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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에어 M360 이어스피커 이어폰 사용기

donnie | 09-22 16:22 | 조회수 : 2,661 | 추천 : 0


 

인에어 M360은 스피커를 이어폰처럼 축소해 놓은 것 같은 모양과 성능을 지녔기에 이어스피커라 불리는 신개념 이어폰입니다. 스펀지가 보이기 때문에 오픈형 같지만 오픈형과 달리 귓속에 넣어 소리를 듣는 방식이라 인이어 같기도 하지만 커널형이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는 특이한 포지션의 이어폰이죠.

인에어 M360 이어스피커는 블랙과 실버 두 가지 컬러가 있는데 제가 선택한 컬러는 좋아하는 블랙입니다.

박스 뒷면에는 간단한 제품의 특징과 스펙이 나와 있습니다. 대역폭이 10~20kHZ로 인간의 가청 주파수인 20Hz~20kHz에 비해 그리 넓다고 볼 수 없으며 임피던스 또한 16옴으로 평범합니다. 음압레벨 또한 92dB로 높지 않은 매우 평범해 보이는 스펙입니다. 하지만 기존 커널형이나 오픈형 이어폰의 스펙과는 절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진 제품이기에 스펙이 절대적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이 밖에 자세한 제품의 스펙과 특징에 대해서는 앞서 인에어 M360 이어 스피커 런칭쇼 후기에서 상세히 말씀드렸기 때문에 생략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개봉기와 사용기 위주로 말씀드릴까 합니다.

 



관련 포스팅>

인에어 M360 이어 스피커 런칭쇼 후기

인에어 M360 이어스피커는 국내의 아이크루리가 제조한 요즘 보기 드문 MADE IN KOREA 이어폰입니다. 일본에 먼저 소개되었었는데 일본에서는 한국산이라는 걸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하네요.

제품은 자석 커버를 열면 꺼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안쪽에는 이 제품이 왜 이어스피커인지를 설명해주는 내부 그림도 나와 있죠.

구성품으로는 장착 방법 설명서, 보증서, 사용설명서, 이어스피커 본체, 케이블 클립, 예비 INAIR 캡 4개, 넥 스트랩이 들어있습니다.

인에어 M360 이어스피커는 전체 길이가 보시는 것처럼 길지 않아 굳이 줄감개가 필요하지 않더군요.

이 이어폰을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둥글고 큰 검은 스펀지입니다. 기존 오픈형 이어폰의 두 배 정도 되는 두께로 보이는데요. INAIR라고 쓰인 하우징은 차가운 알루미늄 소재로 단순하지만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하우징에는 좌, 우를 위한 어떠한 표시도 되어 있지 않은데요. 유선 리모컨이 달려 있기 때문에 그 리모컨으로 좌, 우 구별을 합니다.

스펀지를 벗겨내면 안에는 정말 세계 최소형 스피커라는 이름에 걸맞게 노즐 대신 노즐 안에 있는 스피커 유닛이 외부로 노출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우주선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구조로 인해 좁은 노즐을 통해 내는 커널형 이어폰의 소리와 달리 오픈형처럼 스피커 유닛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개방감이 있는 것이죠. 스피커 유닛 뒤에는 반투명한 흰색 부품이 보이는데 AIRTUBE라 불리는 것으로 탄성을 가진 엘라스토머 소재이며 스피커에서 나오는 진동을 외이도 전체로 보내주고 뒤쪽으로 새는 저음을 막아주고 강화시켜 360도로 저음이 울리게 하는 일반 스피커의 배플 역할을 하는 부품이라고 합니다. 발표회에서 스펀지와 에어튜브를 완전히 벗겨낸 하우징을 볼 수 있었는데 위와 같이 생겼습니다. 일반 커널형 이어폰 노즐 부위에 스피커가 둥글게 붙어 있는 형태죠.

기존 이어폰과 전혀 다른 구조와 중저음 강화를 위한 에어튜브 기술도 중요하지만 귀에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인에어캡이라는 이 스펀지도 인에어의 3대 대표 기술로 꼽힐 정도로 중요하다고 합니다. 만져봐도 그냥 오픈형 이어폰의 스펀지처럼 보이지만 최적의 착용감과 90% 이상의 소리 투과를 위해 제작 기간만 6개월 가까이 소요된 인에어캡이라고 합니다.

