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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피니어 JDR-100 사용 후기

donnie | 09-06 11:03 | 조회수 : 3,985 | 추천 : 0


 

돌피니어 JDR-100은 SF 드라이버를 채용한 오버이어 이어폰입니다. 제조사에서는 초 광대역 SF 드라이버와 최적화된 설계를 바탕으로 주파수 응답은 물론 위상 특성까지 완벽히 제어하여 자연스럽고 선명한 사운드를 구현해 음향 애호가 및 전문가 용 이어폰을 지향한다고 하며 인체공학적 설계로 탁월한 착용감까지 제공한다고 말하는데요. 아직은 생소할 수 있는 SF 드라이버를 저는 먼저 지난 4월 블루투스 이어폰인 파트론 PBH-400을 처음 접했었는데 오랫동안 사용했던 LG 톤플러스 HBS-900의 음질을 뛰어넘을 정도로 만족스러웠기에 같은 SF 드라이버 방식을 취한 돌피니어 JDR-100이 상당히 기대가 됐습니다.

SF 드라이버 탑재 넥밴드 블루투스 이어폰 - 파트론 PBH-400 사용기, 톤플러스 HBS-900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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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피니어(dolphinear) JDR-100은 일단 커다란 패키징이 주목을 끄는데요.

봉인 스티커를 떼어낸 후 검은 본 박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보통 포장 외부에 특징이나 스펙이 빼곡히 적혀 있는 다른 제품에 비해 아주 간단한 내용만 나와 있어 깔끔해 보이는데요. 주식회사 제이디솔루션에서 제조한 MADE IN KOREA 국산 제품이며 아래와 같은 핵심 스펙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Transducer: SF-DRIVER
Rated Power: 5mW
Sensitivity: 103dB(@1mW)(±2dB)
Frequency Response: 10Hz~35KHz
Impedance: 27Ω(±10%)

정격 출력은 5mW, 감도는 103dB로 일반적인 수준이며 주파수 응답은 10Hz~35KHz으로 대역폭이 넓은 편이라 저역부터 고역까지 넓은 범위의 음을 재생할 수 있고 노이즈도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임피던스 또한 27옴으로 높은 편이라 화이트 노이즈가 적을 것으로 보이나 반대로 출력이 높은 편은 아닐 것으로 보이는 스펙입니다.

개봉을 하면 커다란 한 장의 종이로 된 사용 설명서와 제품 보증서,  세미 하드 파우치, 추가 이어팁, 이어폰 본체가 들어있습니다. 겉 박스까지는 좋았는데 안의 스펀지로 감싼 부분은 다소 저렴해 보이는 느낌에 이어폰이나 이어팁을 빼기도 쉽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SF 드라이버가 들어있는 이어폰 하우징은 각진 형태로 되어 있는데요. dolphinear라 각인된 부분은 알루미늄이라고 하며 이 하우징의 블랙 컬러는 Anechoic Black이라는 독특한 색상 이름을 붙였는데 Anechoic은 '울림이 없는'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분할 진동을 최소화했다는 SF 드라이버의 특징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SF 드라이버가 가진 특징이 분할 진동 제거를 위한 3중 고강성 진동판 적용, 초강력 DN 자석을 통한 강한 구동력, 완벽한 위상 제어를 위한 Dirac technology 적용이니 말이죠.

이어 가이드는 분리형이 아닌 일체형에 케이블 또한 연결이 되어 있는 형태라 오버이어 이어폰으로 명명되고 있는데요. 기획 단계부터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문가용 이어폰에 주로 사용되는 이 착용 방식으로 설계했다고 합니다. 오버이어 착용의 장점은 고정력 향상도 있지만 터치 노이즈가 줄어든다는 점도 있죠.

