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10은 주머니 안에 휴대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카메라지만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고화질 영상 트렌드를 이끄는 파나소닉의 신제품답게 고해상도 4K 동영상과 4K 포토, 포스트 포커스 등 4K 영상을 응용한 다양한 부가 기능이 모두 탑재됐습니다. Full HD와 확연히 구별되는 고화질의 4K는 2010만 화소 이미지 못지 않은 이 카메라의 매력으로 일상과 여행을 기록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합니다. 저 역시 4K 영상 촬영에 관심이 무척 많아 LX10의 동영상 촬영 성능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LX10의 4K 기능은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무엇보다 이 작은 카메라로 고급 미러리스 카메라 못지 않은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것이 대단한 매력이지만 일체형 렌즈와 외부 액세서리 사용의 한계로 전문 영상 장비를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사진뿐 아니라 영상에서도 이 카메라는 '간편한 촬영,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라는 LX10의 기본 컨셉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비트레이트가 100Mbps에 달하는 4K 동영상은 눈이 시원할 정도로 선명하고 섬세합니다.
< 4K 동영상 캡쳐 이미지 >
활용도 높은 광학 3배줌
동영상 촬영의 광학 3배 줌 활용은 사진 촬영 못지 않게 유용합니다. 광각부터 망원까지 다양한 구도를 설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촬영 중 초점을 변경해 영상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LX10은 상단에 전동 줌 레버를 배치해 영상 촬영 중 부드럽게 초점거리를 변경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밍에 따른 소음과 진동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활용도가 높은 편입니다.
4K 동영상 촬영시 사진 그리고 Full HD 촬영보다 촬영 영역이 좁아집니다. 24-72mm 렌즈가 약 36-108mm의 렌즈로 변경되는 효과입니다. Full HD 영상 촬영보다 화질에서 큰 이점이 있지만 화각 손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광각 촬영에 약점이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4K 영상에 적용되는 광학 손떨림 보정
Full HD에서는 더 강력한 5축 하이브리드 IS
- 광학식 손떨림 보정이 적용된 4K 동영상 -
- 5축 하이브리드 IS가 적용된 Full HD 동영상 -
Full HD 촬영에서는 바디와 렌즈의 손떨림 보정이 유기적으로 동작하는 5축 하이브리드 IS가 적용됩니다. 4K 동영상의 광학 손떨림 보정보다 성능이 뛰어나 움직임이 많은 촬영에는 Full HD 해상도를 선택해 5축 하이브리드 IS를 적용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위 영상은 동일한 위치에서 촬영한 것으로 광학 손떨림 보정이 적용된 4K 동영상의 경우 종종 짧게 화면이 튀는 듯한 현상이 있지만 Full HD 영상은 모든 흔들림에서 안정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더불어 두 동영상의 촬영 영역 차이도 확인할 수 있겠네요.
5축 하이브리드 IS는 Full HD 동영상 촬영에서 손떨림 보정을 설정할 경우 자동 적용되며 따로 설정/해제가 되지 않습니다. 실제 결과물 자체도 일반 광학 손떨림 보정보다 월등하니 간편하게 최상급 손떨림 보정 장치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네요.
전문 촬영 장비를 대신하는 라이브 크로핑 기능
라이브 크로핑은 Full HD의 4배에 달하는 4K 해상도의 광활함을 활용한 기능이다. 동영상 촬영 전 시작, 종료 영역을 지정하면 시작 위치에서 종료 위치까지 영상이 점점 좁아지거나 이동하는 효과가 적용됩니다. 이를 이용해 피사체에 점점 가까워지는 크롭 효과와 영상 전체가 이동하는 패닝 효과 등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 라이브 크로핑 적용 영상 -
- 일반 촬영 영상 -
초당 30매의 4K 포토
LX10의 4K 동영상은 그 화질과 영상미에 이어 다양한 응용 기능으로 한 번 더 그 가치를 입증합니다. 30fps 영상을 30fps 연사로 치환해 800만 화소 이미지를 초고속으로 촬영할 수 있는 4K 포토 기능이 대표적인 기능입니다. 전보다 사진에 한 걸음 가까워진 4K 동영상 고화질 영상이 새롭게 제시하는 순간 포착 기술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LX10은 총 3가지의 4K 포토 모드를 제공합니다.
