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정보

레이어닫기

호야 PROND8 필터 리뷰 - 셔터속도를 8배 늘려주는 ND필터 추천

RN스톰 | 12-23 10:59 | 조회수 : 6,112 | 추천 : 0

 

실내 촬영을 주로 하시는 분들께는 배부른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해가 훤히 뜬 날 밖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광량을 일부러 줄여야 할 때도 있다. 때문에 야외 촬영을 많이 하는 포토그래퍼에게 ND필터(Neutral Density Filter)는 익숙한 카메라 악세사리인데, ND필터는 기본적으로 셔터스피드를 낮춰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UV필터나 MCUV필터, 프로텍터 등 대물렌즈 보호용으로 많이 쓰는 것들은 중저가형 제품으로 끼워도 결과물에 딱히 큰 영향은 없다는 것이 정론이다. 역광이나 플레어 등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퀄리티 차이가 발생하지만 애초에 그런 환경에서는 필터 미사용을 권장하기 때문에,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자외선 차단 필터를 구매하지는 않는게 필터 시장의 현황이다. 하지만 ND필터의 경우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저가형 ND필터의 경우 장노출 촬영을 할 시에 착색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M1MarkII | Aperture Priority | 40.00mm | ISO-200 | F2.8 | 1/5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2-17 10:57:44

 

필터 제조사로 아주 유명한 호야(HOYA) 제품군에도 당연히 ND필터가 마련되어 있다. 호야 ND필터는 가격대와 적용된 기술의 차이를 기준으로 HMC ND필터, Graduated ND10 필터, 그리고 PROND필터로 나뉜다. 이 중 HMC ND필터는 주로 많이 사용되는 ND4/8/400 등 3가지 타입으로 만들어지는 비교적 저렴한 필터이며, Graduated ND10은 부분별로 농도가 ND2부터 ND10까지 점차 변하는 그러데이션 ND필터이다. 그리고 필자가 오늘 소개할 PRO ND필터는 장노출 촬영에도 착색이 거의 되지 않게 정확한 색 표현을 중시하는 고급형 필터이다.

 

 

 


E-M1MarkII | Aperture Priority | 40.00mm | ISO-200 | F2.8 | 1/5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2-17 10:58:39

농도 (ND값)

2/ 4/ 8/ 16/ 32/ 64/ 100/ 200/ 400/ 500/ 1000/ 100000

구경 (mm)

49/ 52/ 55/ 58/ 62/ 67/ 72/ 77/ 82

고급 모델인 만큼 광량을 차단하는 정도도 다양하다. HMC ND필터가 ND4/8/400 등 3가지 농도로만 만들어진 것과 달리, PROND필터는 ND2부터 ND10만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자랑한다. 호야 PROND필터 구매시 증정되는 극세사천에 ND 뒤에 붙는 숫자마다 농도는 어떻게 다른지, 노출은 몇 스탑 조정되는지, 빛의 투과율은 얼마나 되는지 상세하게 적혀있다. 일반적으로 광투과율은 'ND 뒤에 붙는 숫자 분의 1'로 보면 되며, ND 뒤의 숫자만큼 셔터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니 여러모로 계산에 참고할 만한 수치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ND2필터를 끼우면 빛이 50%만 투과되기 때문에 똑같은 사진을 찍으려면 셔터속도를 2배 길게 잡아야 하고, ND100000필터를 끼우면 광투과율은 무려 0.001%까지 떨어지며 이론상 셔터속도를 10만배 잡아야 필터를 장착하지 않은 것과 동급 노출도의 결과물을 찍을 수 있다. 10만까지는 좀 특수한 경우고, 보통 많이 사용하는 것은 ND8부터 400 정도이다.


E-M1MarkII | Aperture Priority | 40.00mm | ISO-200 | F4.0 | 1/5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2-17 11:00:35

E-M1MarkII | Aperture Priority | 40.00mm | ISO-320 | F4.0 | 1/5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2-17 11:01:10

E-M1MarkII | Aperture Priority | 40.00mm | ISO-200 | F4.0 | 1/5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2-17 11:01:55

 

 

필자가 리뷰할 제품은 호야 PROND8로, 광투과율 12.5%에 셔터속도를 8배 느려지게 하는 효과를 주는 필터이다. 외관은 여타의 필터와 큰 차이가 없는 스타일인데, 유리알 부분이 마치 선글라스처럼 어둑어둑하다. ND 뒤의 숫자 값이 높을수록 이 어두운 정도가 짙어지는데, 정말 말 그대로 선글라스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E-M1MarkII | Aperture Priority | 40.00mm | ISO-200 | F4.0 | 1/50s | +2.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2-17 11:13:09

 

 

호야 PROND 필터의 프레임은 알루미늄 재질이며 빛의 반사를 억제하는 검은색으로 코팅되어 있다. 필터 프레임 안쪽에는 나사홀이 파여 있어 추가로 다른 필터를 끼울 수 있다.

