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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갓 로젤 EM3 커널형이어폰 사용후기

donnie | 07-20 23:38 | 조회수 : 2,376 | 추천 : 0


 

심갓 로젤 EM3는 Hi-Res 인증을 받은 1DD + 2BA의 하이브리드 이어폰입니다. 그동안 무선의 블루투스 이어폰만 이것저것 많이 사용해보다 오랜만에 써본 하이엔드급 이어폰 분리형 유선 이어폰인데 막귀인 제가 들어도 확실히 소리가 다르더군요.

비닐에 싸인 검은 박스에는 SIMGOT이라는 이름이 보이는데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도 사실 처음 들어봤는데요. 우리나라 말로 '예술과 과학에 경의를 표한다'라는 의미라고 하며 설립된 지 불과 3년 밖에 안된 신생 기업인데 심미적으로 아름답고 과학적으로 뛰어나게 설계된 프리미엄 이어폰 설계를 모토로 한다고 합니다.

심갓의 이어폰들은 사운드캣에서 국내 공식 유통하고 있는데요. EM 로젤 시리즈로는 EM1, EM3, EM5가 있으며 로젤은 신에게 바치는 꽃이라는 의미로 꽃잎에서 착안한 디자인을 하였기에 로젤 시리즈로 부르기도 한답니다. 보급형 EM1은 다이나믹 드라이버만 사용하고 있으며 EM3에는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 2개가, EM5에는 무려 BA 4개가 추가되어 있는데 제가 사용해 본 것은 중급기라 할 수 있는 심갓 로젤 EM3입니다.

이 하이브리드 Hi-Res 인이어이어폰의 원산지는 중국으로 뒷면에 간략하게 중국어로 스펙이 나와 있는데요. 다음과 같습니다.
 

드라이버 유닛: 10mm 다이나믹 드라이버 & 더블 BA 드라이버
진동판: 복합 티타늄 도금
감도: ≥101dB (1000Hz에서)
임피던스: 16옴
주파수 응답: 15Hz ~ 40kHz
왜곡: <1% 101dB (20μpa)
채널 임피던스: <1.5dB (1000Hz에서)
정격 전력: 20mW
케이블 커넥터: 탈착 가능 0.78mm 2핀 커넥터

깔끔한 포장 박스의 손잡이를 앞으로 당기면 비로소 본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압축 스펀지 틀을 드러내면 구성품으로 EM3 본체, 보관용 파우치, 설명서, 보증서, 이어팁 2가지,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유선 이어폰이라 특별한 설명이 필요하진 않지만 아쉽게도 설명서와 보증서 카드는 영어와 중국어만 볼 수 있습니다.

가죽 느낌의 보관용 하드 파우치에는 박스 전면과 같은 문구가 쓰여 있는데요.  서두에 말씀드린 심갓의 기업 모토인 예술과 과학에 경의를 표한다(Salute to art and science)라는 문구입니다.

보관용 파우치는 자석으로 여닫게 되어 있으며 안에는 원래 추가 이어팁 2가지가 들어 있었는데 이어팁을 모두 함께 보관하긴 어렵고 케이블과 이어폰 본체를 수납하기 딱 좋습니다.

심갓 로젤 EM3 커널이어폰의 기본 이어팁은 두 가지인데요. 비슷해 보이지만 성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끼워진 종이를 보면 다르게 적혀 있는데 우측에 있는 위까지 색이 있고 구멍이 작은 게 이어팁2로 저음을 강조 시켜주며 좌측에 구멍이 좀 더 큰 이어팁1이 고음과 중음을 강조 시켜준다고 하니 본인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면 좋습니다. 저는 중저음 성향이라 주로 우측의 이어팁2를 사용했는데 같은 노래라도 확실히 다른 소리를 들려줍니다. 유선 이어폰은 물론 블루투스 이어폰도 이어팁 하나만 바꿔도 소리가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비싼 폼 팁 같은 걸 사용하기도 하는 것이죠.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이어폰답게 케이블도 고급스럽게 보이는데요. 방탄 소재로 활용된다는 200D 듀폰 케블라 섬유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고 하며 보다 매끄러운 신호 전달을 위해 2심의 6N OCC 동선과 2심의 SPC 은도금 동선의 하이브리드 조합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유닛뿐만 아니라 케이블까지 하이브리드군요.

이 실크테라피 케이블은 터치 노이즈를 최소화해 왜곡 및 손실 없는 정확한 오디오 신호 전달을 한다고 합니다. 케이블은 대칭 형으로 중간에 길이 조절 장치도 달려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케이블이라도 선 꼬임에는 취약하기 때문에 선 정리용 벨크로가 기본 부착되어 있고 SIMGOT 로고가 새겨진 반투명의 커넥터마저 보호 캡이 끼워져 있는 게 고급스럽네요.

다음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심갓 로젤 EM3 하이브리드 Hi-Res 인이어이어폰의 심장인 이어폰 본체 유닛입니다. 컬러는 레드, 블루, 블랙의 3가지가 있고 하이엔드 이어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스텀 이어폰 형태의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금색의 노즐부는 최상의 사운드 울림을 전하기 위해 황동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며 완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의 버튼 같은 SIMGOT HIGH RESOLUTION 안쪽의 둥근 유닛 쉘 부분은 버튼은 아니며 CNC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 완성도를 높이고 있네요.