4K 연사 - 셔터를 누르는 동안 초당 30매 속도의 4K 포토 촬영
4K 연사(S/S) - 셔터를 누르면 시작, 다시 누르면 종료되는 방식
4K 사전 연사 - 셔터를 누르기 전후 약 2초간의 장면을 4K 포토로 기록
셔터를 누르는 동안 연속 촬영되는 4K 연사는 일반적인 연속 촬영 방법과 같아 이질감이 없습니다. 4K 연사 S/S의 경우 동영상 촬영과 같이 셔터를 누르면 시작, 다시 한 번 누르면 종료되는 방식입니다. 마지막 4K 사전 연사는 셔터를 누르기 직전 1초를 포함한 약 2초간의 장면을 촬영할 수 있어 순간적인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한 기능은 두번째 4K 연사 S/S입니다.
4K 포토로 촬영한 결과물은 4K 동영상 형태로 기록됩니다. 이 영상에서 원하는 이미지를 추출하는 것이 4K 포토의 원리입니다. 위 영상은 4K S/S 모드로 촬영한 영상으로 약 13초간 촬영됐습니다. LX10의 4K S/S 모드는 이전 제품과 달리 소리까지 함께 녹음되기 때문에 일반 영상으로 활용하는 데에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동영상 모드의 4K 동영상이 3840 x 2160 해상도로 촬영되는 것과 달리 4K 포토의 원본 영상은 3504 × 2336의 4:3 비율로 기록됩니다.
4K 포토 기능을 통해 촬영한 영상을 재생 메뉴에서 불러온 뒤 화면의 4K 포토 재생 또는 후면 4방향 버튼의 노출 보정(상단) 버튼을 누르면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당 30 프레임으로 저장된 영상 중 원하는 프레임을 발견하면 저장 메뉴를 눌러 이미지로 추출하게 됩니다. 방향 버튼 혹은 화면 터치를 통해 프레임간 이동이 가능하고 이미지 추출 수 역시 제한이 없습니다.
그렇게 저장된 이미지는 원본 영상과 같은 3504 × 2336 픽셀의 이미지로 저장됩니다. 4K 영상을 캡쳐한 이미지와 4K 포토가 다른 점은 사진과 같은 4:3 비율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일반 사진 촬영과 같이 초점거리, 조리개, ISO 감도 등의 촬영 정보가 저장된다는 것입니다. 약 800만 화소의 이미지를 초당 30매의 속도로 연속 촬영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 4K 포토로 얻은 800만 화소 이미지 >
- LUMIX LX10 | 108mm | F4.0 | 1/400s | ISO 1600 -
4K 포토는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 혹은 순간 포착이 필요한 촬영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LX10의 연사는 고속연사 기준 10fps 인데, 이 속도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순간 4K 포토 기능을 활용하면 찰나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넉넉하게 찍고 나서 A 컷을 골라내면 되니 가히 포착의 혁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포커스의 혁신, 포스트 포커스
파나소닉 카메라의 최신 기능인 포스트 포커스는 4K 영상이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이른바 '선 촬영, 후 초점' 방식입니다. 초점을 설정할 지점과 배경 흐림, 즉 아웃 포커스 효과가 적용되는 구간을 직접 지정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줄 알았던 이런 사진 촬영 역시 4K 동영상을 응용한 기능입니다.
포스트 포커스 모드를 설정하면 촬영 영역이 좁아지며 4K 동영상 촬영과 비슷한 환경으로 변경됩니다. 촬영 후 초점을 설정하기 때문에 촬영 당시에는 특별히 초점 영역을 지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셔터를 누르면 약 1-2초간 화면이 움직이며 촬영되는데, 화면 내 각 피사체에 한번씩 초점을 맞춘 4K 영상이 기록되는 과정입니다.
