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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진보가 주는 즐거운 자유, 로지텍 무선마우스 M505

ㅇㅋㅇㅋ | 06-21 20:10 | 조회수 : 2,259 | 추천 : 1

GX-1S | Aperture Priority | 43.00mm | ISO-400 | F5.0 | 1/60s | 0.00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2010-05-25 01:02:26

기술의 진보가 주는 즐거운 자유
로지텍 무선마우스 M505
 
요즘 IT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는 놀랍도록 빠르다. 놀라운 아이디어들이 끊임없이 나타났다가 조용히 사라지는가 하면 어느새 진일보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오고는 한다. 처음 어떤 기술을 선보일 때는 개념은 좋지만 기술적으로 미성숙해 대중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 옵티컬 마우스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더 이상 볼을 청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환호했지만 정작 옵티컬 마우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가격적으로 너무 비싼데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레이저 스캐닝 센서의 성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일정한 패턴이 인쇄되어 있는 특수패드를 반드시 써야 해 불편했기 때문이다.
옵티컬 마우스로의 전환은 기술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겠지만 소비자들로부터는 큰 사랑을 얻지 못했다.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기술을 쓰느냐가 아니라 그 기술로 어떤 편리를 얻었느냐이기 때문이다.
 
무선 마우스도 마찬가지다. 무선이라는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초기 무선 마우스는 수신율, 감도가 안 좋고 배터리를 자주 교체해야 하는 등 기술이 성숙하지 못해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 마우스의 각종 기술들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로지텍에서 정말 쓸 만한 무선 레이저 마우스 M505가 나왔다. M505가 얼마나 사용자를 편하게 할지, 얼마나 큰 자유를 줄 수 있는지 살펴보자.



 
외관 및 사용감 : 심플, 왼손잡이에게도 편리
 
 
요즘 로지텍의 패키징은 간소화를 지향하는 것 같다. 사진과 같이 마우스의 외관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PET 재질로 포장되어 있다. 기존 박스 패키지에 비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느낌이지만 고급스러움은 떨어지는 것 같다. 이 패키지의 최고의 장점은 재포장 방지용 실링이 필요 없다는 점인 것 같다.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 은근히 신경 쓰이는 점 중 하나가 전시 상품이나 반품 상품을 재포장해 파는 일인데 M505의 패키징은 한번 뜯으면 다시 결합시킬 수 없기 때문에 재포장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구성품은 단출한데 마우스와 수신기, 배터리, 설명서와 3년 보증서, 주의사항 정도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드라이버 및 유틸리티 CD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많은 유저들이 드라이버는 제작사 홈페이지에서 최신 버전으로 다운 받아 쓰기 때문에 낭비일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을 힘들어 하거나 귀찮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M505는 최신 운영체제에서는 드라이버를 따로 설치해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Setpoint라는 로지텍의 편리한 어플리케이션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미니 CD라도 제공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외관은 깔끔하다. 최고급 라인 마우스의 경우 좌우 비대칭인 경우가 많은데 M505는 좌우 대칭형이다.
좌우 대칭형의 경우 오른손잡이나 왼손잡이 한쪽에 최적화된 그립감을 제공하기는 힘들 수 있지만 대신 둘 모두 무난히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길이는 약 9.5 Cm으로 살짝 작은 편이다. 성인 남자의 경우 마우스를 잡으면 손바닥의 손목 쪽 부분이 바닥에 닿게 될 듯하다.
 
하지만 마우스를 조금만 움직여도 커서가 충분한 거리를 움직여서 마우스를 많이 움직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움직임에서는 거의 손가락만을 움직이고 대부분의 경우 손목 뒷부분은 움직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팔이 매우 편하다.
 
마우스 해상도가 높은 편이어서 그런지 커서가 빨리 움직인다고 해서 제어하기 힘들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요즘은 모니터가 많이 대형화 되었기 때문에 커서의 움직임을 빠르게 하는 것이 적절한 듯하다.
 
