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빛의 도시'
그 순간 그 곳에 있어야만 찍을 수 있는 작업이 사진입니다.
주말에야 겨우 여유로운 출사가 가능한 저 같은 처지의 아마추어 취미 사진가들이
마음에 드는 장면을 마주하고 사진으로 담아내기는 참으로 힘듭니다.
특별한 소품을 마련하여 이런 저런 촬영조건으로 찍어본다든지,
잘 갖추어진 스튜디오에서 좋은 조명 환경을 이용하여 특별한 연출을 해보는 경우는
일 년에 고작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기회밖에 없습니다.
좋은 풍경을 찍기 위한 노력으로 전문 작가들의 경우 몇 해 전부터 미리 천문을 살피고,
일기를 예측하여 최적의 촬영시간을 계산하여 그 장소에 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여 그 결과물에 대한 확인이 한참 후에야 가능했던 것이,
디지털 장비의 발달로 촬영 즉시 결과물을 확인하고 필요시 곧바로 재촬영할 수 있게 되었고,
고도의 기술과 시설 장비가 필요했던 현상과 인화의 과정 또한 생략하고,
본인이 직접 컴퓨터로 보정하고 프린트 작업까지 마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아마추어 취미 사진가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남들 다 찍어본다는 유명 출사지를 찾아 헤매던 입문 시절을 뒤로하고,
내 주변 가까운 곳에 있는 사물을 대상으로 피사체를 찾는 것에 즐거움을 느껴보고자 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의 모습을 담아보자.’
오늘 사진은 3년마다 열리는 2016년 제2회 치의미전에서 운 좋게도 최우수상을 받은 것으로
사진 부문에서는 1등 수상작입니다.
“스모그와 헤이즈 가득한 서울의 밤하늘을 잘라 내버리고,
그 자리에 다시 서울을 넣어본다.
무수히 반짝이는 불빛이 별빛이 된다.“
* 심도이야기(II) *
‘팬 포커스(pan focus)’라는 용어는 ‘아웃 포커스’와는 달리
피사체의 앞뒤로 아주 먼 곳까지 또렷이 초점이 맞추어진 상황을 말합니다.
‘딥 포커스(deep focus)’라고도 하는데, 주로 광각 계열의 렌즈들에서 쉽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광각인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 시 주 피사체인 인물뿐만 아니라
뒤쪽으로 먼 거리의 풍경까지도 선명하게 찍을 수 있는 경우가 좋은 예가 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조리개를 많이 조여서 촬영하는 것으로 구현할 수 있지만,
렌즈에 따라서 낮은 조리개 수치에서도 일정거리 이상은 팬 포커스가 되도록 설계된 것도 있습니다.
흔히 스냅 샷이라고 부르는 캔디드 샷(candid shot)처럼 팬 포커스로 맞추고,
주 피사체에 대충 구도를 잡고, 슬쩍슬쩍 찍는 사진에 도전해보십시오.
혹은 움직임이 있는 피사체를 따라서 찍는 패닝 샷(panning shot)처럼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할 때도 좋을 것입니다.
핸드폰 카메라 렌즈는 초점 거리가 짧고,
심도가 깊어서 충분히 밝은 환경에서는 쉬운 접사 촬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꽃밭 전체를 찍어도 좋겠지만, 꽃술에 가까이 다가가 촬영해보십시오.
들이대기를 주저하지 않을 때 좋은 사진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2016 Love is... ] 사랑은 포비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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