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부터 화각별로 보겠습니다. 먼저 24mm입니다. 이 화각은 초광각의 입구에 해당하는 화각으로, 표준줌에서 망원단보다 난이도가 더 높은 축에 듭니다. 주변부까지 고른 해상력을 얻기 쉽지 않은 화각입니다. 24-70급 표준줌으로써 35~50mm 화각대 만큼 중요도가 있다고 하기도, 70mm 화각보다 기술적으로 더 어려운 입장이기도 합니다.
일단 중앙부에선 최대개방에서도 질감표현에 거의 문제가 없을 정도로 선명한 점이 눈에 띕니다. 주변부와 극주변부는 광각+개방+주변부라는 점 때문에 제법 소프트합니다. 조리개를 조이면 점차 나아져서, f5.6 정도면 주변부는 소프트함이 거의 사라집니다. 하지만 극주변부는 f8까지는 만족스러운 수준은 되지 않습니다. 피크 해상력은 f11로, 중앙, 주변, 극주변부 모두 비교적 고른 해상력을 냅니다. 팬포커싱 풍경촬영 시에는 f11 세팅이 가장 이상적일 듯 합니다. f16에서 미약한 회절의 기미가 보이지만 영향은 적어서 여전히 f2.8~f8보다는 나은 해상력을 보입니다. f22에선 회절에 의한 소프트함이 눈에 띕니다.
극주변부는 다소 극단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셔속 확보가 된다면 대충 f5.6~f8 정도면 문제 없는 해상력을 얻을 수 있어 보입니다. 광각렌즈에 비하면 만족스럽진 않지만 표준줌으로썬 이정도가 거의 한계라 할 수 있습니다.
근거리 35mm입니다. 중앙부는 개방부터 상당히 좋고, f4에서 이미 피크에 도달하는 수준입니다. 주변부는 f5.6 정도 되야 어느정도 선명해지고 f8 정도 되야 완전히 질감이 드러납니다. 극주변부도 비슷한 정도입니다. 24mm보다는 개방부터 조금 더 좋고 올라오는 속도도 약간 빠른 셈입니다.
근거리 50mm입니다. 중앙부는 계속 좋고, 주변부 해상력 상승도 빨라서 f4 정도면 쓸만합니다. 극주변부도 f5.6 정도면 쓸만해져서 50mm 화각은 전체적으로 가장 좋은 느낌입니다. 피크 해상력은 다소 늦은 f16에서 옵니다.
근거리 70mm입니다. 70mm는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 깊던 화각이기도 합니다. f4 버전인 FE 24-70ZA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70mm였기 때문이죠. 50mm까진 제법 좋았는데 70mm에선 중앙부마저도 그리 만족스럽지 못 했습니다. 물론 망원으로 갈 수록 화질저하가 생기는 건 줌렌즈의 근본적 특성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쉬웠던 건 사실이죠. FE 24-70GM도 표준보다는 떨어질 걸로 예상은 하지만, 어디까지 잘 막아낼지 궁금했습니다.
