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가슴 속까지 쿵쿵거리게 만드는 말 그대로 소리가 짱짱한 스피커가 최고인 줄 알았어요. 음질은 접어 두고서라도, 우퍼가 힘있게 쾅쾅 하고 울려주면, 마치 내가 공연장이라도 온 듯이 신이 났거든요. 또 그땐 위성 스피커들은 그야말로 들려주는 음성들이 생생하고 쨍한 것만이 최고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번에 THX 인증을 받은 로지텍 스피커를 써보게 되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저도 이제 제법 나이가 들고 나서 제 귀가 더 이상 짱짱하고 쨍한 사운드가 아닌,

균형 잡히고, 안정감 있는 사운드를 원한다는 것을요.

 

항상 많은 외부 자극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는, 이런 자극들에 대하여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게 되요. 그리고 모르는 사이에 많은 소음 들이 귀를 피곤하게 하고 정신을 지치게 만들죠.

이렇게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 풀고 싶을 때가 있는데,

저는 가끔 출퇴근길에 늘 듣던 iPod 음악조차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있더군요

 

바로 그럴 때, 집에 돌아와 따뜻한 물에 샤워한 후, 편안한 슈퍼 로맨틱 영화 한 편 때리고 싶을 때,

아니더라도 편안한 bossa nova 풍의 달콤하고 따뜻한 음악으로 위로 받고 싶을 때,

Z623이 제게 선물처럼 내려왔습니다.

 

무슨 일이던 잘하고 못하긴 쉽지만,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 가장 힘들죠.

깊고 풍부하지만 알맞게 균형 잡힌 사운드를 들려주는 Z623,

굳이 제가 입이 마르게 칭찬하지 않아도 이미 THX 인증으로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지만, 좀더 생생한 체험기를 원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THX 인증

THX 인증이란 사운드 품질 인증서 같은 것입니다. THX가 붙어있는 제품의 경우에 영화 제작 당시의 음향을 그대로 표현해 주는 것에 의미가 있고, (소리가 왜곡되지 않고) 또한 그 인증 규격이란 것이 특정 타이틀이나 소프트웨어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어느 DVD 타이틀을 감상하더라도 수준 이상의 균형 잡힌 음질로 만족할 수 있다는 것에까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PART1. DESIGN – LUXURY IS

 

제품 설명에 앞서 각 나오는 Z623의 디자인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 볼까요. 우선 딱 한 눈에 보아도 고급스러운 라인 입니다. 저는 단연 명품이라 불러 주고 싶군요. 2.1 채널 구성으로 제대로 시크한 서브 서브 우퍼와 제대로 라인 잡힌 위성 스피커는, 사운드뿐 아니라 겉모습 조차 균형이 잡혀 있습니다.

 

우선 서브 우퍼 먼저, 전자제품은 전자제품답게 올 블랙을 예찬하는 저로서는, 침이 꼴깍 넘어갈 정도로 탐이 나는 세련된 바디입니다. 정사각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크기가 좀 크지만 전혀 커 보이지 않고 콤팩트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것이 바로 블랙의 힘! 큰 바디에 맞게 크게 뚫린 덕트를 통해 공기의 이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좀 더 시원시원한 소리를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BODY 는 잘 기스가 나지 않을 것 같은 더 없이 깔끔해 보이는 최첨단 무광택 소재로 되어 있고, 덕트 부분과 소리가 나오는 부분 둘레만 하이그로시 재질로 되어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합니다.

 

위성 스피커는 좌우 대칭을 이루고, 안정감 있게 서있을 수 있도록 아래가 넓은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간단해만 보이는 이 위성 스피커도, 옆모습을 보면 라인이 완전 예술! 로지텍이란 브랜드는 제품 하나하나 디자인에 있어서도 매우 고심을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PART2. WOOFER – SUPER NORMAL

평범함 속에 감춰진 감동, 우퍼

 

우퍼만 무려 130W, 위성 스피커 2개를 더하면 200W를 호가 하는 럭셔리 2.1 채널 스피커, 스피커가 처음 도착했을 때 저의 작은 방에 너무 호화가 아닐까 생각했던 것도 잠시, 소리를 들어보고 그래 우퍼가 최소 이 정도는 되어야…이런 시건방 마인드로 급 전환하였습니다^^;;

 

방에 불 필요하게 놓여져 있던 화장품이며 각종 잡지를 다 어딘가로 밀어 넣고, 고이 고이 예쁘게 설치해 놓았습니다. 사람마다 아무리 돈을 투자해도 안 아까운 애착 가는 아이템이 한가지씩은 있기 마련이죠. 저에겐 스피커를 비롯한 전자제품이 바로 그 아이템들인데요. 특정한 아이템에 남들보다 조금 더 돈을 투자해서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만들어 준다면 그것은 사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설사 사치라고 하더라도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저에게 이 정도 선물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고요(합리화의 중요성!!)

