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에서 2채널로 작동되어 아쉬웠던
타사의 제품을 약 2년간 사용했습니다.
원래는 소니 골드헤드셋을 사용했었습니다만, 2시간이상 착용시 상당한 고통(?)을 수반하는 착용감 때문에 처분후, 약 2년동안 위 사운드 블라스터 X G5와 H5의 조합으로 지금까지 PS4를 즐겨왔습니다. 2년동안 사용해보니 골드헤드셋보다 훨씬 나은 착용감과 2채널이지만 깔끔한 소리를 내주었기에 나름 만족하면서 사용했던게 사실이지만, 걸리적 거리는 유선과 2채널이라는 아쉬움은 항상 남아 있었습니다. 현재 골드 헤드셋 후속으로 플래티넘 헤드셋이 정식 발매되었는데, 여러 후기를 읽어보니 착용감이 골드헤드셋 대비 크게 나아진게 없다는 의견이 많아 선뜻 플래티넘 헤드셋을 구매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쉬움을 가진채로 PS4를 즐기다 보니 이번엔 소니에서 무선 7.1채널 헤드폰 제품인 WH-L600을 출시 하였습니다. PS4의 사운드를 완성하는 7.1사운드 라고 광고를 할 정도의 제품이기에 PS4와 궁합이 상당하리라 기대되는 제품이었는데, 그 WH-L600을 경험해 볼수 있는 기회를 이번에 얻었습니다.
소니 7.1채널 무선 헤드폰 WH-L600 개봉
외형의 거의 모든 부분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가가 약 40만원에 해당하는 제품이기에 가격에 걸맞는 고급스러움이 느껴질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뜯는순간 그 예상은 빗나갔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헤드쿠션과 이어패드 그리고 프로세서에 거치되어 충전되는 충전단자 부분을 제외하고는 헤드폰과 프로세서의 외형 전부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원가절감을 위한 목적이 큰 것인지 아니면 착용감을 위해 무게를 최대한 줄이려고한 목적이 더 큰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제품 가격만큼의 고급스러움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디오, 광단자, HDMI(ARC) 연결 가능
이와 같이 3종류 입력을 지원합니다. WH-L600을 통해 HDMI(ARC)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용중인 모니터가 비교적 최근 제품이라 혹시나 하고 확인을 해봤지만 아쉽게도 ARC기능이 없는 일반 HDMI단자만 갖추고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사용중인 PS4가 광단자를 갖춘 1205버젼이었기에 WH-L600에 동봉된 광단자 케이블을 장착하는것 만으로 간단하게 세팅을 끝낼수 있었습니다. 모니터에 오디오 잭이있기에 아날로그 방식과 광단자 방식으로 각각 연결했을때 소리의 차이점도 알 수가 있었는데, HDMI(ARC)를 모니터나 TV가 지원하지 않는다면 가급적 아날로그 방식인 오디오 잭 보다는 광단자에 연결해서 사용하는걸 추천드립니다. 일단 디지털 방식인 광단자가 오디오 잭에 비해, 음손실이 적은것은 물론이고, 광단자가 오디오 잭에 비해서 동일한 볼륨에서 소리의 크기가 확실히 큽니다. 두 연결방식을 변환해 가면서 비교도 해봤는데 확실히 소리의 질적인 면이나 볼륨확보에 있어 확실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사용해본 헤드폰중에 착용감이 가장 뛰어난 WH-L600
일단 머리에 닿는 헤드쿠션의 면적이 최소화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머리에 헤드폰이 닿지 않아 공기가 순환되는 부분이 기존에 사용했던 헤드폰에 비해 훨씬 크기에 헤드폰에 둘러쌓여 있는 머리 부분이 답답하지 않고 쾌적합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헤드폰 착용자의 숙명(?)인 머리눌림도 최소화 되는 효과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WH-L600은 40mm 대구경 드라이버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는 동사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1000X와 같은 사이즈 입니다. 같은 사이즈의 드라이버가 장착된 헤드폰이지만 착용감에 있어서는 확실하게 1000X보다 WH-L600이 뛰어납니다. 왜냐하면 WH-L600의 이어패드의 내부 지름이 약 5cm인 반면 1000X는 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사이즈의 드라이버를 장착했지만 이어패드의 지름 차이로 인해서 저처럼 귀가 큰 사람이 1000X를 착용하는 경우 귓바퀴나 귓볼등 귀 바깥쪽이 살짝 눌리는데 처음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 어느정도 압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WH-L600은 이어패드의 내부지름이 더 크기 때문에 귀가 크더라도 눌리는 부분이 전혀 없어 5시간 이상 연속으로 갓오브워를 플레이 했음에도 별다른 압박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보스 QC35를 착용했을때와 유사한 느낌으로, 착용감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거치와 동시에 충전은 자동으로 되지만...
