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의 렌즈 기능 위주에 이어서 이번에는 테스트 위주로 진행하겠습니다. 해상력 등 테스트를 거친 뒤 총평과 샘플로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줌렌즈인데다 망원이라 공간이 필요한지라 테스트에 제법 수고가 필요했습니다. 이런 테스트는 단순히 리뷰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리뷰를 하지 않는 물건이라도 렌즈의 특성을 파악해 최선의 효과를 내기 위해 개인적으로 쓰기 위해 하기도 합니다. 특히 조리개 별 해상력이나 보케, AF 특성 같은 것들은 숙지해두면 실제로 사용하는데 제법 도움이 됩니다. 어쨌든, FE70-200 GM 리뷰 2부이자 마무리를 시작합니다.
먼저 근거리 해상력부터 보시겠습니다. 일반적으로 70-200 렌즈는 그렇게 근거리에서 쓰이지 않기 때문에 실내의 차트를 이용한 테스트는 실사용 환경과는 괴리가 있지만, FE 70-200GM은 최단거리가 짧은 편에 드는 렌즈이기 때문에 클로즈업 해상력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조리개 및 화각별로 하느라 적지않이 힘들군요; 위 사진이 차트에서 어느 부위를 측정했는가이고, 각각 중앙부, 주변부, 좀 더 주변부(극주변부라고까진 못 하겠네요) 순입니다.
근거리 중앙부입니다. 최대개방에서느 어느 화각대이든 약간 소프트함이 보입니다. 보통 망원이 더 흐릿한 편인데 오히려 망원이 조금 더 낫지 않나 싶은 느낌이네요. 밝기가 다르게 찍혀서 검은색이 좀 다른 점 양해 바랍니다.
f4 정도면 소프트함은 거의 가시고 충분히 선명해집니다. 해상력은 계속 상승해서 피크 해상력은 f8~f11 언저리에서 나오는 듯 합니다. f16에서도 회절에 의한 저하는 적은 편으로, 빛갈라짐을 고려할 경우엔 f16까진 쓸만합니다. f22에서는 회절에 의한 화질저하가 눈에 띄는군요. f22는 피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근거리 주변부입니다. 전반적인 양상은 중앙부와 비슷합니다. 역시 f8~11에서 피크 해상력을 찍습니다. f22에서의 화질저하는 중앙부보다 덜한 느낌도 드는군요?
극주변부...까진 아니고 좀 더 구석의 주변부입니다. 최대개방에서 주변부 해상력은 망원으로 갈 수록 좋아지는데, 점점 중앙부만 사용하게 되니 당연한 얘기긴 합니다. 200mm의 경우에는 최대개방에서도 그렇게 많이 소프트하지 않습니다. 70mm는 f11은 되야 소프트함이 가신다고 할 수 있겠고, 나머지 화각은 계단식으로 한단계씩 더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회절은 역시 f22에서 옵니다.
원거리 테스트 부위입니다. 무한대 측정으로, 이론 상 보통 최대 해상력이 나오는 거리가 무한대인데, 또 망원은 무한대 촬영은 드문 편이라서 이 역시 아주 이상적인 조건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사용조건이란 게 2m~20m 수준이다보니 이 역시 표준화해서 맞춰서 테스트하긴 어렵습니다. 보통 최단거리와 무한대 사이에는 선형적인 패턴을 보이니까 근거리와 무한대의 중간 정도가 일반 사용 환경이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중앙부는 공통이지만 주변부는 화각이 달라지면서 계속 달라져서 측정위치도 달라진 점 양해 바랍니다. 실험을 좀 더 잘 설계했어야 했는데, 저질체력으로 뒷동산 오르느라 죽을 거 같아서 정줄을 놨네요 ㅠ
원거리 중앙부입니다. 최대개방이 좀 더 소프트한 건 공통적인데, 70mm가 조금 더 나쁜 느낌이 드네요. 근거리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났던 걸 보면 FE 70-200GM은 망원이 조금 더 좋은 듯 하며 망원렌즈의 특성상 환영할 만한 특성입니다. FE 70-200G f4 같은 경우에는 망원으로 갈수록 떨어지는 쪽이어서 200mm는 약간 아쉬웠거든요.
