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손톱은 없고, 발톱만 있다.’
비슷비슷한 풍경이나 환경이 만들어낸 편안함과 안온함은
끊임없이 변하는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을 무디게 하고,
점점 가방에서 카메라 꺼내는 것을 힘들게 만듭니다.
오늘 올린 사진은 다른 것들에 비해 유명세를 많이 탄 것입니다.
웹상이긴 하지만,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4만2천명 이상이 감상하고 ‘좋아요’를 외쳐주시고,
사진 콘테스트에서 제법 큰 상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공군 에어쇼팀 [블랙이글스]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데 작은 기여를 했다고도 생각합니다.
몇 해가 훌쩍 지났지만, 촬영을 위해 올랐던 성남의 야트막한 야산 언덕과
결정적인 순간을 낚아채기 위해 번득이던 사진사들의 눈들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난생 처음 에어쇼 장면을 촬영해보겠다고 며칠을 준비하면서,
다른 이들의 사진들을 열심히 검색하고 분석해보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 몇 번을 더 에어쇼를 보러가면서 비행 순서를 대충 외울 정도가 되니,
좋은 장면을 촬영해야겠다는 긴장감이 점점 덜해지더군요.
사진 촬영하는 장비를 신형으로 늘리고, 나름대로 테크닉을 기르기 위해 노력을 했다지만,
저 사진 이후로는 아류작만을 찍고 있는 듯 아쉬움만 쌓여갑니다.
시간이 지나 익숙해진 편안함 속에도
길을 쉽게 잃지 않게 해주는, 초행길의 신중함과 겸손함 그리고 탐구 열정은
한결같이 유지되길 바라면서…….
* 초점(焦點, Focus) 이야기 (I) *
보통 “잘 찍었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사진은 어떤 사진일까요?
개개인의 취향이 워낙 다양해서 딱히 특정할 수는 없지만,
그 조건들에는 [초점이 잘 맞은 사진]도 상위 순위에 꼭 들어가리라고 생각됩니다.
작은 뷰파인더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초점을 맞추는
1안 반사식(Single-Lens Reflex / SLR) 카메라들에서 어려움을 겪어보셨던 분들은,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편리함을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노출과 심도변화 그리고 확대 기능으로 쉽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점 등등,
쉬운 사진 촬영 여건을 위한 카메라의 눈부신 발달이 반갑기만 합니다.
작은 바늘 구멍만 뚫려있던 상자인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에서 시작된 사진기는,
카메라 옵스큐라와 비슷한 원리로 촬영하는 핀홀 카메라, 눈대중으로 대략 거리를 맞추어 찍는 목측식 카메라,
집 몇 채 가격 이였다는 렌즈가 위 아래로 두 개 달린 Twin-Lens Reflex 카메라,
이중 합치라는 방법으로 초점을 맞추는 RF 카메라, 팬포커스로 찍는 일회용 카메라,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위상차 검출 방식의 DSLR, 콘트라스트 검출 방식의 미러리스 카메라,
위상차와 콘트라스트 검출을 둘 다 적용해서 정확성을 향상시킨 카메라 등등
초점을 맞추는 방식은 다양하며 거듭된 진화를 해오고 있습니다.
로모카메라처럼 특이한 색감과 흐릿함을 추구하는 사진기도 있지만,
수동초점이든 자동초점이든,
다양한 초점 방식의 연구와 개발의 일관된 목표는 정확한 형태의 피사체 기록,
즉 사실의 기록을 위한 최적의 도구 개발입니다.
[2016 Love is... ] 사랑은 포비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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