 

그러나 무엇보다 이 우퍼에 숨겨진 감동이라 함은 쾅쾅 엄청난 파워를 지녔으면서도 귀에 피로감이 덜하도록 저음부를 매우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받쳐주는 소리라는 사실 입니다. 저처럼 소리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조금만 들어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ART3. SATELITES – BALANCE

우퍼를 안정적으로 받아주면서 사운드를 있는 그대로 재현해주는 위성 스피커

 

화이트 노이즈나 그 밖에 각종 잡음은 이제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크리스탈같이 매우 깨끗한 소리 전달이 가능합니다. 음악보다는 영화를 틀었을 때, 캐릭터마다의 목소리 전달이 놀랍도록 깨끗하고 정확해서 영화의 맛을 좀 더 살려 주는 것 같았습니다.

 

THX 인증은 원래 극장에 주어지는 품질 인증으로 시작 되었다고 합니다.

요즘 왠 만큼 규모가 큰 극장에서는 이 인증을 다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인증은 영화 제작 당시의 그 감독이 구성한 사운드 그대로를 재현해 주기 때문에 

영화 제작자의 의도를 보다 잘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Z623만 있으면 집에 제대로 된 홈시어터를 갖춘 것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겠죠. 꺄~ ++

일단 한번 궁금하면 못 참는 성격이라 THX 인증 사이트를 찾아 들어가 Z623을 검색했더니,

바로 나오는 군요(나는야 검색의 여왕~).

일단 아래 몇 가지만 요약해 적어보면

 

400번이 넘는 시험테스트

Z623은 400번이 (-- b 유 윈 !) 넘는 시험 TEST 를 거쳐서 THX 인증을 받았다 하니,

충분한 자격인증을 이미 받은 셈입니다.

넓은 밴드 영역

높은 주파수와 낮은 주파수 대로의 전환이 매우 균형 잡히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데스크탑 스피커로서의 최강 구성

Game console, ipod cast, dvd, music 모든 응용 프로그램들은 아주 간단하고 쉬운 구성으로, 실행 가능합니다.

 

로지텍 사이트도 아닌데, THX 인증 사이트에 이런 칭찬들이 써있는 걸 보니, 헐 대단한 스피커군요.

갑자기 스피커를 잘 닦아주고 싶네요.

 

우퍼/위성 스피커 모두 올 블랙의 분위기를 깨지 않는 범위 내로 예쁜 회색의 로지텍 로고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뒤 쪽에 위성스피커를 연결하는 부분이 아주 간단하고도 쉬운 구성으로 정렬되어 있고, 아날로그 위성케이블 연결 단자도 2개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퍼와 음량 조절이 모두 오른쪽 위성 스피커에서 간편하게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퍼를 한번 셋업하면 굳이 위치를 옮기시거나 조작할 필요가 없어 편합니다. 오른쪽 위성 스피커에는 빌트인 헤드셋 단자도 있어, 그야말로 올인원으로 오른쪽 위성 스피커로 모든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PART4. MOVIE & MUSIC

 

앞서 말했지만 예전에는 중 저음의 꽝꽝 울려주는 웅장함이 좋았지만 음악을 많이 듣게 되면서부터는 밸런스 있는 음질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PC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건 역시 MP3 영화 온라인 음원이나 영상 재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소리를 정확하게 들려주고, 사운드 카드나 소리의 깨짐없이 선명하게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Z623은 밸런스가 매우 좋고 NOISE없이 깨끗한 소리를 들려 주었습니다.