인에어 M360 이어스피커은 유선 이어폰으로 편의성을 위한 유선 리모컨이 달려 있습니다. 음성 통화가 가능하게 뒤쪽에 마이크가 있고 3개의 버튼이 있는 볼륨 컨트롤러가 앞쪽에 배치되어 있어 볼륨 조절과 재생/정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데 안드로이드폰인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에서 사용을 해보니 통화는 문제가 없었지만 음악 컨트롤을 할 때는 호환성 문제인지 각 버튼이 제대로 작동하지를 않았습니다. 가운데 통화 버튼을 누르면 재생/정지가 돼야 할 텐데 이어폰/스피커로 전환이 되었으며 볼륨 업 다운 버튼이 재생/정지와 함께 작동을 하며 오작동을 해 리모컨을 제대로 쓸 수가 없었습니다. 전통적으로 3버튼 리모컨의 경우 아이폰에서는 잘 작동을 하지만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재생/정지 버튼만 쓰거나 별도의 젠더를 제공할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그런 문제로 보입니다.

케이블은 대칭형으로 되어 있는데 특이하게도 Y자 분기점을 기준으로 소재가 다른 하이브리드 구조입니다. 금 도금된 4극 L자 플러그까지는 패브릭 소재로 되어 있고 그 위쪽은 피부에 자주 닿을 부위라 부드럽고 터치 노이즈가 적은 Soft TPE라는 열가소성 엘라스토머 소재를 채용했다고 하네요.

터치 노이즈를 줄이고 고정을 위해 흔히 제공되는 케이블 클립에 더해 마치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넥스트랩도 기본 제공되는데요. 넥스트랩을 펼치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양쪽 끝에 작은 구멍과 긴 절단면이 있는데 그 부분을 찢어 양쪽 이어폰 유닛을 끼워 이렇게 결합해서 사용을 하는데요. 넥스트랩을 사용한다면 굳이 케이블 클립을 끼울 필요가 없지만 케이블 클립만 사용하자면 케이블 끼우는 곳이 너무 타이트하게 되어 있다 보니 패브릭 케이블을 끼우기가 쉽지 않았는데 보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아래는 제품 개봉기를 보실 수 있는 언방식 영상입니다.

인에어 M360 이어스피커 - 개봉기

인에어는 기존에 없던 이어폰 방식이기 때문에 장착법을 한 번쯤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리모컨이 있는 방향이 우측이며 엄지와 검지로 귀를 당겨 귓구멍이 열리게 하여 스펀지 부분을 보다 쏙 들어가게 하고 INAIR 로고가 앞으로 보이도록 장착을 하는데 하우징의 뒷부분이 귀안 뒤쪽에 걸치게 하는 형태로 일반적인 이어폰과 달리 약간 눕힌 형태로 착용을 해줍니다. 제가 귀가 조금 작은 편인데 커다랗고 둥근 스피커와 스펀지 때문인지 처음부터 느껴지는 압박감이 지속되는 게 여느 커널형 이어폰 보다 착용감이 좋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작은 귀 때문에 오픈형 이어폰은 유닛이 작지 않은 한 잘 사용하지 않고 주로 커널형만 사용해왔는데 오픈형 이어폰의 불편함이 다시금 되살아 난 느낌이었습니다. 때문에 오픈형을 사용할 때도 유닛이 작지 않으면 스펀지를 빼고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제품도 빼고 나니 한결 편안했습니다. 사람마다 귀 사이즈가 제각각이니 스펀지도 이어팁처럼 여러 사이즈로 제조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제 각 장르별로 어떤 소리를 들려줬는지 청음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폰에 들어 있는 수백 곡의 FLAC 음원 중 가장 인에어 M360 이어스피커 이어폰에서 듣기 좋았던 노래가 바로 이 인형의 기사 PART 2입니다. 넥스트의 락 발라드곡으로 전주의 드럼 소리로 시작해서 신해철의 보컬과 간주의 일렉트릭 기타까지 인에어가 강조하는 공간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노래입니다. 드럼 소리가 들릴 때는 제조사에서 말하는 선명한 고해상도 베이스 사운드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아주 묵직한 귀를 울리는 베이스 음은 아니지만 가볍지 않은 선명한 베이스 음을 들려줍니다.