프로세서에 거치되어 자동으로 충전되는 WH-L600프로세서에 거치를 하면 바로 헤드폰의 전원이 OFF되면서 자동으로 충전이 됩니다. 이런 거치&자동충전 방식은 스마트폰의 무선충전 기능만큼이나 상당히 편리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헤드폰을 사용하기 위해 프로세서에서 분리할때는 헤드폰의 전원이 자동으로 ON이 되지 않습니다. 혹시 HDMI(ARC) 방식으로 연결을 하지 않았기에 헤드폰의 전원이 자동으로 ON이 되지 않는것은 아닌가 싶어 별도로 소니에 문의를 해봤으나 연결방식과는 상관없이 헤드폰의 전원은 별도로 ON을 해줘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거치와 분리의 텀을 짧게 반복하다보면 헤드폰의 전원을 별도로 ON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깜빡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그럴때마다 프로세서에서 헤드폰을 분리할때 헤드폰의 전원이 자동으로 ON 되는 기능까지 있었다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WH-L600과 함께 플레이한 PS4
PS4의 독점작 호라이즌 제로던을 얼마전에 엔딩을 봤습니다. 상당히 재밌게 플레이한 게임이었지만 2채널 헤드폰으로 플레이 한탓에 5.1채널 이상의 서라운드에서는 어떻게 표현이 될까 항상 궁금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그 궁금증을 풀었습니다. 예전에 골드 헤드셋의 경우 드론을 찾는다던지 소리의 방향이 특화된 미션 위주로만 서라운드 기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만 WH-L600은 게임의 전 영역에서 소리에 방향성이 느껴집니다. 사소하게는 모닥불의 타오르는 소리와 주위 상인들이 외치는 주변소리 마저도 소리의 방향성이 느껴지는 정도이죠. 호라이즌 제로던은 주로 기계수를 사냥하는 게임이라 소리의 방향성이 꽤나 중요한데, 하늘을 날아다니는 글린트 호크 같은 경우, 모니터 가시화면에서 벗어나게 되면 대략적인 위치만 작은 느낌표로 표시가 됩니다. 그리고 다시 모니터 가시화면에 다가오게 되면 갑자기 화면에 실제 기체가 나타나 플레이어게 뜬금없이(?) 유효타격을 입히게 되죠. 따라서 2채널 스테레오 헤드폰으로는 소리만 듣고서 멀리 모니터 가시화면 밖으로 나간 글린트호크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WH-L600의 7.1서라운드 기능으로 소리에 입체적인 공간감이 생기게 되어, 소리만 듣고서도 멀리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글린트호크의 위치를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 할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WH-L600으로 호라이즌 제로던을 플레이 했다면 체감 난이도는 확실히 낮아졌을꺼라 생각되네요.
요즘 한창 플레이중인 갓오브워도 호라이즌 제로던과 마찬가지로 소리의 방향성으로 인해 공간감이 느껴집니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크레토스 아들의 위치를 소리만 듣고 찾아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단 한번도 엉뚱한 방향으로 가지 않고, 한번에 정확하게 아들의 위치를 찾을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소리의 방향성이 확실하게 생기므로써 주변소리가 더 정확하게 잘 들리게 됩니다. 이는 호라이즌 제로던과 갓오브워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전투 스타일이 호라이즌 제로던은 장거리에서 툭툭 화살을 날리는 방식이라 2채널 스테레오 헤드폰에 비해서 화살이 명중하는 타격감이 이전보다 더 잘들리게 된 주변소리에 의해 살짝 묻히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근접 전투 방식의 갓오브워는 오히려 주변 공간감 덕분에 도끼로 내려치는 타격감이 더 리얼하게 들립니다.