어쨌든 f4 정도 되면 해상력은 무난한 수준으로 상승하고, 피크 해상력은 역시 f8~f11 정도에서 오는 듯 합니다.(f11 200mm는 촬영 시 흔들린 듯 합니다.) 회절의 기미는 f16부터 보이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고 f22에서는 확실히 소프트해집니다.
원거리 주변부입니다. 70mm의 경우 더 멀기 때문에 대기에 의해 약간 저하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역시 70mm가 망원단보다 조금 떨어지는 듯 합니다. f4 정도면 무난한 수준으로 올라오고, 역시 f8~11이 피크 해상력입니다. 회절은 역시 f16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f22에선 화질저하가 심하므로 사용을 삼가하셔야 합니다.
FE 70-200GM의 해상력은 전반적으로 예상하던 수준입니다. 고급렌즈라곤 하나 줌렌즈의 최대개방 해상력은 역시 소프트하다는 말을 빼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70-200/2.8의 주된 용도 중 하나가 인물촬영임을 생각할 때 인물용으로는 오히려 재미있는 특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보케가 부드러운 편이라서 그 점도 도움이 되는 부분일 겁니다.
해상력을 중시하면서 셔터속도도 어느정도 확보하고 싶다면 f4~5.6 정도가 적당합니다. 이 조리개면 그냥 f4 버전을 쓰면 되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f4 버전의 개방해상력보다는 확실히 낫다고 느낍니다. 현재 보유중이 아니라 1:1 비교는 못 했지만 f4 버전으로 수천장은 찍었기 때문에 '감'은 대충 맞다고 봅니다.
어쨌든 이 렌즈는 f4 버전에서 그냥 조리개만 더 밝게 만든 게 아니라, XA 렌즈라거나 11매 조리개 같은 특징들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그냥 G가 아니라 G Master인 점은 충분히 이해되긴 합니다. 해상력적으로는 당연히 완전무결하진 않지만, 이게 줌렌즈에 기대할 수 있는 한도이기도 합니다. 소니가 굳이 기존에 G 렌즈로 내던 스펙의 렌즈를 G Master로 낸 이유는 동급 동등의 해상력은 기본(!)이고, XA 렌즈나 11매 조리개로 경쟁사보다 더 부드럽고 예쁜 보케를 내자는 것이니 말입니다.
보케
자, 드디어 본편(?)인 보케 테스트입니다. 보케 테스트는 모든 화각으로 진행하진 못 했습니다. 제가 그냥 게을러서는 아니고...; 제 보케 테스트 같은 경우엔 초점을 최단거리로 두고 배경의 보케를 보는 식입니다. 피사체가 없어서 좀 썰렁해보이긴 하는데, 이론 상으론 그냥 최단거리 피사체에 초점 맞추고 찍은 거랑 같습니다. 가장 보케가 큼지막하게 보여서 분석하기 좋죠.
다만 줌렌즈에선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화각이 바뀐다는 거죠. 그리고 망원으로 갈 수록 보케는 커집니다. 문제는 70-200/2.8은 화각도 망원에 조리개도 밝은 편이라 망원으로 가면 보케가 너무 커진다는 것. 200mm로 하면 이정도 최단거리로 세팅하면 그냥 화면이 보케로 다 찹니다. 너무 커서 보케끼리 겹쳐서 제대로 알아보지 못 할 정도로; 그래서 70mm 정도에서 보는 게 제일 나아서 70mm만 찍었습니다. 망원으로 갈 수록 보케는 더 커지고, 주변부 보케 찌그러짐도 줄어들기 때문에 사실 이 조건이 '최악'인 셈입니다.
여튼 보케를 보시면, f2.8에서는 중앙부를 벗어나면 고양이눈 현상이 있습니다. 이건 렌즈 구경 상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대물렌즈를 장망원 단렌즈 정도로 키우면 극복이 되겠지만 그럴 순 없으니... 이건 최단거리, 최대광각일 때니까 일반적인 촬영조건에선 훨씬 덜할 겁니다.
