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디지털단지역에 인접한 은행골에 다녀왔습니다.
위치는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 역에서 하차 한 후, 1번출구로 나와서 두 번 길을 건너 롯데리아가 있는 골목으로 돌아 들어가서 재래시장이 있는 골목으로 가면, 재래시장 골목 초입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도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가게의 첫 인상은 시장 또는 동네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음직한 평범한 식당의 분위기 입니다. (참치와 초밥의 맛을 즐기러 가기에는 좋지만, 데이트 코스로 가기에는 여자친구분들이 불만이 생길수도 있을것 같네요) 주변 식당들이 손님이 거의 없는데 반해서 꽉꽉 차있어서 길가에도 테이블을 내놓고, 그곳에서도 초밥과 회를 즐기는 분들을 찾아볼 수 있다는게 조금 다릅니다. 저희는 예약을 하고갔지만 너무 일찍 도착해서 30분간 기다려서 예약시간에 맞춰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메뉴는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모듬초밥과, 참치가 전부! 가격대는 시장골목의 작은 식당이라는 메리트 덕분인지 상당히 저렴한 가격을 자랑합니다. 다만 맛도 저렴하지는 않다는게 좀 다르지요.
저는 특 모듬초밥을 먹었는데, 구성은 참치, 장어, 광어, 새우, 연어 그리고 새조개 초밥으로 각각 3피스 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 모듬 초밥은 2피스씩으로 구성되어 있죠.
주문을 하면 우선 우동을 줍니다. 문제는 이게 리필이 되는거 같아요, 한 냄비를 3명이서 후르륵 먹고 국물까지 먹었더니, 또 한냄비가 다시 나오더군요. 면발도 맛이 좋고, 국물은 정말로 훌륭합니다.
초밥은 그야말로 초밥의 왕도를 따라, 생선과 와사비와 밥의 균형이 제대로 되어 있습니다. 란시님 포스팅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인데 스시히로바 라던지, 최근 유행하는 회전초밥집의 초밥들은 밥알은 사이즈를 줄이고, 생선을 큼지막하게 올리는데, 이렇게 먹을거면 차라리 회를 먹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초밥은 그야말로 밥이 메인이니까요.
은행골의 초밥은 젓가락으로 집어먹는것 보다는 물수건으로 손을 깨끗이 한 다음에 손으로 집어먹는게 더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밥을 쥘때 세게 쥐지 않고 밥과 밥 사이의 공기층을 살리면서 최대한 약하게 쥐기 때문에 젓가락으로 집으면 밥이 다 부서져 버려요. 저도 첫번째 시식할때 실패했습니다. 덕분에 손으로 덥석덥석 먹었는데 이 밥이 또 입안에서 촥~ 퍼지면서 굉장히 식감이 좋아지더군요.
초밥을 다 먹고나서는 참치 대뱃살을 먹었습니다. 최근 참치회 전문점도 여기저기 많이 생기는게 보이는데, 대부분 냉동을 바로 썰어와서 꽤 차갑게 먹어야 해서 별로 좋아하질 않았는데, 은행골의 참치는 매우 적절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참치 대뱃살에 무순을 살짝 얹어서 와사비 간장에 살짝 찍어먹고 청하 한잔 마시니 그렇게 좋을수 가 없네요. 참치 대뱃살은 16,000원에 약 12조각 정도 나옵니다. 약간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 될 수 있는데 다른 참지회 전문점을 생각해보면 납득 못할 가격은 아닌거 같네요, 오로지 대뱃살만 모아놓은것이기도 하고 말이죠.
초밥은 꽤 좋아하긴 하는데, 맛난 곳을 가서 먹으면 가격 때문에 배부르지 못하게 먹고 아쉬운적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맛난 초밥을 배부르게 먹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방문하실 분은 꼭 미리미리 예약을 하고 가시는걸 권합니다. 가게 자체가 매우 좁아서 대책없이 갔다가는 한도끝도 없이 기다리는 일이 생길것 같네요. 예약은 02-859-4988로 하시면 됩니다.
회원정보
아이디 : cdc808
닉네임 : Egoist™
포인트 : 138105 점
레 벨 : 최우수회원(레벨 : 6)
가입일 : 2007-10-16 23:17
포토앨범보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