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출시 됐을 때 200만 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었음에도 포장은 의외로 간소합니다. #PLENUE 라는 브랜드명만 보이는 검은 종이 박스 포장에
뒷면에는 다국어로 깨알같이 특징이 나와 있고 측면에 시리얼 넘버나 인증 마크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원플레뉴 L은 256GB의 브라스 골드 단일 모델로 출시되었습니다. 전자제품인데도 제품의 원산지는 완성도를 위해 대한민국입니다.
박스는 목걸이같이 주얼리 케이스처럼 위로 젖혀 열게 되어있는데요. 고급스러운 골드 컬러의 본 제품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체험해 본 제품은 새 제품은 아니고 이미 오픈을 했던 제품이라 약간의 흠집이 있고 조금은 포장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구성품으로는 보증서, 본체, 가죽 케이스, 마이크로 5핀 USB 충전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검은 종이가 설명서 같지만 설명서는 따로 들어있지 않더군요.
강렬한 붉은색의 가죽 케이스는 이태리 원산지의 디그니스(Dignis) 가죽케이스입니다. 40년 이상 된 이태리 태너리(가죽공방)인 BADALASSI CARLO의 미네르바(Minerva) 가죽을 사용했는데 인위적인 도장 처리를 최소화해 특유의 윤기와 멋스러움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깊이를 더하도록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위 구성품에는 빠져있는데 새 제품에는 이탈리아 베라펠레 협회의 태너리 생산 가죽임을 입증하는 인증서도 함께 제공된다고 하네요.
뒷면에는 PLENUE 로고와 함께 금속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상하단은 모두 뚫려 있지만 측면 버튼은 구멍 대신 홈이 파인 일체형이네요. 고가의 제품인 만큼 케이스를 씌우고 쓰는 것은 필수입니다.
본체는 크기는 67.9 x 119.1 x 16.5mm 무게 199g으로 플래그십답게 매우 묵직한 합금이며 고강도를 위해 소재를 추가하고 열처리로 강화한 하이브리드 메탈 합금을 CNC 머신으로 정밀 가공했다고 합니다. 금관악기의 웅장한 사운드를 시각화해 전문가가 1대당 최소 1시간이 소요되는 특수 마이크로 폴리싱(버핑) 수작업과 아노다이징을 통해 마감되었다고 하니 당연히 마감에 있어서는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과거부터 코원 하면 떠올리던 제트이펙트 음장 효과와 BBE+ 사운드가 담겨 있으며 하단에 입출력 단자들이 모여있는데 마이크로 5핀 USB 충전 단자와 4.4mm 밸런스 단자, 광출력을 지원하는 3.5mm 이어폰 단자가 있습니다. 4.4mm 밸런스 단자는 고음질 오디오용으로 개발된 새로운 표준 규격이라고 하는데 3.5mm에 비해 높은 좌우 분리로 사실적이고 명료한 사운드 전달, 노이즈 차단, 두 개의 신호 전송으로 높은 출력과 고해상도 음원을 더 선명하게 원음 그대로 재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는데 지원 기기가 없어 아쉽게도 직접 경험해 보진 못했네요. 충전 단자는 USB DAC 기능도 지원을 해 USB 케이블을 PC와 연결해 플레뉴 L을 외장형 사운드카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윈도우 XP 이상이면 사용할 수 있고 16bit/44.1~192kHz, 24bit/44.1~96kHz 출력까지 지원한다고 하네요.
뒷면 역시 앞면과 같은 강화유리로 되어 있는데 안쪽 검은색이 빛에 따라 패턴이 노출되게 되어 있습니다. 언뜻 카본 패턴처럼 보이는데 가운데에 커다랗게 보이는 PLENUE 심벌을 패턴 이미지 처리 후 마이크로 가공으로 미세하게 부조 조각하여 고급스러움을 자아냅니다. 참고로 PLENUE라는 의미는 기쁨(Pleasure), 풍요(Plenty), 충만(Plenum), 길(Avenue), 지속(Continue), 새로움(New)의 메타포를 담았다고 하네요.
상단에는 두 개의 아날로그 휠이 있는데요. 안쪽이 멀티 휠, 바깥쪽이 볼륨 휠로 조작을 하면 하단 틈에 숨겨져 있던 라이트가 들어와 동작 상태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코원 플래그십 DAP 플레뉴 L의 등근 우측면과 달리 평평한 좌측면에는 물리 버튼들이 모여있는데요. 맨 위부터 전원 버튼과 트랙 이동 버튼, 재생/정지 버튼이 있고 가장 아래에 마이크로SD(TF) 슬롯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내장과 마찬가지로 256GB까지 지원한다고 하네요.