반투명한 유닛 내부에 부품들이 살짝 보이는데 EM3에 탑재된 다이나믹 드라이버(DD)는 황동으로 제작된 진동 댐핑링과 고분자 복합 티타늄 도금 진동판, N50 등급의 고 자기회로의 조합으로 단단한 저역을 들려준다고 합니다. 또한 2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BA)는 고가의 하이엔드 인이어 이어폰에 탑재된다는 Knowles 사의 TWFK 30017을 탑재해 보다 명료한 중/고역을 표현해준다고 하는데요. 드라이버가 3개로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게 아니라 간섭 없이 어떻게 제대로 튜닝을 했는지가 더 중요한데 심갓은 최적의 네트워크 설계를 거쳐 고해상도의 사운드를 재현해냈다고 합니다.

심갓 로젤 EM3 커널형이어폰은 이어폰 분리형으로 0.78mm의 2핀 커넥터로 케이블과 이어폰 유닛을 결합하기에 다른 케이블이 있다면 교체도 가능한데요.

이어폰 본체를 보면 좌, 우 구별을 위해 커넥터 쪽에 L, R이라 되어 있는데 케이블에도 동일하게 쓰여 있으니 바뀔 염려는 안 해도 됩니다.

블루투스 무선으로만 듣다 오랜만에 유선 이어폰 단자를 활용했는데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의 경우 생폰에 연결에는 문제가 없지만 구멍이 작은 케이스를 사용할 경우 커넥터 부분이 얇은 편은 아니기에 간섭이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다각도로 찍어 본 착용샷입니다. 다양한 귓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체공학적인 설계를 해 장시간 착용해도 귀에 무리를 주지 않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제가 귀가 좀 작은 편이지만 커스텀 이어폰 못지않게 귀에 쏙 잘 맞아 편안하고 안정적인 착용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청음기는 아무리 길게 말해도 주관적이고 추상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막귀의 기준으로 짤막하게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심갓 로젤 EM3 인이어이어폰은 Hi-Res 인증을 받은 제품이기 때문에 되도록 비트 전송률이 192k 이상인 압축 MP3 파일이나 APE, FLAC, TAK, WAV 같은 무손실 음원으로 듣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요.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제품이라 DAP로 들으면 더 좋겠지만 보유하고 있지 않기에 스마트폰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으로 FLAC과 MP3를 혼용해 K POP부터 POP, 락, 메탈, 재즈, 클래식, 뮤지컬, 뉴에이지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오랫동안 들어 봤습니다. 그동안 블루투스 이어폰만 듣다 보니 활용할 수 없었던 소니만의 장점인 DSEE HX를 활성화해 MP3마저 업스케일링 했기에 보다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아무리 막귀라 해도 확실히 다른 소리가 들린다는 걸 단번에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스튜디오 급의 몰입감 있는 사운드를 지원한다는 홍보문구가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롯이 음악감상만 하고 싶다면 저가나 번들 이어폰은 물론 아무리 고가의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이라고 해도 던져 버리고 싶을 정도로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이런 연유로 편의성만 아니라면 아직까지는 무선 이어폰이 유선 이어폰을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기에 스마트폰의 이어폰 단자를 없애는 걸 많은 분들이 극도로 싫어하는 것이죠. 심갓 EM3는 진동 기능이 들어간 게 아닌 일반 다이나믹 드라이버인데도 불구하고 평소 중저음 성향인 제가 단번에 만족할 정도로 매우 풍부한 저음을 들려줬습니다. 그렇다고 중고음이 묻히는 것도 아닙니다. 중저음이 좋은 이어폰들을 보면 베이스음에 묻혀 보컬이나 다른 악기 소리가 뭉개지는 경우가 많은데 2개의 BA 드라이버가 명확하게 보컬과 중고역대의 악기 소리를 분리해 평소 다른 이어폰에서 확실히 들리지 않던 소리도 더 명료하고 깨끗하게 들려줍니다. 거짓말 좀 보태면 이어폰이 아닌 헤드폰으로 듣는 듯한 풍부한 소리가 들린달까요. 그 정도로 다른 유무선 이어폰과 차이가 심했는데요. 두 가지 이어팁의 선택으로 중고역과 저역을 더 강조해서 들을 수도 있기에 장르를 불문하고 중저음 성향뿐만 아니라 여러 성향의 이용자를 두루 만족시킬 제품이라 생각됩니다. 이건 저만의 생각도 아니고 주변에 잠시 들려줬을 때도 이구동성 같은 의견이었기에 과연 이보다 더 상위 모델인 심갓 EM5는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청음이 가능한 숍에 가서 직접 확인해봐야겠습니다. R.S.D. :)

- 위 SIMGOT EM3 제품을 소개하면서 사운드캣사로부터 해당 제품을 대여 받았으나 제작사의 정보를 토대로 어떠한 간섭도 없이 제 주관적 소견을 밝힌 글임을 명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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