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Quattro H / 24-70mm F2.8 IF EX DG HSM | RAW Monochrome mode / SFD mode
'Old Palace'
아침 일찍 시작하여 늦은 저녁까지
서울에 있는 4궁 1묘(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를
모두 걸어서 돌아볼 때가 있었습니다.
여타 규모가 작은 것들까지 합하면 서울시내에는 꽤 많은 궁궐이 있습니다.
궁궐들에는 아주 많은 전각들이 있는데,
그 웅장함에 놀라기도 하고,
찬찬히 둘러보면 화려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나라의 근본인 만백성을 평안하게 다스려야할 임금의 거처였으니,
국가의 천년대계를 세우고 지키기 위함과 왕실의 안녕을 위하여
궁궐 내의 전각들도 함부로 짓지 않았다고 합니다.
궐내에 물길을 내고 산언덕을 만들기도 하면서,
위엄을 뽐내는 대전을 짓고
답답한 궐내를 잠시나마 잊게 해줄 전망 좋은 루를 올리고,
자손의 번성을 위한 처소를 마련한 것들에
풍수역학을 치밀하게 따지면서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건물의 형태 역시 다양한데,
궁마다 지붕의 형태가 특별한 건물들이 있습니다.
윗 사진은 창경궁 통명전으로 왕의 생활공간, 즉 침소와 연회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건물들과는 달리 지붕에는 용마루가 없습니다.
대신 ‘곡와’라고 하는 부드러운 곡선을 가진 기와를 얹었습니다.
‘용마루’가 없는 건물들은 경복궁에도 있는데 ‘교태전’과 ‘강령전’이 그러하고,
창덕궁의 ‘대조전’에도 역시 용마루가 없습니다.
왜 용마루가 없는 건물일까에 대한 의문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다고 합니다만,
주로 침소로 사용된 건물들에서 용마루가 없는데,
“왕은 용인데, 다음 대를 이을 용을 생산하는 곳이니 다른 용이 이를 눌러서는 안된다.”는 재미난 설명이 하나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용마루를 평평하게 하여 바람을 들추지 못하도록 한 것인 듯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자연에 대항하지 않고 순응하여 가장 적절한 형태를 만들어 냈다 입니다.
왕실의 안녕이 곧 국가의 번영과 백성의 평안을 위하던 시대에도
법과 규범에 어긋나지 않도록 스스로 엄격함을 유지하면서도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면서 모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려 애썼던 선인들의 지혜가 아쉬운 요즘입니다.
[2016 Love is... ] 사랑은 포비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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