출시가 된지 벌써 2년 전 제품이라 그런지 아쉽게도 C 타입이 아닌 5V 2A 마이크로 5핀 USB를 채용하고 있는데 충전 중에는 멀티 휠에 빨간색으로 충전 LED가 들어옵니다. 3,050mAh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내장했다고 하며 약 3시간에 완충 후 24bit 96kHz FLAC 기준 8.5시간, 128Kbps MP3 기준 약 9시간 재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PLENUE 심벌이 나오면서 부팅이 되는데요. 전면 액정 하단에는 마치 아이폰 홈버튼이 연상되는 둥근 버튼이 하나 있는데 역시 똑같이 홈버튼 기능을 합니다. 단순한 MP3 플레이어와 달리 ARM Cortex A9 1.2GHz 듀얼코어 CPU가 내장되어 있다고 하며 임베디드 리눅스를 OS로 사용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부팅 속도가 빠릅니다.
액정은 3.7인치 480x800 아몰레드 터치 디스플레이로 밝은 대낮에 찍은 사진인데 시인성이 나쁘지 않습니다. 음악 재생 화면인데요. 음악 재생 조작을 할 때 측면의 물리 버튼을 눌러도 되고 터치 버튼을 눌러도 되며 스마트폰처럼 앨범 재킷을 드래그하면 이전, 다음 트랙으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좌측 상단의 햄버거 버튼을 누르면 재생 목록을 볼 수 있고 편집 기능도 제공합니다. 폴더 외에 전체 보기, 아티스트, 앨범 별 보기 기능도 제공하며 Favorite 탭에서는 다양한 즐겨찾기 리스트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음악 파일이 많은 경우에는 키보드 검색 기능으로 보다 빠르게 원하는 음악을 찾아 들을 수도 있습니다.
멀티 휠은 상황에 따라 기능이 달라지는데 DAC filter rolloff 설정과 제트이펙트 음장 효과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DAC 필터는 보다 전문적인 세팅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 7가지 미세한 튜닝을 제공하고 제트이펙트7은 설정 메뉴의 가운데 상탄 EQ 아이콘을 눌러 선택도 가능합니다. 총 66개의 프리셋(50개 레퍼런스 프리셋+16개 유저 프리셋)으로 변경할 수 있는데 기본 NORMAL 일 때와 각각의 음장 효과를 적용했을 때 확실히 드라마틱 한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수많은 프리셋이 있어 어느 게 좋을지 고르기도 쉽지 않은데요. 각 음원 파일에 가장 적합한 제트이펙트 프리셋을 자동으로 매칭 시켜주는 AI JetEffet 기능이 들어있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AI 기능은 볼륨과 제트 이펙트 외에 셔플 기능도 있는데 각 음원별 재생 패턴을 분석해 선호도, 비선호도에 따라 재생목록 위치를 배치해 주기도 합니다.
우측 볼륨 휠을 조작하면 멀티 휠과 달리 하얀색 라이트가 켜지며 우측 상단에 140단계(0.5dB 단위)의 볼륨 숫자와 함께 음장 효과가 표시됩니다. AI 볼륨 기능이 내장되어 한 번 이상 재생한 음원 파일은 볼륨을 일정하게 노멀라이즈 기능으로 곡에 따라 번거롭게 볼륨을 조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코원 플래그십 DAP 플레뉴 L의 설정 화면입니다. 우측 상단의 별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나타나는데요.
헤드폰 모드와 리무브 사일런스 ON/OFF 버튼 옆에 SKEEP INTERVAL(건너뛰기 간격), SEEK INTERVAL(탐색 속도) 초 단위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리무브 사일런스는 트랙 시작과 끝부분의 묵음 부분을 최대 500ms까지 생략해 주는 기능이며 기본적으로 Gapless 기능이 들어가 트랙과 트랙 사이를 여백 없이 재생해 준다고 합니다.
그 아래에는 스킨 변경을 할 수 있는데 6가지 타입을 지원하며 레벨 미터도 2가지 지원합니다. 6가지 고해상도 배경 이미지도 제공을 하고 레벨 미터 옆에 타임 디스플레이를 누르면 스킨 타입 아래에 숫자로 표기됩니다.
설정 화면에서 좌측 상단의 렌치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시스템 설정도 할 수 있습니다. 기본 언어는 영어로 되어 있지만 한글로 변경 가능합니다. 설정 메뉴의 우측 하단 백그라운드 이미지를 누르면 스킨과는 또 다른 백그라운드 이미지 설정이 가능한데 6가지를 지원합니다.