f4 까지 오면 보케는 주변부까지 거의 원형으로 유지됩니다. 특히 9매 조리개라면 f4가 되었을 때 보케가 각지기 시작할텐데 11매 조리개 덕분에 원형으로 유지가 잘 됩니다. 보통 만족스런 해상력을 뽑고 보케 찌그러짐도 극복하려면 1스탑 정도 조여줘야 하는데, 그러면 보케가 각진 모양이 되는 게 문제입니다. 하지만 11매 조리개 덕분에 G Master에선 이 '스윗 스팟'에서 모든 걸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옥의 티는 보케의 양파링 현상입니다. 양파링을 없앤다는 XA 렌즈를 썼는데 어째서? 1부에서도 얘기했지만, 70-200이나 24-70은 비구면 렌즈가 여러장 들어갑니다. 그 중에서 1장만 XA 렌즈이기 때문에 양파링에선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는 것이죠. 모든 렌즈가 일반 비구면 렌즈였다면 이것보다 심했을런지, 모두 XA 렌즈였다면 정말 없어졌을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XA 렌즈가 고가이니까 이해는 하지만, 그토록 광고했음에도 양파링 극복이 100% 안 된 건 아쉽습니다.
빛갈라짐
빛갈라짐 역시 70mm에서 촬영됐지만, 화각별 차이가 별로 없으니 그냥 보시면 되겠습니다. 소니 FE 렌즈들은 빛갈라짐이 대체로 안 좋은 편입니다. 원형조리개라서 그런 것도 있고, 미놀타 때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소니의 방식이 해상력이 일정수준 충족되면, 그 다음으로 우선시하는 게 보케라서 그리 됐습니다. 보케가 좋아지는 렌즈 특성들은 빛갈라짐엔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어쨌든 원형조리개의 불리함에다 그게 무려 11매나 되니 빛갈라짐이 좋을 거라고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다른 FE 렌즈보다는 조금 나은 거 같은데요, 가령 FE 55.8ZA 같은 경우엔 완전 미쳐 날뛰는 빛갈라짐인데 그래도 FE 70-200GM은 어느정도 모양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원형조리개 특유의 퍼지는 빛갈라짐은 어쩔 수 없긴 한데, 그래도 어느정도 조이면 대충 일직선 정도로는 좁혀집니다.
빛갈라짐 형상에서 특이한 점은 강한 빛갈라짐과 그 주변의 번짐 같은 옅은 빛갈라짐이 2중으로 겹쳐있다는 점입니다. 강한 빛갈라짐만 보면 꽤 뾰족한 모양으로 나와주는데, 주변 번짐 때문에 좀 부드러운 형태가 되어버립니다.
어쨌든 빛갈라짐은 f16은 가야 쓸만한 수준이고, f22에선 회절에 의한 화질 저하가 있으니 사실상 f16으로 선택지가 좁아진다 하겠습니다.
70-200 렌즈는 보통 접사 용도로 쓰이진 않지만 FE 70-200GM의 접사배율은 좋은 편입니다. 최단거리 0.9m, 최대 접사배율 0.25배로, 표준줌의 배율과 엇비슷한 수준입니다. 클로즈업 촬영이 가능하다는 건 확실히 이점입니다. 위의 카드는 신용카드 정도 크기로, 200mm 화각에서 저정도 크기까지 촬영 가능합니다.
자동초점
AF-S 테스트입니다. 초점거리 풀, 리미트 각각 테스트 했습니다. 최단거리-무한대 왕복으로, 풀일 땐 0.9m, 리미트는 3m 입니다. 어느정도 떨어져 찍는 상황이 많다는 걸 생각하면 사실 거의 리미트로 놓고 쓴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클로즈업 촬영 때만 풀로 쓰면 됩니다.
A7R II에서의 AF 속도는 그렇게 빠르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물론 초점이 많이 이동해야 하는 점이나, 심도가 얕아서 생기는 점들도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더 고가의 렌즈이고 AF 모듈이 2개나 있다고 하니 f4 버전 비슷한 정도 속도는 나오지 않을까 했었습니다. 아쉽게도 AF 속도는 그냥 적당한 수준으로, 스포츠 중심으로 강화된 경쟁사 제품에 비해서 좋다고는 하기 어렵습니다.