일단 중앙부는 f4, 주변부는 f5.6, 극주변부는 f8부터 해상력이 올라옵니다. 피크 해상력은 그보다 한스탑 씩 더 조여야 나오는 듯 합니다. 50mm보다는 약간 떨어지지만, 35mm보다는 더 좋습니다. 그리고 이정도면 FE 24-70ZA의 70mm보다는 훨씬 괜찮은 수준입니다. 이번 리뷰에서 비교는 따로 올리지 않겠지만 간이 테스트 결과 70mm가 쓸만한 수준으로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원거리 24mm입니다. 원거리는 타겟이 동일하지 않아서 측정지점 표시는 따로 없지만, 근거리와 비슷한 지점으로 택했습니다. 극주변부는 문자 그대로 왼쪽 아래 제일 모서리입니다. 본래 근거리 해상력이 원거리 해상력보다 떨어지는 편이고, 표준줌은 그게 더 심한 편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상당한 화질향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최대개방에서도 극주변부의 약간의 수차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좋은 수준부터 출발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중앙부는 최대개방부터 거의 피크 해상력이고, 주변부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한스탑만 조이면 주변부의 소프트함도 거의 가시지만, 극주변부는 조금 남습니다. 정말 모서리임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f5.6에선 극주변부 해상력도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올라옵니다. 그 이후엔 f11까지 거의 비슷한 수준의 해상력을 유지하다 f16부터 회절이 나타나서 소프트해지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24mm 원거리 화질은 꽤 인상깊습니다. 물론 f2.8 정도면 이미 극주변부까지 깔끔하게 나올 단렌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표준줌으로써 조여서 풍경 찍는 용도로는 아무 지장이 없을 정도입니다. f4 정도만 해도 흐려지는 수준에선 완전히 탈출할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다소 높다고 생각되던 MTF 차트의 수치에 거의 부합됩니다. 근거리에서의 저하는 아쉽긴 하지만 모든 렌즈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니 어쩔 수 없지요.
원거리 35mm입니다. 주변부는 f4까지 소프트하고 f5.6이 되면 선예도가 확 올라옵니다. 극주변부는 f8에 가야 피크 해상력에 도달합니다. 역시 f11까지 해상력은 균등하게 유지되는 편이고, f16부터 회절이 옵니다.
원거리 50mm입니다. 근거리에서 가장 좋은 구간이었던 만큼 원거리도 좋은 모습입니다. 개방에서도 주변부까지 충분한 해상력이 나오고, f4면 이미 주변부까진 불만 없는 해상력이 나옵니다. 극주변부가 올라오는데는 f5.6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확실히 다른 화각대보다 좋은 모습입니다. 피크 해상력은 f8~f11이며, f16에서도 회절의 영향은 크지 않습니다. f22에선 회절로 소프트해집니다.
원거리 70mm입니다. 50mm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특성이지만 조금씩 더 떨어집니다. 중앙부는 개방에서도 좋지만 주변부와 극주변부는 50mm보다 반스탑 정도씩 밀리는 거 같네요. f8~f11이 피크 해상력입니다. 16은 잘못 촬영되어 빠진 점 양해 바랍니다 ㅠ
FE 24-70GM의 해상력 테스트는 기대하던 만큼 만족스러운 느낌입니다. 근거리에서는 다소 아쉬운 면도 보였는데, MTF 차트가 커버하는 원거리 영역에선 정말 차트 만큼 괜찮게 나왔습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건 24mm 원거리의 고른 해상력과 f4 버전에 비해 향상된 70mm 해상력입니다. 또한 50mm대가 가장 해상력이 좋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24mm부터 50mm까지는 지속적으로 해상력이 올라가다가 꺾여서(?) 70mm에선 약간 떨어지는 식입니다.
보케
MF로 최단거리 설정 후 촬영하였습니다. GM 렌즈는 보케를 위해 많은 투자를 했는데, FE 24-70GM에선 XA 렌즈와 9매 원형조리개가 그것입니다. 다른 GM 렌즈가 11매 조리개인데 비하면 다소 인상이 약하지만, 그래도 f4 버전이 7매 조리개였던데 비하면 분명 향상이긴 합니다. 그래도 24-70도 11매였으면 싶은 생각이 없는 건 아닙니다. 또 XA 렌즈가 쓰이긴 했지만 일반 비구면렌즈도 있어서 양파링 현상을 완전히 없애진 못할 걸로 예상됐습니다.