같은 이유인데 버즈의 Just One이라는 팝 음악도 매우 듣기 좋았습니다. 에어 튜브를 통해 양쪽 귀를 번갈아 때리는 저음의 드럼 타격감과 민경훈의 선명한 보컬 중음도 좋고요. 라이브 뮤직 같은 공간감도 매우 뛰어납니다.

저는 다소 중저음 성향인데요. 그렇다 보니 이어폰의 중저음 정도를 비교할 때 주로 확인하는 음악이 바로 이 니요의 Let's Go입니다. 전자음과 강렬한 비트의 드럼 소리가 강조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인데 아쉽게도 인에어 M360 이어스피커는 이런 음악에서 가장 취약함이 느껴집니다. 이 노래는 틀기만 해도 신나는 클럽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해주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전반적인 소리들이 너무나 가볍게 들립니다. 때문에 중저음 성향의 유저라면 많이 실망하실 수 있는 이어폰입니다. 하지만 이런 소리가 같은 앨범의 컨템퍼러리 R&B 트랙인 Miss Right에서는 더없이 좋게 들립니다. 뛰어난 공간감과 해상도가 니요의 보컬과 잘 어우러지는데 시종일관 헥헥 거리는 소리가 나오는 게 정말 부각되네요. ㅎㅎ

인에어는 고음이 부각되는 클래식 장르에서는 듣기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피아노 하나만으로 감동을 주는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도 공간감 있는 소리와 피아노의 울림이 매우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음악을 들을 때 인에어의 아쉬운 출력이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보통 다른 음악을 들을 때도 8,90%는 소리를 올려야 들을만했는데 이런 클래식은 100 정도는 올려야 저는 만족스럽더군요.

본 조비의 We Don't Run은 강렬한 드럼 소리와 일렉트릭 기타, 보컬이 부각되는 전통적인 본 보비스러운 하드록 장르 노래인데요. 공간감이나 퉁퉁 울리는 드럼 소리, 리드 기타 소리는 좋지만 본 조비의 목소리 치잘음이 다른 이어폰에 비해 많이 느껴지는 게 아쉽더군요.

이 외에도 여러 노래를 2,3주간 꾸준히 들어봤습니다. 위의 청음기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장단점이 아주 뚜렷한 이어폰이었습니다. 일단 제조사에서 강조하는 공간감은 확실히 기존의 커널형 이어폰 보다 뛰어납니다. 오픈형은 귀가 작다 보니 멀리한지 오래돼서 비교하기 어렵지만 꾸준히 들어본 어떠한 가격대의 커널형 이어폰과 비교해도 공간감은 확실히 뛰어났습니다. 소리의 명료함이나 해상도도 수준급입니다. 이러한 장점은 여러 장르 중 발라드나 R&B, 클래식 음악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합니다. 한데 이런 구조상 뛰어난 공간감이 차음성과 소리가 새는 면에서는 아쉬움으로 변모합니다. 인에어캡 대신 실리콘 이어팁이나 폼 팁을 사용하면 개선이 되긴 하지만 기존 인이어 이어폰에 비한다면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소리에 있어 댄스 뮤직이나 EDM 같은 클럽음악, 락, 메탈 같이 강렬한 음악을 들을 때는 중저음의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에어튜브로 강화한 중저음이 록 발라드 정도에서는 그리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고 뛰어난 공간감과 함께 잘 살아나지만 비트가 강한 음악을 들을 때는 가볍게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중저음 성향의 유저라면 아쉬움이 있을 수 있는 이어폰이라 생각됩니다. R.S.D. :)

- 위 M360 제품을 소개하면서 사운드픽사로부터 해당 제품을 무료로 제공받았으나 제작사의 정보를 토대로 어떠한 간섭도 없이 제 주관적 소견을 밝힌 글임을 명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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