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한통의 전화

"형님 내일 아침에 용비지 가면 안개가 많을것 같은데 갈려유?"

으응.....! (별로 안땡기는데)

그랴 가보자

 

 

안개는 커녕 날씨도 희뿌연하고

벚꽃은 필려면 보름이나 있어야 하겠는데

잔잔한 저수지위를 바람이 슬쩍슬쩍 스치고 지나간다

 

 

 

헤어지고 나서 부석사(서산 부석면)으로

꿩이나 잡으로 가자 가

 

이름모를 꽃이 나를 반긴다

 

"나 이뻐 안이뻐?"

 

 

그리곤 사진을 보니 부석사 같아서

무작정 꿩잡으로 왔으니 어디 한번 둘러봐야지 하며

절집 뒷편으로 어슬렁 거리며 올라가니

동백나무 아래 숨어 있는 꿩 한마리

 

 

 

그렇게 절집 주변을 다니며 숨어 있는 꿩찾아 내기

 

 

 

 

 

현호색들이 수군덕 거렸다

"저 사람 왜 저리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지 벌써 몇일째야!"

 

 

 

"아찌! 저 안보여요"

소리를 고래고래 치는 산자고

으응 알았어 내가 이쁘게 담아줄께

바람분다고 흔들리지 말고 꼼짝말고 그대로 있어

 

 

꽃잎이 바람에 떨어지는 사진이라고

마구 우깁니다 ㅋㅋ

 

 

 

 

어느 시인이

"꽃들이 옷을 벗는다"라고 했는데

에로틱한 상상을 하며

최대한 에로틱하게 사진을 담는다고 끙끙거리고 있는데

지나는 바람이 "에이 그냥 나무잖어" 하며 툭 한마디 던지고 간다

 

 

 

 

현호색들이 서커스를 하고 있다

"아이 쳐다만 보고 있지말고 어서 사진 찍어요

이대로 있기 힘들어요"

아따 니만 힘드나 나도 힘들따

방뎅이는 하늘로 향하고 엎드려 담을라꼬 항게

 

 

 

옴마

이쁘다

켁~~

안 이쁘다구요

 

 

 

 

동백은 왜 빠알갈까?

모?

"동백이니까요"

ㅜㅜ

 

이제 내일은 또 새로운 한주가 시작 됩니다

님들 달달한 날들 되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