 

 

 


E-M1MarkII | Aperture Priority | 40.00mm | ISO-200 | F4.0 | 1/50s | +1.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2-17 11:28:50

 

E-M1MarkII | Aperture Priority | 23.00mm | ISO-320 | F4.0 | 1/50s | +1.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2-17 11:26:17

 

필자가 현재 사용중인 타사의 슬림 MCUV필터와 비교해보았다. 아무래도 ND필터가 기능성 제품이다보니 두께는 두껍게 나올 수밖에 없을텐데, 그래도 렌즈 장착 기준 5.5mm밖에 돌출되지 않는다. 비교대상이 슈퍼 슬림 모델이라 두꺼워보일 뿐, 절대적으로 보면 렌즈캡을 끼우기 무난한 수준으로 적당히 돌출되어있다. 다만 광각에서 사진 주변부가 어두워지는 비네팅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게 살짝 아쉬운 점. 소니 FE마운트 SEL24105G 렌즈 기준, 최대 광각인 24mm에서 모서리 끝부분에서 비네팅이 약간 발생한다.

 

 

 

 

 

E-M1MarkII | Aperture Priority | 34.00mm | ISO-200 | F4.0 | 1/50s | +2.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2-17 11:12:12

E-M1MarkII | Aperture Priority | 35.00mm | ISO-200 | F4.0 | 1/50s | +2.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2-17 11:15:04

E-M1MarkII | Aperture Priority | 35.00mm | ISO-400 | F4.0 | 1/50s | +1.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2-17 11:17:43

 

호야 PROND8 필터를 장착하기 전후의 사진. 선글라스의 역할을 하다보니 유리알에 검은 색이 반투명하게 끼어있는 형태이다. 저가형 ND필터의 경우 두 장의 투명 유리 사이에 착색된 젤을 삽입하는 식으로 만들어 필터 내부에서 빛이 굴절 혹은 난반사되는 경우가 있는데, 호야 PROND필터의 경우 유리알 그 자체에 균일하게 착색을 하기 때문에 광량 감소라는 본래의 목적에 충실할 수 있다.

 

 

 


ILCE-7RM2 | Manual | 91.00mm | ISO-400 | F4.0 | 1/8s | 0.00 EV | Multi-Segment | Manual WB | 2017-12-17 11:21:24

ISO 400 | F 4.0 | 1/8sec | 91mm | +0.0EV | 필터 미장착

호야 PROND8 필터의 성능을 간단하게 알아보기 위해 모든 설정값을 수동으로 조절하며 사진을 촬영해보았다. 카메라와 피사체의 위치, 주변 광도, 조리개, 초점거리 등을 고정시키고 감도와 셔터속도, 필터 장착여부만 바꿔 같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어떤 설정값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알아보았다.

ILCE-7RM2 | Manual | 91.00mm | ISO-400 | F4.0 | 1/8s | 0.00 EV | Multi-Segment | Manual WB | 2017-12-17 11:22:14

ISO 400 | F 4.0 | 1/8sec | 91mm | +0.0EV | HOYA PROND8 필터 장착

카메라의 모든 설정값을 그대로 둔 채 호야 PROND8 필터만 장착하고 다시 촬영한 사진이다. 결과물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는데, 혹 필자처럼 수동 설정 모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고 A/S/P모드 등 자동 조절 요소가 들어가는 모드를 사용한다면 필터를 끼우는 순간 설정값이 주르륵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ILCE-7RM2 | Manual | 91.00mm | ISO-400 | F4.0 | 1.0s | 0.00 EV | Multi-Segment | Manual WB | 2017-12-17 11:22:33

ISO 400 | F 4.0 | 1sec | 91mm | +0.0EV | HOYA PROND8 필터 장착

필터를 장착한 상태에서 셔터속도만 8배 늘린 후 찍은 사진이다. 맨 처음과 비교해보면 거의 같은 결과물이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색감 변화도 거의 식별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유지되었다. 필자가 옛~날에 사용해본 초저가형 ND필터의 경우 전체적으로 보라색이 덧씌워진 느낌이었는데 호야 PROND필터의 경우 색이 변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ILCE-7RM2 | Manual | 91.00mm | ISO-3200 | F4.0 | 1/8s | 0.00 EV | Multi-Segment | Manual WB | 2017-12-17 11:23:41

ISO 3200 | F 4.0 | 1/8sec | 91mm | +0.0EV | HOYA PROND8 필터 장착

다시 셔터속도를 처음과 같이 설정하고, 이번에는 감도(ISO)를 올려보았다. 기존 400에서 8배 증가한 3200으로 설정 후 촬영하자 처음과 같은 밝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다만 이 경우 셔터속도는 동일하면서 감도가 올라가 화질 손해가 있기 때문에, ND필터의 용도에 맞게 촬영한 케이스라고는 보기 어렵다. 일부러 노이즈 자글자글한 사진을 찍으려고 하지 않는 이상.