일단 양파링의 경우엔, 예상대로 100% 프리하진 않습니다. 온리 XA 렌즈인 FE 85.4GM에 비해서는 분명 보케에 링이 조금이나마 있습니다. 하지만 FE 70-200GM에 비해서는 적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체감하기 힘들 정도로 적은 양파링을 보여줍니다. 완전히 없진 않지만 이정도면 XA 렌즈를 이용한 성과는 확실히 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케 표현에서 칭찬할 만한 점은 개방에서도 주변부까지 모양이 잘 유지되는 점입니다. 물론 구경이 미친듯이 크지 않으니 어느정도의 찌그러짐은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조리개를 조이면 9매 조리개의 한계 때문에 보케가 각져지기 시작합니다. FE 24-70GM도 11매 조리개였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지우긴 어렵네요. 어쨌든 소니가 자랑한 기술들이 충분히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빛갈라짐
빛갈라짐은 풍경촬영에 주로 쓰일 광각과 망원 양쪽으로 촬영했습니다. 일단 원형조리개이기 때문에 빛갈라짐은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보시다시피 의외로 괜찮은 빛갈라짐이 나옵니다. 물론 비원형 조리개처럼 완전히 뾰족하고 클린한 빛갈라짐은 아니지만, 원형조리개 치곤 괜찮은 모양새입니다. 또 광각보다는 망원에서 더 선명하고 가느다란 빛갈라짐이 됩니다.
최단거리 38cm, 접사배율 0.24배로 특출난 점은 없습니다. 0.2배인 f4 버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실촬영 결과 사양표 만큼 차이가 느껴지진 않습니다. GM이 약간 더 가까이 찍히는 정도입니다. 다만 70mm 화질이 향상된 덕분에 접사 화질 자체가 향상된 점은 만족스럽습니다.
자동초점
FE 24-70GM은 다이렉트 드라이브 SSM이라는, 소니에서 가장 진보된 AF 모터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일단 FE 24-70ZA의 경우도 큰 불만은 없는 AF 속도였습니다. AF 성능이 좋은 근래 바디에 물리면 DSLR이 아쉽지 않은 정도는 되죠. f2.8로 대구경화 된데다, 다른 두 GM 렌즈의 AF 성능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던지라 FE 24-70GM도 다소 우려를 했습니다만... 그건 기우였습니다. 적어도 FE 24-70ZA와 동급의 AF 성능을 보여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조리개값 때문에 심도가 얕아서 근거리 초점의 경우엔 마지막 미세조정이 조금 더 걸리는 듯 하기는 합니다.
DDSSM의 이점은 단순 속도 외에 정확도와 진동 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가령 FE 85.4GM의 경우엔 소음이나 속도도 별로였지만, AF가 맞춰졌을 때 모듈이 멈추는 진동이 생각 외로 컸습니다. 삼각대 촬영 시 초점 잡혔다고 즉시 셔터를 누르면 블러가 생길 정도로 말이죠.(물론 손떨방을 껐을 때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FE 24-70GM은 AF 모듈이 정지할 때 충격도 거의 발생하지 않고, 조용하고 빨랐습니다.
AF-S 외에 AF-C도 그에 맞춰 정확하고 빠른 반응속도를 보여줬습니다. 현시점에서 소니에서 가장 AF-C 성능이 좋은 렌즈이리라 생각됩니다.
고스트/플레어
ILCE-7RM2 | Program Normal | 33.00mm | ISO-100 | F10.0 | 1/125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10-09 15:13:30
ILCE-7RM2 | Program Normal | 24.00mm | ISO-100 | F10.0 | 1/125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10-09 15:13:48
대부분의 경우 역광에서 고스트와 플레어는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플레어는 정말 태양을 직광으로 쬘 때 정도만 눈에 띄게 나타납니다. 화면을 흐리는 고스트나 헤이즈는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100% 자유로운 렌즈가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거의 최상급 억제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AR 코팅이 *T 코팅보다 좋을지 어떨지...?
이 렌즈는 f4 버전과 달리 왜곡보정을 끌 수 있습니다. f4 버전은 왜곡보정 없이는 왜곡이 너무 두드러지는지라 강제로 사용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물론 RAW로 찍으면 왜곡보정 없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GM 버전은 왜곡보정을 끌 수 있긴 하지만, 광각 왜곡, 특히 근거리에서의 배럴 디스토선은 제법 심한 편이며 원거리에서도 완전히 자유롭진 않습니다.
