 내수 시장의 튼튼함이 있어 삼성전자는 결국 이 시장에서 철수했음에도 다양한 제조사들이 여전히 훌륭한 카메라들을 만들고 있고 그 중에 시그마 같은 렌즈로는 메이저지만 카메라로는 상당히 마이너한 업체도 계속 카메라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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