- 포스트 포커스 촬영시 기록되는 4K 영상 -
이렇게 기록된 4K 영상을 4K 포토와 같이 재생 메뉴에서 불러낸 후, '포스트 포커스 재생'을 실행하면 화면 터치 또는 버튼 조작을 통해 원하는 지점에 포커스를 맞출 수 있습니다. 초점이 지정된 영역은 컬러 피킹 방식으로 표시돼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지정한 초점 영역에 맞춰 배경 혹은 전경의 아웃 포커스 역시 실시간으로 표시됩니다. 원하는 곳에 초점을 설정한 후 저장 버튼을 눌러 해당 이미지를 저장하면 완료. 이 과정을 반복해 여러 장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앞,뒤 서로 다른 피사체에 각각 초점을 지정하고 이미지로 변환한 사진을 보면 포스트 포커스 기능의 장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촬영 후 초점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은 타사의 경쟁 제품에 없는 LX10의 확실한 장점입니다. 사용 방법이 간단하고 활용도가 높아 제가 무척 좋아하는 기능이기도 합니다.
"촬영 범위가 좁아집니다"
다만 4K 동영상을 응용한 기능이기 때문에 일반 사진촬영보다 촬영 화각이 상당히 좁아지게 됩니다. 사진 모드에서 LX10의 초점 거리는 24-72mm이지만 4K 포토와 포스트 포커스 기능을 사용할 경우 약 36-108mm로 초점거리가 변경됩니다. 때문에 광각 위주의 촬영에선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포커스 스태킹, 아웃 포커스도 자유자재로
- 원하는 만큼 심도 표현을 조절할 수 있는 포커스 스태킹 -
새롭게 추가된 포커스 스태킹은 포스트 포커스 기능을 응용해 초점 영역과 배경흐림 정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포스트 포커스가 특정 지점에 초점을 지정하는 것과 달리 포커스 스태킹 기능은 화면 전체 영역 중 선명하게 표시될 구간을 원하는 만큼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에 맞춰 심도와 배경 흐림 역시 자유자재로 연출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배경까지 화면 전체가 선명하게 기록되는 팬 포커스 이미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포커스 스태킹은 포스트 포커스의 확장 기능입니다. 때문에 포스트 포커스로 촬영된 모든 이미지에서 이 기능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 포커스 재생 중 Fn1 버튼을 눌러 자동 합성 혹은 범위 병합 메뉴를 선택하면 됩니다. 범위 병합을 선택하면 초점 구간을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화면에 표시된 영역 중 초점을 설정할 포인트를 화면 터치 혹은 버튼 조작으로 직접 설정한 뒤 저장 과정을 거칩니다.
- 배경에 초점 지정 -
- 포커스 스태킹 기능을 이용한 병합 이미지 -
포커스 스태킹은 포스트 포커스의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려 그 활용도를 더욱 넓힌 기능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초점 영역뿐 아니라 심도 표현의 강도 역시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흡사 한 번 촬영으로 F1.4부터 F8 까지 다양한 조리개로 촬영한 효과를 모두 얻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기록의 의미를 재정의한 LX10의 고화질 4K 동영상
LX10은 고화질 고화질 4K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가장 간편한 카메라 중 하나입니다. 이에 강력한 손떨림 보정장치와 120fps 고속 동영상, 라이브 크로핑 등의 부가 기능을 통해 사진과 다른 4K 영상만의 장점을 부각시킨 것이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4K 고화질을 응용한 4K 포토는 고속 연사의 새로운 이름으로 순간 포착의 어려움을 상당부분 해소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고, 앞으로 그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기능이라고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그간 파나소닉 LX10을 사용하며 느낀 점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보겠습니다.
< 파나소닉 LUMIX LX10로 촬영한 사진 >
* 본 게시물은 '파나소닉 코리아'의 ‘LX10 체험단 이벤트'를 통하여 무상대여 받은 LX10 를 사용하여 작성하였으며
체험단 이벤트 종료 후에는 결과에 따라 제품 무상제공 또는 할인구매의 혜택이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