 

ILCE-7RM2 | Aperture Priority | 105.00mm | ISO-100 | F16.0 | 0.6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2-19 08:28:12

ISO 100 | F 16 | 0.62sec | 105mm | +0.0EV | HOYA PROND8 필터 장착

ND필터의 주 사용목적은 광량이 충분한 환경에서도 의도적으로 셔터속도를 늦추려는 것에 있다. 폭포수가 흐르는 모습을 사진 한 장으로 담거나,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등 장노출의 장점을 그대로 끌어올 수 있다. 다만 ND8 농도 정도로는 환한 대낮에 기대 이상의 광량저하 효과를 얻기엔 살짝 부족한 감이 있었다. 위 사진의 경우 물이 흐르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감도를 낮추고 필터를 장착했는데도 셔터속도가 너무 빠르게 잘 나와(;;) 조리개를 F16까지 조였다. 맑은 날씨의 주광에서 기대할만한 사진을 찍으려면 ND400 정도는 돼야 할 듯.

ILCE-7RM2 | Aperture Priority | 24.00mm | ISO-100 | F4.0 | 1/16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2-19 08:31:47

ISO 100 | F 4.0 | 1/160sec | 24mm | +0.0EV | HOYA PROND8 필터 장착

일부 중급형, 보급형 카메라의 경우 셔터속도의 한계가 금방 찾아오기도 한다. 대강 1/8000초 정도로 찍어도 충분할 정도로 밝은데 카메라가 지원하는 최대 셔터속도가 1/2000초라면, 최소한 ND4 이상의 필터를 장착하거나 다른 설정값을 변경해야 정상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조리개를 조인다면 어느 정도 광량 제한이 가능하겠지만, 사진의 심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칫하면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ILCE-7RM2 | Aperture Priority | 24.00mm | ISO-3200 | F4.0 | 1/2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2-19 21:16:59

ISO 3200 | F 4.0 | 1/2sec | 24mm | +0.0EV | HOYA PROND8 필터 장착

ND필터라는게 일반적인 야경 촬영에 적합한 필터는 아니다. 사실 야경촬영을 할 때에는 필터란 필터는 다 빼는 것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고, 굳이 ND필터로 광량을 더 줄여야 할 만큼 극단적으로 밝지 않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ND필터가 장착돼있다는 것을 깜빡하고 "왜 이렇게 셔터속도가 안 나와" 하면서 찍은 사진. 필터 없이 찍었다면 셔터속도가 1/15초 정도로 늘어나고 광원의 빛번짐이 조금은 줄어들었을 듯하다.

ILCE-7RM2 | Manual | 46.00mm | ISO-100 | F11.0 | 15.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2-19 19:32:14

ISO 100 | F 11 | 15sec | 46mm | +0.0EV | HOYA PROND8 필터 장착


ILCE-7RM2 | Aperture Priority | 52.00mm | ISO-3200 | F4.0 | 1.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2-19 19:36:07

ISO 3200 | F 4.0 | 1sec | 52mm | +0.0EV | HOYA PROND8 필터 장착

예외적인 경우로, 피사체 혹은 사진 요소의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표현하려고 할 때에는 야경촬영 때도 ND필터를 끼워볼 만하다. 괌의 한 공원에서 소규모 빛축제같은 것이 열렸는데,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두고 장노출 사진을 찍어 움직이지 않는 조형물과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는 인파를 한 컷에 담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 잎을 1초 동안 촬영한 것은 덤.

E-M1MarkII | Aperture Priority | 40.00mm | ISO-640 | F4.0 | 1/50s | +1.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2-17 11:18:42

 

ND필터는 햇빛이 너무 밝아서 카메라의 최대 셔터속도로도 적당한 밝기의 사진을 찍을 수 없을 때, △광량이 풍부한 곳에서 장노출 사진을 촬영해야 할 때, △피사체의 움직임(혹은 흔들림)을 연출해야 할 때 활용할 수 있다. 며칠 동안 사용해본 호야 PROND8 필터는 필터 없이 찍을 때와 거의 같은 색감을 유지하면서 광량만 기막히게 딱 8배 줄여주니, 일반 렌즈만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사진을 손쉽게 찍을 수 있어 마음에 드는 악세사리였다. Good.

 

 

>> 리뷰 원문 : https://blog.naver.com/bqudcks/221169265845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팝코넷이 진행하는 KPP체험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았으며 
리뷰 내용과 의견에 대한 제약/간섭 없이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접기 덧글 0 접기
SNS 로그인

이전글 다음글 목록

맨위로

이전이전 52 53 54 55 56 다음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