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조영화
진눈깨비가 내리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아침밥도 못먹고 나와서 지하철에서 우적우적.
뒤늦게 3D 아바타를 보았는데, 내용은 없고 3D 영상이 볼만하다는
주변의 의견과는 달리.. 줄거리도 영상도 참 흥미로웠습니다.
예측하기 쉽다는 이유로 스토리가 평가절하되어야 하는 것인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영화라는 게 원래 개인 차가 크니까요 뭐. ㅎㅎ
# 불사조
네이버 웹툰 정글고의 주인공(?) 불사조를 아시나요?!
저 불사조 그림에 이끌려 닭꼬치를 먹고 말았습니다 ㅎㅎ
국립의료원 앞에 있는 곳인데 닭꼬치 하나를 먹어도 따땃한 누룽지를 함께 주네요.
게다가 친절하셔서 마음이 훈훈했다는.. (가게 주인 되시는 분들이 훈훈하기도 했고[...])
# 명동까지 걷기
오늘은 DSLR을 구입 예정인 신랑을 위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기 위해
명동 픽스딕스에 가기로 한 날입니다. 기종 브랜드 상관 없이
그저 쥐어주는 카메라들을 조작해 보려는 심산으로 계획했지만, 명동점은 닫았더라구요.
근처 영플라자에 입점해있지만 기종도 별로 없고 규모도 아주 작아서 실패..
# 술탄
명동에서 다시 종로 픽스딕스로 왔지만 역시 실패.
배고픈 배를 부여잡고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양고기 라이스와 양고기 버거 -
# 소원을 말해봐 ♪
인사동 쌈지길에 갔더니 소원을 적어나무에 걸어 두는 행사가 진행 중이었어요.
귀찮아서 패스했는데 안어울리게 오빠가 펜을 집어들고 소원을 적어서 걸더라구요 ^^
새해 들어 소원 한 가지쯤 생각해볼 법 한데,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아무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 걱정이라는 게 뭔지 참.
# 공감
저는 채도 낮은 사진을 선호하는 편이고,
그냥 하늘에 아무렇게나 뻗어 있는 나뭇가지나 꽃줄기의 실루엣을 바라보는 걸 좋아합니다.
- I think so
누군가 그렇게 말해주는 것도 좋아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아요.
# 사진을 뭐라고 생각해?
신랑이 묻더라구요. 딱 한 단어로 대답해보라네요.
저야 기록병이 있어서 나에게 사진은 그냥 기록이야. 했더니
오빠는 기다림이라고 생각한대요.
둘 다 참신한 대답은 아닌데, 역시 한마디로 이야기하긴 어려운 것 같아요.
# 희미함
집에 돌아가기 직전에 들른 별다방미쓰리.
신랑은 카푸치노, 전 코코아를 주문해서 홀짝거렸습니다.
'희미함' 모드로도 몇 장 찍어봤는데 투명한 느낌이 마음에 드네요.
사진이 아무리 희미해도, 기억은 또렷하게 해주는 것이 참 고맙죠.
희미한 기억이 더 좋을 때도 있지만..
커피를 다 마셔 갈 때 쯤 걸려 온 전화.. 저의 철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결혼 후 첫 명절인데, 명절 전에 시댁가서 음식 할 생각은 안하고 신랑과 데이트라니 ㅜㅜ
부랴부랴 일어나서 시댁으로 급히 향했는데.. 넘 늦게 가서 밤 10시까지 전 부쳤어요 ㅋㅋ
시어머니보다 친정엄마한테 더 많이 혼났더래요 .
앞으로 좀 더 정신 차리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며 ..
(제 실명입니다 ^^;)
@
------------------------------------------------------------------------------------------------------------------------
저는 이 사진들을 보면, 신랑과 좋은 시간 보낸 것 보다
아바타의 감동(?)과 명절 전 날의 실수담이 떠오릅니다.
사진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요.
이렇게 찍었던 사진을 다시 보고 그 때의 기분이나 에피소드를 떠올리는 것이 즐겁습니다.
오빠가 또 사진을 한 단어로 이야기 해 보라고 하면, 저는 '상기'라고 바꿔 대답하려고요.
기록의 목적이기도 하고, 그걸 위해 사진을 찍을 때가 가장 즐거우니까요 :)
회원정보
아이디 : ooopooo
닉네임 : 엔
포인트 : 157459 점
레 벨 : 최우수회원(레벨 : 6)
가입일 : 2008-07-01 19:46
포토앨범보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