소니가 아직 라이브뷰에 왜곡보정을 반영해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광각에선 직선에 맞춰 프레임을 잡기는 다소 성가십니다. 보정을 끌 수는 있지만, 왠만하면 켜놓고 쓰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왜곡보정을 해도 위 해상력 테스트에서 보듯 해상력엔 별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총평
장점 - 표준줌으로써 우수한 해상력
- 빠르고 정확한 AF
- 양파링이 적은 보케
- 보케 찌그러짐이 덜함
- 소니 렌즈 중 괜찮은 편인 빛갈라짐
- 훌륭한 고스트/플레어 억제력
- 방진방적, 듬직한 내구성
단점 - 11매 원형조리개였으면 좋았을텐데...
- 비보정 및 라이브뷰 시 거슬리는 왜곡
- 크고 무거움
- 렌즈에 손떨림 보정이 없음
해상력 4/5 줌렌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상급 색수차 4/5 색수차는 거의 볼 수 없음 고스트/플레어 4.5/5 억제력 매우 좋음 왜곡 2.5/5 왜곡보정 없이 쓰기는 어렵다 보케 4/5 양파링은 적지만 11매 조리개가 아니라 아쉽다 빛갈라짐 4/5 소니 FE 렌즈 중 가장 좋은 수준 포커스 4/5 소니 FE 렌즈 중 가장 좋은 수준 가치 4/5 훌륭한 24-70/2.8
24-70/2.8 렌즈는 고급유저의 3대 필수 줌렌즈 중 하나이며, 가장 중요한 렌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광각은 24mm까지 밖에, 망원은 70mm까지 밖에 안 되서 다용도성을 가진다기에는 뭔가 어정쩡한 면이 있기도 하죠. 그러면서도 넓은 범위를 커버하기 때문에 고화질을 뽑기는 쉽지 않고, 밝은 조리개로 만들면 크기와 무게도 커집니다. 그런 '계륵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이 렌즈가 필수렌즈로 꼽히는 건 그래도 그만큼 중요한 화각대이고, 줌의 편의성을 가지면서 가능한 좋은 화질을 얻고싶기 때문이죠.
FE 24-70GM은 소니에서 세번째로 만든 24-70/2.8 렌즈입니다. f4 버전까지 포함하면 네번째죠. 두번은 A 마운트로 자이스 브랜드로, 한번은 FE 마운트로 자이스 브랜드로, 그리고 이번에 새로운 G Master 브랜드와 함께 FE 마운트로 나왔습니다. 사실 시장에서의 소니의 입장이라든가, 화질에 대한 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GM 버전이야 말로 소니가 처음으로 시장에 진지하게 받아들여진 녀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장 중인 FE 마운트의 입장에서도 중요한 입장이기도 하죠.
각종 테스트 결과 FE 24-70GM은 24-70/2.8 렌즈에 요구되는 조건들을 충분히 충족할 뿐만 아니라 보케를 중시한다는 G Master 렌즈의 컨셉도 (한계는 있지만) 분명히 살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AF 성능은 소니에선 가장 좋다고 하나 아직 경쟁사의 최고급 기종에 장착한 것 만큼의 성능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건 아직 소니 풀프레임이 퍼포먼스가 그정도 영역엔 들어서지 못 한 상태이므로, 향후 바디의 발전에 기대해도 될 듯 합니다. FE 70-200GM은 바디가 나아진다고 나아질지 의구심이 드는 속도였지만 FE 24-70GM은 A7R II에서도 좋은 속도를 보여줍니다. 이벤트 촬영에서 바디의 렉이나 저장속도 때문에 놓치는 경우를 빼고 AF로 문제가 된 적은 없었습니다.
