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3~4번 정도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간다. 톨게이트를 지날 때마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하나 구입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지난 주 꽉 막힌 서서울톨게이트에 질린 나머지(쌩쌩 지나가는 차량 부럽기도 하고) 하나 구입해버렸다. 사실 10만원이나 들여서 차에 뭔가 치렁치렁 달기가 싫었는데.
구입하기 전에 방식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 하이패스단말기는 톨게이트 요금징수시스템과 통신하는 방식에 따라 RF(주파수)와 IR(적외선) 방식으로 나뉜다.
RF의 경우 라디오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통신 범위가 넓고 징수 에러가 일어날 확률이 낮은 대신 전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많아 배터리 내장형이 나오지 않는다(전원 박스에 선을 따서 직접 연결하거나 시거잭을 이용해야 해서 설치하려고 하면 좀 힘들다고 하더라).
반면 IR 방식은 적외선의 특성상 RF 방식에 비해 통신범위가 좁고 에러가 발생할 ‘확률’이 높지만 배터리를 내장해서 설치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처음에는 IR 방식을 구입하려 하다가 어차피 한 번 설치하면 다시 만질 일이 없을 것 같아서 RF 방식을 구입했다. 또 일주일에 3~4번 정도 고속도로를 꾸준하게 이용하고 주중에도 일 때문에 가산동→외곽순환로→분당→강남→가산동 경로를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충전 방식 보다는 꾸준하게 전력을 제공하는 편이 안정적일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구입한 제품이 엠피온 티니(SET-430)다. 솔직히 방식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지만 방식이 정해지고 나니 내 눈에 들어오는 제품은 티니 정도 밖에 없었다. 앞서 말했듯 차에 치렁치렁 뭔가 설치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작고 얇고 예쁜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마음에 강하게 작용한 것이다.
제품을 받고 까보니 디자인은 정말 만족스럽다. 아직 전원을 넣어보지 않아서 액정에 어떤 정보가 나오는 지는 알 수 없지만 광택 나는 블랙 컬러에 크롬 재질의 금속으로 라운딩 처리된 이 제품의 디자인을 보니 “음. 생각보다 괜찮군”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온다.
티니는 가로 83, 세로 62mm, 두께 13mm로 매우 작으면서도 얇고 무게가 46g으로 가볍다. 노면의 모든 상황이 엉덩이와 허리로 전해지는 딱딱한 서스펜션을 가진 내 차에 달아도 가볍기 때문에 쉽사리 떨어지는(그러면 안되겠지만) 일은 없을 듯 하다.
이제 고민은 차량 어디에 다느냐인데. 찾아보니 룸미러 바로 뒤쪽 유리에 다는 것이 선 따기도 좋고 시야도 안 가린단다. 선 따려면 룸미러 떼어내야 하는데 이건 내가 할 건 아니고 어딘가에 가서 맡겨야 할 것 같다.
참고로 엠피온 티니는 RF 방식이며 통행료 잔액, 이용요금, 카드 잔액 부족시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기능과 USB를 통한 통행료 충전 등을 지원한다.
이제 설치하고 카드만 사면 나도 남들 줄 서서 기다릴 때 한 번에 톨게이트 확 통과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회원정보
아이디 : bum790404
닉네임 : bumnhyun
포인트 : 14054 점
레 벨 : 우수회원(레벨 : 7)
가입일 : 2008-12-15 09:12
포토앨범보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