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End of Winter *
* rainy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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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간 자율연수란 명목으로 간단한 동영상 편집과 툴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교육에 참여를 했습니다..
마지막날은 과제로 적당히 배운것들을 응용해서, 산출물을 함께 보고 느끼는 시간도 있구요.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지금 같이 연수받는 다른 분들은 열심히 산출물을 만들어 내기위한 작업을 하구 계시네요 ^^
원래 예전부터 하던거라 뭐 별거 있을까 하고.. 몇일간 매일 연수시간에 딴짓만 했던 저 역시 뭔가는 만들어야 했구요..
그래서 아무런 콘티도, 어떠한 스토리보드도 없이 k-x로 생각없이 담아두었던 영상들을 하나씩 모아봤습니다.
누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비오는 창문을 찍어보기도 하고, 산책길에 있던 담장아래 아이비 덩굴도 찍어두었더라구요..
그래도 이것저것 찍어놨구나 하고..
무심히 파일들을 추스리고, 불러와서 쭈욱 살펴보는데..
문득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새삼 느끼게 되더라구요.
빗방울에 비치는 차창밖의 네온사인..
가로등 불빛 아래 부서지듯 흘러가는 빗물 ..
그리고 담쟁이 덩굴너머로 비치는 포근한 겨울햇살..
벤치를 스치는 휘파람 소리같은 겨울바람 그리고 그 공간을 재잘거리며 날아가는 참새도..
문득 참 못 느끼며, 참 모르고 살아가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
주위의 그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 하나의 일상을 만들고.. 그것들이 모여 또 누군가의 인생이 되겠죠..
유희열씨 삽화집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그자리에는 어김없이 하나의 풍경이 만들어진다' 구요..
물론 사람뿐만이 아닐겁니다.
나의 하룻동안 얼마나 많은 풍경들이 남겨지는지, 그 풍경엔 어떤 것들이 담겨있을지 새삼 생각해보게 됩니다.
누군가와의 커피한잔, 그 시간, 그 자리, 그 때 흘렀던 그 노래..
그 장면에 있었지만 너무나 사소해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
그 사소한 것들도 누군가에게는 어떠한 의미가 있을겁니다.
사진을 시작한 것도..
카메라로 세상을 보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것도..
그런 무심코 지나쳤을 순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 아닐런지...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은 오늘하루 또 어떠한 풍경을 만들며, 살아가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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