좌, 우 구분은 흰색의 L과 적색의 R로 구분을 하는데 좌, 우 이어 가이드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착용하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웨이브 가이드라 불리는 노즐 부분도 인체공학적 설계를 했다고 하는데요. 하우징의 바깥쪽은 유광의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는데 안쪽은 무광의 우레탄으로 코팅되어 있습니다. 기름기가 많은 귀의 특성상 미끄러지는 걸 줄이고 착용감을 높이기 위함으로 보이는데 이게 처음에는 촉감이나 시각적으로 좋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끈적거리면서 벗겨진다는 문제점이 있는데 조금 걱정이 되는 소재이긴 합니다. 먼지 막이 댐퍼는 천 재질로 보이며 이어팁 장착 방법은 일반적인 형태로 노즐에 홈이 파여 있습니다.

이어팁은 3가지 사이즈의 이중 실리콘 이어팁과 폼팁 한 쌍이 추가 제공되며 기존 장착된 사이즈는 중형으로 보입니다.

좌우 대칭형 케이블로 케이블 길이 조절은 되지 않으며 은색 부분은 플라스틱인지 알루미늄인지 잘 모르겠네요. 검은 부분은 고무입니다. 케이블은 선꼬임을 줄일 수 있는 트위스트 케이블로 되어 있으며 총 길이는 1.2미터 무게는 케이블 포함 15g으로 생각보다 가벼운 편이네요.

돌피니어 JDR-100의 플러그는 금도금 된 3.5mm ㄱ자형 3극이며 JD SOLUTION이라는 제조사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 끼워둘 수 있는 보호 마개도 들어있네요.
 

아래는 언박싱 영상입니다.

돌피니어 JDR-100 개봉기

착용샷입니다. 이어 가이드는 자바라처럼 휘어지는 소재가 아니라 귀에 따라 모양을 잡는 다기 보다 걸치는 형태라 제 귀가 작아서 그런지 뒤가 조금 뜬 것처럼 보이는데요. 때문에 이어 가이드의 의미가 다소 퇴색이 됩니다. 귀에 꽉 물리는 것이 아닌 걸쳐 있다 보니 움직일 때마다 흔들림이 발생하고 줄이 흔들리다 보니 터치 노이즈가 발생을 합니다. 때문에 차기작에는 이어 가이드를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이고 JDR-100에는 흔들림을 줄이도록 클립이라도 제공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돌피니어 이어폰을 제작할 때 최고의 착용감을 위해 귀의 볼록 튀어나온 부분인 이주( Tragus)에 닿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귀에 들어가는 쪽은 유선형으로 하고 노출되는 외부는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지는 디자인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외부로 돌출되는 부분도 적고 작은 귀에도 쏙 들어가는 편이라 이어폰 자체의 착용감은 좋았습니다. 그리고 차음성을 -28dB라 밝히고 있는데 보통 커널 이어폰이 10 정도면 낮은 편이고 30 이상이면 높은 편으로 치부하던데 이 정도면 꽤 높은 편으로 보이며 실제로도 차음성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펙처럼 출력은 다소 낮아 스마트폰의 볼륨 75% 이상은 돼야 들을만하더군요.