또 신경쓰이는 부분은 워블링으로, 초점 잡는 속도가 썩 빠르지 않다보니 한번 놓쳤을 때 다시 잡는데도 시간이 좀 걸립니다. 사실 AF 속도와 워블링은 거의 묶여서 가는 경향이 있는지라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는 걸 알았을 때 예상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런 관계로 피사체 상황에 맞춰 적절한 측거점이나 AF 모드를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상황에 맞게 설정하면 속도나 포커싱 실패 문제는 잘 겪지 않습니다. 존이나 와이드로 놓고 찍으면 원만히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AF-C 연사 테스트입니다. 연사 속도가 오락가락 하는 건 AF 우선으로 해놔서 초점이 덜 맞으면 안 찍으려고 해서 그렇습니다. 이정도 액션에서는 AF 성능 자체엔 별 문제 없습니다. 물론 AF가 더 빨랐으면 좋겠다든가, 연사가 더 빨랐으면 좋겠다든가 하는 생각이 안 들면 거짓말이죠. 제대로된 동체추적 촬영을 하려면 최소 A6000/6300급 성능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의 A7 시리즈에선 좀 역부족이죠.
일단 프레임과 측거점만 잘 위치시키면 이 촬영에서의 AF 성공률은 매우 높았습니다. 문제는 그 프레이밍과 측거점 일치죠. 프레이밍 면에서 A7R2는 연사속도도 떨어지고, 연사 시에 라이브뷰도 되지 않아서 피사체를 쫒아가기 힘듭니다. 위 테스트에서도 피사체가 밖으로 벗어나는 걸 못 따라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또 측거점 면에서도 아직 넓은 영역을 찍을 때 AF 우선순위를 판별하는 알고리듬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칩니다. 중앙으로 고정하면 정확도도 속도도 더 나아지긴 하는데, 그럼 사진이 너무 가운데만 맞춰져서 프레이밍이 망쳐집니다.
피사체 거리 별 우선순위, 민감도, 그리고 중앙보단 크고 존보단 작은 새로운 초점영역 같은 AF 세팅 관련 옵션들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AF 성능 자체는 A6000/6300 정도면 컨슈머 카메라로썬 충분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속도가 문제가 아니라 AF 세팅, 알고리듬 때문에 피사체를 엉뚱한 걸 맞추거나 놓치는 건 아직 일어나고 있습니다. 캐논, 니콘의 고급 카메라나 혹은 미러리스라도 최근의 후지 X-T2 같은 경우엔 AF에 관련된 다양한 세부설정이 있습니다. A 시리즈 후속기종에도 이런 옵션이 갖춰져야 진정 동체추적을 제대로 쓸 수 있을 겁니다.
FE 70-200GM에서 가장 아쉬운 걸 하나 꼽으라면 포커싱이 될 거 같습니다. 원샷 속도도 그렇게 빠르지 않고 동체추적에서도 f4 버전보다 버거워합니다. 물론 심도가 얕다는 점, AF 모듈이 크고 무겁다는 점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래도 듀얼 AF 모듈을 택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데 비하면 성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네요. 어쨌든 액션이 있는 이벤트 촬영이라면 현재로썬 70-200 GM보다는 f4 버전이 더 나을 거 같습니다. 단순 속도나 워블링의 정도만 생각해도 확실히 더 쾌적합니다. 무게가 가벼워서 장시간 사용하기 더 편한 점도 있고요. 70-200 GM은 인물용에 액션이 적은 이벤트용으로 적당한 것 같네요. 배경흐림이라든가, 여러 특성 상으로도 그쪽에 잘 맞긴 합니다.
동영상 AF 및 손떨림 보정
모든 영상은 A7R II에서 4K로 촬영되었습니다. 위 두개는 풀프레임 모드, 아래는 슈퍼35 모드라서 아래쪽이 화질이 더 좋습니다.
FE 70-200GM은 동영상 AF에 관련된 특징도 있습니다. 듀얼 AF 모듈 중 최종 미세조정을 하는 모듈이 동영상의 미세하게 움직이는 초점변화(워블링)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스틸샷 AF의 속도는 쾌적한 수준은 아니었는데 동영상 용으로는 초점 정확도도 괜찮을 뿐더러 워블링도 덜하고 초점변화도 부드러운 편입니다.