 
 
무게는 기본 제공하는 듀라셀 배터리를 장착할 경우 약 117.5g으로 묵직한 정도는 아니지만 무게감이 있는 편이다. 듀라셀 AA 배터리 두 개의 무게가 약 48 g을 차지한다. AAA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무게를 더 줄일 수 있겠지만 위에 언급했듯이 마우스를 많이 움직일 필요가 없어 무게가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AA 배터리를 사용하고 더 긴 배터리 수명을 얻은 것이 좋은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무선 성능 : 송수신 감도 이상 무!
M5052.4기가 헤르츠의 주파수를 사용해 컴퓨터와 송수신을 한다. 무선통신기술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리모컨에 많이 사용하는 적외선 통신, 근거리 무선통신의 표준 중 하나인 블루투스, 노트북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WiFi등이 있다.
 
요즘 나오는 무선 주변기기들은 2.4 기가 헤르츠의 주파수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 주파수대역이 세계적으로 과학, 의학 등의 분야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약이 이뤄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시 무선통신을 이용하는 이동통신사들은 주파수 사용료를 정부에 내야 한다. 2.4 GHz 외의 주파수를 사용하지 않는 무선 주변기기(키보드, 마우스 등)도 많은데 2.4 GHz의 장점으로는 안정적인 송수신 능력과 상대적으로 적은 전력소모, 10m 이상이 가능한 송수신 범위 등이 있다.
 
초기 무선마우스의 가장 큰 단점은 송수신 감도가 떨어져서 마우스의 움직임이 컴퓨터에 그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는데, 로지텍 M5052.4 GHz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여 더 이상 송수신 감도 등의 문제에 시달리지 않는다. 물론 단순히 2.4 GHz 주파수를 사용해서만은 아닐 것이며 입출력 주변기기의 명가인 로지텍의 그 동안의 기술개발과 노하우의 성과일 것이다. 아무튼 덕분에 M505를 사용하면서 무선이라 불편하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안정적으로 진정한 무선의 자유로움을 만끽한 것이다.
 
 
 
유선 마우스를 쓰는 동안 사진처럼 선 정리가 매우 불편했었다. 단순히 책상 위가 지저분해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마우스 선이 책상 뒤로 처지고 다른 선들과 엉키면서 마우스의 움직임을 계속 방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M505를 사용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공간의 제약 없이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자리가 없으면 노트북 위에 놓고 쓰기도 한다. 하루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과 마우스를 사용하는 시간을 생각해 보자. 그 시간 동안 선이 거치적거려 받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면 삶이 한층 윤택해진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선 마우스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무선마우스는 정말 축복이나 다름없다.
 
마우스 트래킹 : 플라스틱 파일 케이스 위에서도 OK
M505의 패키지에서 내세우는 장점 중 하나는 강력한 레이저 트래킹 성능이다. 간단히 말해서 마우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레이저 및 센서의 성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M505의 하단에는 Performance Laser 848 nm 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848 nm이란 사용하는 레이저의 파장이 848나노미터라는 뜻인데 이는 근적외선 영역으로 가시광선이 아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타 마우스에서 보이던 빨간 빛이 안 보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비록 로지텍의 최상위 제품 군에 적용하는 유리 위에서도 작동하는 darkfield 기술은 적용되지 않았지만 어디에서 사용하더라도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준다.
 
구형 레이저 마우스를 써본 사람들은 어두운 책상 위에서 사용하거나 특정 마우스 패드를 사용하면 마우스 포인터가 움직이지 않아 흰 종이를 받치고 써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M505의 경우에는 마우스가 작동하지 않는 바닥을 찾기가 힘들다. 침대에 누워 이불 위에서 작동시켜도 커서가 부드럽게 움직인다. 심지어 투명한 플라스틱 파일 케이스 위에서도 잘 작동했다.
 