가사를 지원하는 음원이면 제목 옆에 노트 모양의 아이콘을 눌러 가사를 볼 수도 있습니다. LRC, LDB, lyrics3, ID3 tag 가사를 지원하며 시간 정보 유/무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코원 플래그십 DAP 플레뉴 L에는 중력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가로로 돌렸을 때 자동으로 가로 모드로 재생 목록의 리스트가 앨범 커버로 보이기도 합니다. 앨범 아트가 없는 경우는 20종의 기본 앨범 아트로 볼 수 있으며 위에서 말씀드린 설정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플레뉴L에 채용된 ES9038PRO DAC은 ESS Technology의 플래그십 모델로 SABRE PRO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성능이라고 하는데요. 전문 레코딩 스튜디오 장비, 프리미엄 홈시어터, 프로페셔널 오디오 애호가 등을 타깃으로 만든 고성능 DAC이라고 합니다. ESS의 최신 기술인 32bit HyperStream II 기술이 적용돼 업계 최고의 다이내믹 레인지(DNR), 작은 진폭 신호에도 극도로 낮은 THD+N 값 구현, 8채널 내부 쿼드 DAC으로 각 채널당 4개의 내부 DAC을 통해 노이즈 없이 원음에 가까운 완벽한 사운드를 재생한다고 합니다. 그 외에 자세한 하드웨어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SNR은 신호 대 잡음비로 높을수록 잡음 없이 원음 그대로 재생됨을 의미한다고 하는데요. 120이 넘는 수치라고 하니 그만큼 원음 재생률이 높다는 의미이며 고조파 신호 왜곡도를 나타내는 THD+N이나 좌우 채널 간섭도를 나타내는 Stereo Crosstalk는 작을수록 좋은데 둘 다 엄청나게 낮은 수치입니다. TI의 SoundPlus 고성능 앰프를 사용해 무려 최대 4.05Vrms 밸런스 출력을 지원하기에 하이엔드 헤드폰도 별도의 헤드폰 앰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들어봤을 때도 엄청나게 출력이 높아 중간 볼륨 정도로만 사용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끝으로 제가 가진 이어폰과 헤드폰으로 내장된 고음질 음원을 감상해봤습니다. 참고로 기본 내장된 건 아니고 제작사에서 데모를 위해 추가한 음원입니다. 32bit/384kHz 무손실/무압축 포맷 AIFF와 무손실/압축 포맷 FLAC, ALAC, APE에 WAV, MP3, WMA, OGG 등 다양한 포맷을 지원한다고 하며 DXD(352.8/384kHz), DSD256(11.2MHz) Native 재생, CUE Sheet, SACD ISO(2CH)까지 지원한다고 하는데 보다 자세한 지원 파일 포맷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선 케이블로 연결한 소니 WH-1000XM3 헤드폰과 6개의 드라이버가 들어간 하이브리드 이어폰 아콘 식스센스로 각각 다양한 장르의 음원을 들어봤는데요. 역시 스마트폰의 고음질 음원으로 들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그렇게 아주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골든이어스도 아니지만 지금까지 스마트폰으로 들어봤던 수많은 이어폰과 헤드폰 소리와는 확실히 달랐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이파이 쿼드 DAC이 들어갔다곤 하지만 LG V50 스마트폰의 저가 DAC와는 절대로 비교할 것이 아니고요. 각각의 악기 소리와 보컬 소리의 음분리도 넓은 공간감과 강력한 타격음까지 뭐하나 모자람이 없이 보다 풍부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아콘 식스센스 4 BA, 2 그래핀 MMCX 케이블 하이브리드 이어폰
아콘은 Freebuds 시리즈로 가성비 좋은 완전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익숙한데요. 아콘 식스센스는 하이...
초저잡음 LDO 전원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 기능이 융합되어 있는 스마트폰에서 어쩔 수 없이 나는 잡소리, 잡음 같은 건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오로지 초고해상도의 황홀한 음악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게 체험 후 반납하는 게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막귀가 들어도 궁극의 사운드가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을 정도랄까요. 소리는 굉장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이걸 글로써 장황하게 더 이상 설명하기는 어렵네요. 보통 다른 일을 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주로 이동 중 음악을 듣는 분이라면 스마트폰에 연결되어 언제나 통화도 할 수 있고 편리하게 무선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블루투스 기기가 맞겠지만 이 제품은 그런 용도가 아니기에 블루투스 기능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정말 최적의 환경으로 음악을 듣고 싶고 오롯이 헤드폰, 이어폰을 끼고 음악 감상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자주 할애할 수 있는 분이라면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R.S.D. :)
- 본 리뷰는 코원에서 제품을 대여받아 제작사의 정보를 토대로 어떠한 간섭도 없이 제 주관적 소견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