사자놀음 영상에선 초점이 좀 오락가락하는 게 보이실텐데, 이건 순전히 바디에서 초점을 존으로 설정했더니 아래쪽 무대가 범위에 들어오는 바람에 그쪽을 잡으려고 해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중앙으로 설정하기엔 피사체 위치가 적절치 않았거든요. 이 측거점 선택지의 한계가 현재 소니 바디의 고질병이고 렌즈의 AF 성능을 활용하는데도 걸림돌이 되긴 합니다. 어쨌든 동영상 AF 자체는 부드러운데다 워블링도 적어서 만족스럽습니다.
위 영상은 모두 손각대로 촬영되었습니다. FE 70-200GM의 무게를 생각하면 만만한 일이 아닌데(사실 하루 출사 나가면 카메라 그립 잡는 오른팔보다 렌즈 받치는 왼팔이 더 뻐근하더란;;), 핸드헬드 손떨림 보정은 만족스런 수준으로 됐습니다. 사실 A7 2세대 기종들은 바디에 손떨방이 있고, 바디에서 커버되지 않는 것만 렌즈에서 추가로 손떨림 보정을 하기 때문에 렌즈의 OSS 성능만 따로 떼어서 테스트하긴 어렵습니다. 이 역시 A6300이 있었다면 해볼만 했을텐데, 또 이쪽은 크롭바디라서 화각이 틀려지니 말이죠. A7 1세대 기종에서 어느정도 손떨방 성능이 나오는진 모르겠습니다. 다만 화각이 같은 걸 고려하면 f4 버전보다는 좀 더 흔들림에 강한 느낌이었습니다.
총평
장점
- 줌렌즈의 한계는 있지만 가격에 걸맞는 해상력
- 색수차, 왜곡 거의 없음
- 조여도 원형으로 유지되는 보케
- 경쟁 제품보다 접사 배율이 좋음
- 부드럽고 안정적인 동영상 촬영
단점
- 보케가 양파링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않음
- 아쉬운 AF 속도
- 무거움
- 비쌈
해상력 4/5 줌렌즈에서 이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색수차 5/5 한번도 보지 못 함 왜곡 5/5 사실상 없음 보케 4/5 조여도 각지지 않으나 양파링이 없진 않다 포커스 3/5 동영상 AF는 좋지만 스틸샷 AF의 속도는 아쉽다 가치 3.5/5 고급렌즈인 만큼 가성비가 좋다고 하기엔... 하지만 돈 값은 한다.
FE 체험단에서 처음 맡아본 렌즈, FE 70-200GM. 기존 f4 버전도 두세번 들였지만 영구 소유하지 않고 일이 있을 때만 들여다가 쓸 정도로 저에겐 사용빈도는 높지 않은 화각입니다. 70-200 렌즈는 인물, 이벤트, 스포츠용이라고 압축할 수 있을텐데, 전 인물보단 거의 이벤트나 스포츠 용도로만 쓰다보니 계속 갖고있기엔 너무 안 써서 말이죠 ㅎㅎ 그리 친하지 않은 렌즈와 보낸 2주일, 추석까지 껴있어서 녹록치 않았지만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f2.8 망원을 이렇게 오래 써보긴 처음이었고요.
G Master 렌즈가 처음 나왔을 때 강조했던 것은 역시나 보케였습니다. 물론 고급렌즈에 걸맞는 해상력을 보여주겠다고도 했지만, 해상력 면에서 신기원을 이루겠다던가 하진 않았죠. 4200만 화소 이상을 감당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는 얘기야 당연히 했지만 사실 다른 회사들도 고화소 기종에 맞춰 새로 나오는 렌즈들은 그건 다 하고 있고요.
iPhone 6s | Program Normal | 4.15mm | ISO-25 | F2.2 | 1/439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9-17 11:25:30
G Master에서 중요한 건 고화소에 걸맞는 해상력을 가지면서도 보케도 더 좋게 만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고해상력 렌즈들은 비구면 렌즈 사용 등으로 보케가 지저분한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이를 해소하려고 소니가 내세운 것이 XA 렌즈였지만 FE 70-200GM에서는 그 저력을 다 보여줄 수 없는 여건이어서 아쉽습니다. 일반 비구면 렌즈가 2개 들어있는 설계다보니 양파링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 했습니다. 24-70GM도 마찬가지라서, XA 렌즈만 들어있는 85mm f1.4 GM는 가야 진정 XA 렌즈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거 같네요.