장점도 많지만 완벽한 렌즈는 없듯 한계도 있습니다. 일단 제일 아쉬운 점은 11매 조리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G Master 3총사 중 유일하게 9매 조리개를 택했는데, 보케가 좋은 편이기 때문에 11매 조리개를 빼먹은 건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이미 다른 GM 렌즈에서 11매 조리개의 효과를 확인했던지라 더욱 그렇네요. 그래도 일반 비구면 렌즈와 XA 렌즈를 같이 썼음에도 보케 양파링 억제는 효과적인 편이라 만족스럽습니다. 현시점에서 가장 보케가 좋은 표준줌 렌즈라고 해도 될 듯 합니다.
다음으로 크기와 무게는 DSLR 렌즈와 사실상 차이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크고 무겁습니다. 바디라도 작다는 건 이 렌즈에선 사실 단점에 가깝습니다. 현시점에서 A7 시리즈 2세대 바디 외엔 쓰기 힘듭니다. 물론 A7 시리즈 2세대와 조합할 경우 그래도 일단 최경량, 최소형에 유일하게 5축 손떨림 보정의 혜택을 볼 수 있긴 합니다. 퍼포먼스 부족은 손떨림 보정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2세대 바디에서도 장시간 사용하면 확실히 손이 뻐근한 밸런스입니다. 세로그립을 달면 밸런스는 좋아지는데 전체 무게는 무거워진다는 문제점도 있고... 3세대든 A9이든 그립이 더 큰 바디가 나와야 더 쓰기 좋아질 듯 합니다.
사실 24-70/2.8이란 렌즈 자체가 여러모로 타협의 산물입니다. 광각은 간신히 초광각의 문턱인 24mm까지만, 망원은 85mm까지 되면 더 활용도가 클텐데 애매하게 70mm까지만, 그러면서도 f2.8 조리개에 결코 작지도 가볍지도 않은 크기. 고화질만 뽑기도 쉽지 않은데 프레스나 이벤트 용도를 위해서 AF 성능도 좋아야 합니다. 이런 온갖 요구사항 속에서 한두가지 쯤 빠지는 구석은 있을 수 밖에 없고, FE 24-70GM의 경우엔 35mm 화질이 그 부분에 들어가는 것 같군요. 하지만 경쟁 렌즈보다 좋은 보케라는 확실한 강점도 있습니다.
화각이 더 넓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많지만, 제 용도로는 그냥 적당한 화각이기도 합니다. 망원은 어차피 100mm 급이 아닌 이상 그냥 다가거나 크롭하면 된다는 쪽이고, 초광각은 영 적응하기 힘들어서 잘 못 쓰기도 하니깐요. 특히 카메라를 여행이나 이벤트 용도로 많이 쓰는 입장에서 이정도 화각, 화질, 퍼포먼스의 밸런스는 원바디 원렌즈로 한다고 했을 때 감당할 만한 무게와 부피입니다. 당연히 단렌즈 쓰는 것보단 화질이 떨어지지만 예술로써의 사진이 아니라 기록수단으로써의 사진일 때는 이만큼 편한 렌즈도 없습니다. 사실 이 렌즈를 접한 뒤로 f4 버전이 더 작고 가벼움에도 한번도 들고 나간 적이 없습니다.[...] 일단 화질 자체가 확연히 차이가 나니 말이죠.
G Master 렌즈 3총사 중에서 표면적 스펙이나 개성은 제일 약하다고 할 수 있는데(85.4는 궁극의 화질과 보케, 70-200 렌즈도 11매 조리개, 듀얼 AF 모듈 등 화려한 스펙시트) 실상 전체 밸런스나 전천후성 면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게 24-70/2.8 렌즈의 가장 중요한 미덕이기도 하죠. 더 그립이 크고 성능이 좋은 바디가 뒷받침 해준다면 적어도 이 렌즈에 한해선 타기종 부러울 거 하나 없는 활약을 해주리란 신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샘플과 함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더 고해상도에 많은 샘플은 플리커를 참조해주세요.(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