WH-L600을 통한 영화감상
이번기회를 통해 PS4가 블루레이 플레이어 역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7.1채널 서라운드 기능을 맞볼수 있는 음장모드는 영화(CINEMA), 게임(GAME), 스포츠(SPORTS) 입니다. 스포츠 시청은 개인적으로는 거의 하지 않기에 게임 다음으로 많이 활용하게 될 영화(CINMA) 음장모드로 스파이더맨3를 감상해보니, 영화 음장 모드는 한마디로 이야기 해서 최대한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느낌을 헤드폰으로 구현해 내려 했다고 느껴지더군요. 잘 들리는 대사와 적당한 방향감 그렇다면 게임 음장모드와 영화 음장 모드와의 차이점은 무엇인지도 궁금하기에..동일한 구간을 영화-게임-스포츠 음장모드로 계속 바꿔가며 비교 시청을 해봤는데..영화 음장모드에서만 헤드폰에서 떨림이 발생되는걸 확인하였습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게 되면 대형 우퍼로 인해 전투씬이나 폭발씬에서의 떨림을 느낄수 있어 보다 리얼하게 영화를 볼 수가 있는데, 이것을 영화 음장모드에서 구현해 냈습니다. 떨림이라고 하여, 소리에 따라 미친듯이 떠는 진동 헤드셋의 그런 진동이 아닌 딱 떨림이 필요한 파트에서만 적당한세기의 떨림이 살짝 발생합니다. 영화관 전체 좌석중 중간좌석에서 느낄 수 있는 우퍼의 세기 정도라고나 할까요?
WH-L600을 통한 음악감상
음악은 음장모드를 아예 선택하지 않거나 보이스(VOICE)모드로만 듣기를 권장WH-L600을 통해 음악을 들으면서, 여러 음장모드로 변환을 해봤는데, 보이스(VOICE)모드를 제외하고는 듣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중저음이 과하게 강조 된다던가, 보컬의 감도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게 들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보이스(VOICE)음장모드가 별도로 준비되어 있는거겠죠. 음장모드를 별도로 선택하지 않은 상태와 보이스 음장모드에서는 음악을 들을만한데 이 둘의 차이는 보이스 음장모드에서 보컬이 강조되어 좀 더 보컬의 해상력이 높게, 깔끔하게 들리느냐 아니냐에 차이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보이스 음장 모드는 플랫하고 깔끔한 해상력으로 갖춘 BA드라이버, 음장모드를 별도로 선택 하지 않은 상태는 다이나믹 드라이버라고 볼수 있는데 보이스 음장모드는 보컬이 강조 되면서도 BA드라이버와는 달리 어느정도 중저음도 받쳐주기 때문에, 심심한 느낌이 없습니다. 그래서 보이스 음장모드는 음악을 듣거나 런닝맨 같은 7.1서라운드 기능이 필요하지 않는 예능 영상을 볼때 주로 사용했습니다.
소니 7.1채널 무선 헤드폰
WH-L600 사용후기를 끝마치면서...
지난 몇일간 소니 WH-L600을 사용해보니 7.1서라운드의 퀄리티와 착용감이 상당히 좋았고 완충후 최대 17시간 사용이 가능한걸 보면 장시간 동안 고 퀄리티의 사운드로 게임이나 영상을 보는데 적합한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골드 헤드셋이나 플래티넘 헤드셋 처럼 PS4 전용 제품이 아닌 광단자를 통해 XBOX ONE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됨을 확인 하였기에, 광단자가 장착된 여러대의 콘솔기기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더욱 메리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WH-L600은 마이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처럼 게임 플레이시 멀티플레이를 하지 않고, 솔로 플레이 위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문제가 없지만 멀티 플레이를 자주 하는 유저들이 구입하기에는 용도에 맞지 않는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WH-L600은 마이크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고퀄리티 7.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와 편안한 착용감 그리고 17시간이라는 긴 재생시간을 통해 구매자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선정 빡세기로 소문난 포터블코리아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리뷰를 내 맘대로 자유롭게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