아래 몇 가지 제가 격하게 아끼는 영화와 음악들로 TEST를 해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MOVIE_TOMFORD – A SINGLE MAN

이 영화는 패션디자이너가 톰포드씨가 만든 아주 섬세하고도 스타일리시한 영화 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유려한 OST 탓도 있었지만 인물 하나 하나의 독백과 대화를 통해 감정선을 잡아가야 하는 매우 섬세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콜린 퍼스의 딱딱하고 끊어질 듯 명확한 목소리가 이 스피커에 더욱 맑게 도드라져 그의 캐릭터를 잘 나타내주는 듯 했고, 영국식 발음으로 독백을 하는 것도 참 듣기가 좋았지만,

 

여 주인공과 팽팽한 대사 주고 받기를 할 때는 마치 그와 그녀 사이의 공간에 내가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죠. 말 속에 들어 있는 호흡과 침묵 속에 작은 움직임 소리 같은 것이 매우 사실적으로 들리니까요.

 

감독이 의도한 바를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최대한으로 가깝게 느낄 수 있다면 영화를 만든 사람도 그리고 감상하는 사람에게도 큰 기쁨이겠죠.

 

이 영화에 이어서, 졸리 언니의 <솔트2>도 생생하고 파워 있는 사운드로 감상을 했고, <나잇&데이>를 보면서 그야말로 쾅쾅 울려주는 사운드도 제대로 한번 경험 했습니다.

 

물론 큰 우퍼가 가지는 기본적인 파워가 있지만, 내 방의 공간감을 잠시 잊게 해주는 깊이감와 아래에서 탄력 있게 중저음부를 잡아주는 맛깔스러움은 덩치만 큰 여느 우퍼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장윤주_11월 & 정엽_LOVE YOU

 

가끔 11월은 사람을 외롭게 하려고 만들어진 달이 아닌 가 싶습니다. 이럴 때 아주 리얼하게 붕 떠있는 목소릴 듣고 있자니, 11월도 한결 괜찮게 느껴집니다. 장윤주 씨와 정엽 모두 반주나 기계적인 도움 없이도 매력적인 그들의 목소리만으로 노래 한 곡을 가득 채우는 분들이시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요사이 격하게 사랑하던 몇 곡들이라, 늘 듣던 곡들인데, Z623으로 들으니, 정말 정말 리얼한 그들의 목소리가 마치 다른 노래처럼 느껴지는 것 입니다. 그리고 참으로 사람의 목소리도 결을 가지고 있어 어떻게 다듬어 내어 놓느냐의 문제에 따라 참 다르게 들린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네요.

 

장윤주 씨 고음이지만 따뜻하게 포근한 고음입니다. 그래서 대게 고음들이 오래 들으면 피곤하기 마련인데, 그녀의 목소리를 더 잘 보듬어 주는 Z623에는 더욱 더 풍부하게, 그러면 또렷하게 마음에 와 닿습니다.

 

놀란 것은 정엽 씨인데요. 소름이 돋았습니다. 가끔 정엽 씨는 남자 치고 어쩜 저렇게 고음을 잘 낼 수 있을까 신기한 면은 있었는데, 앞 저음 부분을 이렇게 정확히 들어본 것은 처음이네요. 그의 낮은 음은 매우 호흡이 길고, 떨림도 안정적입니다. 그리고 저음부에서 고음부로 넘나드는 것이 Z623으로 들으니 정말 일품이네요(정엽 씨 기획사에선 이 스피커를 앨범과 함께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하시면 어떨지 ㅎㅎ).

 

이제 예전에 매우 아끼다 쉬이 질려버린 음악들을 들어 봐야겠어요. 거의 음악의 재해석 정도네요.

아직 배울 것이 많지만 제대로 된 명품 스피커를 보는 안목을 좀 길러 봐야겠어요. 또 새로운 세상에 눈뜨게 될 테니까요.

 

 

 

 

총 평

 

POSITIVE POINT

THX 인증 – 무엇이 더 필요한 가요.

엣지 있는 디자인

깊고 안정적인 서브 우퍼

크리스탈 처럼 깨끗하고 정확한 위성스피커

손쉽게 셋 업 가능한 구성

 

 

NEGATIVE POINT

무거운 우퍼 –

소리를 들어보면 급 가벼워짐.

리모콘 없음 –

오른쪽 위성스피커에 올인원으로 조절 가능하게 되어 저는 별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 수납의 TIP !

저는 이렇게 책상 옆 책장에 스피커들을 배치했어요.

소리의 깊이를 좀더 풍부하게 즐기면서도 공간을 많이 쓰지 않는 방식을 고민하느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며 쓰고 있어요.

다른 분들의 노하우도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