이제 더 이상 비좁은 책상 위에 마우스 패드를 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기술의 발전이 결국 마우스의 탄생과 함께 해 온 마우스 패드마저도 필요 없게 만든 것이다. 이런 게 바로 자유가 아닐까? 언젠가는 마우스조차도 필요 없는 시대가 오겠지만.
 
 
 
배터리 성능 : 배터리 하나로 15개월 지속
유선 마우스의 선이 단순히 데이터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역할이 바로 전원 공급이다. 레이저 마우스의 레이저를 만드는 데도 전기가 필요하고 그 레이저를 읽고 분석하는 데도 전기가 필요하다. 무선 마우스의 경우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서 역시 전기가 필요하다. 따로 전원을 공급받을 수 없는 무선 마우스는 당연히 별도의 배터리를 사용해야만 한다. 무선 마우스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이 부분이었고 과거 송수신기를 마우스 가까이 둬야 하던 시절에는 이 송수신기에 마우스를 거치해서 평소에 충전하는 방식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무선 마우스의 장점을 제대로 살린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요즘은 대부분 일반 건전지를 장착하는 방식을 채용하는데 여기에서 배터리 성능이 관건이 된다. M505의 경우 15개월여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배터리 성능에 따른 편차를 고려하더라도 기본적인 성능의 국산 배터리를 사용한다면 1년 이상은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배터리 문제에서 거의 자유롭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정도로 부족하다면 상위 모델인 M7053년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1년도 충분히충분하지 않을까? 배터리 잔량이 얼마 남지 않으면 LED를 통해 표시를 해주며 무료 제공되는 setpoint라는 프로그램을 깔면 그림과 같이 배터리 잔량을 표시해준다.
 
 
 
유니파잉 수신기 : 내 컴퓨터에 자유를
M505는 이런 기본적인 성능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시중에 많은 제품들이 나와 있지만 이렇게 모든 기본기에 충실한 마우스를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M505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기능을 찾아보자면 바로 로지텍의 유니파잉 수신기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M50520099월경에 출시되었는데 당시 로지텍의 유니파잉 수신기를 최초로 지원하던 무선 마우스중 하나다. 현재 로지텍 홈페이지에서 검색하면 M505/M705/M905/M950 네 종의 마우스가 지원하는 걸로 나온다. 이 중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의 모델이 M505이다.
 
본인은 아직 무선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어 유니파잉 수신기가 당장 필요한 기능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매우 유용한 기능이라 생각했다. 유니파잉 수신기란 로지텍의 유니파잉 지원 무선기기를 6개까지 하나의 수신기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의 몇 안 되는 USB 포트를 무선 수신기로 다 틀어막는다면 큰 낭비일 것이다.
 
더군다나 아무리 수신기가 소형화되었다 해도 다닥다닥 붙어 있는 USB 포트에 수신기를 꼽게 되면 옆의 포트를 못 쓰는 경우도 더러 있다. 비록 타사의 장비에는 이용할 수 있지만 로지텍이라면 평생 쓸 브랜드로 손색이 없다. 입출력 기기의 성능과 품질 면에 있어서 로지텍은 월등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니파잉으로 내 컴퓨터에게도 자유를 주자.
 
 
 
결론 : 합리적인 가격 대비 고효율 마우스
지금까지 M505의 장점을 살펴봤지만 M505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구입이 망설여지는 측면이 있다. 기본 기능이란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구매자는 기본기능 외의 것에 끌리는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M505는 심플하고 깔끔한 외관 디자인의 이미지대로 기본에 철저히 충실한 제품이다. 측면 버튼이 없긴 하지만 스크롤 버튼이 좌우 클릭 기능을 지원하고 setpoint를 설치하면 기능을 할당할 수 있어 측면버튼보다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더군다나 균형 잡힌 성능에서 오는 안정감과 편안한 그립, 움직임, 정밀한 포인터의 움직임은 스펙으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M505의 진정한 가치를 만들어 준다. 그리고 만족스럽기로 유명한 로지텍의 A/S까지 고려한다면 M505는 가격의 가치를 뛰어넘는 훌륭한 마우스임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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