청음기를 말씀드리기 전에 제조사에서 만든 그래프 하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서두에 돌피니어 JDR-100은 음향 애호가 및 전문가용 이어폰을 지향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원음 구현을 목적으로 사람의 청감 특성을 고려해 보다 자연스럽고 선명한 사운드를 구현했다고 하며 고성능 트랜스듀서와 초 정밀 음향 측정 시스템을 이용해 치밀하게 설계되어 전문가 그룹의 반복된 음향 청취 실험을 통해 기준 음향에 근접하고 정확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재생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시하는 그래프가 소니캐스트에서 만든 디락과 비교한 것인데요. 이신렬 박사가 개발한 SF 드라이버를 사용한 첫 번째 이어폰이 디락이고 돌피니어는 소니캐스트가 아닌 타사에서 그 기술을 적용해 만든 첫 번째 오버이어 타입 이어폰입니다. 그전에 넥밴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파트론 PBH-400도 있겠지만요. 그렇다 보니 두 제품은 음향이 비슷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기준 음향 즉 원음에는 돌피니어가 디락 보다 보다 가깝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죠. 길게 설명을 했는데 쉽게 말해 SF 드라이버는 BA 드라이버나 다이내믹 드라이버에 비해 보다 원음을 추구한 드라이버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SF 드라이버를 적용했다는 오버이어 이어폰 돌피니어 JDR-100을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에 꽂고 다양한 장르의 저장된 FLAC 음원을 들어봤는데요. 같은 SF 드라이버로 매우 만족스러웠던 파트론 PBH-400 넥밴드 블루투스 이어폰과 마찬가지로 유무선의 음질 차이는 있지만 그 느낌만큼은 비슷했습니다. 돌피니어가 추구하는 원음이 어떤 것인지 수치가 아닌 이상 원음에 맞는지는 확인할 수는 없으나 전 음역대에 걸쳐 해상도 높은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주파수 대역폭이 넓은 만큼 깔끔한 고음부터 묻히지 않는 중음과 찰진 저음까지 여러 장르의 음악 중 락이나 클래식처럼 보컬의 목소리보다는 악기 소리가 부각되는 음악에서 그 진가가 느껴졌습니다. 반면에 강한 중저음이 필요한 댄스 뮤직이나 힙합 음악에서는 다소 가벼운 소리에 아쉬움이 있을 수 있는데요.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처럼 중저음이 아주 강하진 않아 중저음 성향이라면 귀울림이 다소 부족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그 대신 중저음으로 묻혔던 소리를 보다 청량한 음색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어느 정도의 타격감 있는(다이내믹처럼 강력하진 않지만 BA의 가벼운 저음이 아닌 귓속을 탁탁 차는 힘 있는 타격감이랄까요) 찰진 드럼 소리에 어우러지는 일렉트릭 기타의 쨍한 소리와 이런 소리에도 묻히지 않고 들려주는 맑고 힘 있는 보컬의 음색까지 기존에 다른 타입의 이어폰으로 듣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더군요. BA 이런 소리는 시끄러운 공공장소보다는 조용한 방 안에서 편안히 들으면 보다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JD 솔루션 로고가 그려진 케이스 안에는 이어폰 보관과 함께 추가 이어팁을 넣을 수도 있는데 이어폰을 사용할 때 플러그 마개를 넣으면 쉽게 빠져버리는 게 그물망이 좀 더 쫀쫀했으면 좋겠더군요.

이번이 두 번째 SF 드라이버를 사용한 이어폰이었는데 돌피니어 JDR-100 또한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직도 막귀라 칭하고 있는 이어폰 초보자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뭣도 모른 시절에는 귀를 울리는 중저음 성향의 이어폰을 최고라 생각했었습니다. 때문에 진동 이어폰이나 우퍼 이어폰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제품들을 좋아했었고 주로 그런 타입의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했었는데 계속 여러 제품을 들어보면서 중저음에 뭉개지는 소리보다는 맑은 소리를 찾게 되더군요. DD부터 BA, 하이브리드까지 여러 유선 이어폰을 들어봤지만 SF는 그것과는 또 다른 소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저음이나 고음 성향의 유저라면 특색이 없는 소리라 할 수 있으나 바꿔 말하면 원음을 추구하는 기기인 만큼 전 음역대에서 그리 아쉬움 없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말도 됩니다. 아무리 막귀라고 해도 특히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을 주로 듣다 BA가 좋다고 해 관심을 가졌으나 저음이 아쉬웠다면 확실히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이라 생각되며 표준시청실 음향 일치도에 근접한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인만큼 다른 이어폰을 비교할 때 잣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이어 가이드만큼은 고품질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설계 미스로 보여 반드시 보완이 필요해 보이고 통화와 음악 컨트롤을 할 수 있는 리모컨이 없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 커널형 이어폰이었습니다. R.S.D. :)

[리얼사운드 체험단을 통하여 JD솔루션에서 제품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리뷰어의 의사가 존중되어 자유롭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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