그렇다고 광고했던 보케에 대한 것들이 완전히 무색한 건 아닙니다. 일단 11매 원형조리개는 확실히 제 몫을 해내고 있습니다. 대물렌즈 구경 상 최대개방에서 보케 찌그러짐은 어쩔 수 없지만, 그걸 극복하려고 f4로 조였을 때도 조리개가 원형을 유지해준 덕분에 타협 없이 밸런스 좋은 세팅이 가능했습니다. 좋은 해상력과 부드러운 배경흐림의 조합으로 인물 촬영에선 퍽 흡족하기도 했네요.
FE 70-200GM의 아킬레스건은 AF인 듯 합니다. 조리개가 밝아지면서 커진 렌즈군을 커버하기 위해 듀얼 AF 모듈을 택하는 등, 나름대로 공을 들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f4 버전에 비해선 AF 성능이 아쉽네요. 무대에 사람이 나오는 이벤트 정도는 무리없이 해낼 수 있겠는데, 스포츠 촬영을 쾌적하게 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바디와 렌즈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듯 하지만, 현재로썬 A7R II보다 성능 좋은 FF 바디가 없으니, 신제품이 나오기 전엔 바디 탓이 어느정도였는지 알 수가 없네요. A6300이라도 갖고 있었으면 조금이나마 힌트를 얻었을텐데, 여건 상 A7R II에서의 체험이 전부였습니다.
AF 쪽에서 긍정적인 건 동영상 쪽은 꽤 좋다는 점입니다. 망원인데다 심도가 얕아서 워블링이 염려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인데 미세조정을 신경에 거슬리지 않고 잘 해내는 편이고, 느리지도 않으면서 부드럽게 초점을 잘 잡아냈습니다. 손떨림 보정도 f4 버전보다 나아진 느낌입니다. 손떨림 보정이 없는 바디를 갖고있지 않아 몇스탑 정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바디 손떨방의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f4 버전보단 좋아진 게 느껴졌습니다.
FE 70-200GM의 정가는 319만 9천원으로, 고급렌즈 다운 높은 가격대입니다. 게다가 아직 예약판매 후 시중에 풀리지 않아서 정가 이하로는 구매할 수 없는 상태기도 합니다. 발매된지 시일이 지난 캐논 모델보다는 확실히 비싸긴 한데, 그쪽은 또 5000만급 고화소 대응은 안 되는 구형렌즈이기도 하고, 근래에 나온 니콘은 오픈마켓에 풀렸음에도 가격차가 얼마 안 납니다. FE 70-200GM도 물량이 풀리기 시작해서 시세가 내려가면 가격은 큰 문제가 안 될 듯 합니다. 타사는 화질이 떨어지는 구형이라도 구해 쓴다는 선택지가 있지만 소니는 f4냐 f2.8이냐 뿐이긴 하지만 신규 마운트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AF 속도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인물촬영이라면 해상력, 보케의 훌륭한 밸런스 덕분에 FE 마운트에선 이 이상가는 렌즈는 찾을 수 없을 겁니다. 85mm f1.4 GM이 화질 자체는 더 좋겠지만 인물사진도 줌렌즈로만 커버가 되는 여건도 많으니까요. 다만 AF 성능이 극한으로 요구되는 사람이라면 f4 버전을 쓰는 게 스트레스가 덜할 듯 싶습니다. 부디 얼른 A9이든 뭐든 신 바디가 나와서 FE 70-200GM에서도 쾌적한 AF를 보여줬음 합니다.
마지막으로 몇가지 선별한 샘플로 FE 70-200GM 체험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전체 샘플은 플리커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링크)
에그타르트고생하셨습니다.
멋진 리뷰 잘 봤습니다. AF가 좀 아쉽긴 하네요.
A7m2 에 70200 G 쓰는데, 리뷰대로 G 버전이 조금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네요..
야외에서 찍을 땐 F4도 제 몫을 해내니 선택지가 늘었다고 보면 좋겠어요.
추천드립니당.2016-09-19 10:45
회원정보
아이디 : superbio66***
닉네임 : TheView™
포인트 : 3002 점
레 벨 : 정회원(레벨 : 8)
가입일 : 2015-08-06 15:39
포토앨범보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