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바기 | 03-28 17:02 | 조회수 : 1,211 | 추천 : 1
발대식 때 "문학여행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강조하셨더랬죠.
가까운 곳이길 바랬는데...
'메밀꽃 필무렵'이 선정되고, 다른 분들도 '에이 설마...'하는 봉평으로 여행지가 정해졌답니다.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살짝 문의했더랬죠.
"아기들이 아직 어려서요. 혹시~ 가족여행으로 가도 되나요? 저희는 따로 봉평에서 합류하는 방향으로요."
운영진 회의를 하신 후 함께 해도 좋다는 연락을 주셨네요.
오랫만의 가족여행이라 기쁨이 두배가 된 전화였답니다.
이 기쁜 소식을 남편에게 전화고 날씨를 알아보니 다행히 좋다고 하네요.
그런데...
당일이 되자 강원도에 폭설주의보가 내리고 있었답니다.
eBook을 내려트려 판넬이 고장 난 상태라 병원에 맡겼는데,
새 제품이라 부품을 구하기 어렵다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부품이 도착할때까지 잠깐 사용하라더군요.
화면이 많이 어두워진 상태라 여행에는 안 가져가려했는데...
그림이나 노트 쪽에만 잉크가 과도하게 뿌려지고 책읽을때는 문제가 없어 도착할때가지 책을 읽었답니다.
막연히 메밀꽃은 봄에 피겠지?라 생각했는데...
조금은 춥지만 그동안 따뜻했으니깐, 피었을지도 몰라!라는 기대감까지...
육아로 들은 건 나들이나 여행전 정보를 찾는 것이었는데, 목적지만 챙긴것이 탈이었지요.
메밀꽃은 9월이 핀다는 사실...!
(무이예술관 전시작)
무이예술관에 도착하니 문학단이 먼저 도착해 단체사진을 찍고 있었답니다.
문을 열자 매섭게 들어오는 비와 바람.
괜찮겠지?하며 둘째는 아기띠에 첫째째 오른손, 우산은 왼손에 들고 예술관으로 `
아이들은 아빠에게 잠시 맡겨도 좋은건데...!
덕분에 사진을 못 찍었네요. 정감있고 머리에 남는 작품들이 많았는데 눈만호사를 했답니다.
폐교에 만들어진 무이예술관(http://www.mooee.co.kr) 많은 예술작품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니,
사이트를 참고하시길 바래요. 직접 못 알려드려서 죄송.
옛날학교. 바람이 솔솔솔 들어와 손도 아이들도 꽁꽁얼어 전시작품을 뒤로 하고...
카페쥔장님께 2층은 난로가 있어 따뜻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얼른 자리를 옮겼습니다.
쥔장님의 손때가 가득 묻은 아기자기한 소품들...
계단의 끝에 작은 집들이 절 반겨주네요.
(워낙 이런 소품들을 좋아하는지라 어느새 아이들은 뒷전 ㅠㅠ)
소품 그리고 맛있는 점심.
아이들이 클때까지는 가기를 포기했던 카페였답니다.
아직까지는 어색한 문학체험단.
소품찍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고 쥔장님의 말씀!
"어디 사진동호회에서 오셨나? 막 들이되시네? 거침이 없네요. 허허허."
그리고 보니 정말, 출사 온 분위기더라구요.
식사 후 나온 메밀차.
같은 테이블의 여러님들과 메밀차의 맛에 대해서 한마디씩 하고 시식.
다들 녹차처럼 떫은 맛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율무차, 둥굴레차, 옥옥수차, 보리차, 저는 약간의 쵸콜릿 맛까지...
고소하고 맛좋은 차였답니다.
기대없이 마신 메밀차, 모두들 3-4잔씩 여유를 즐기며 마셨답니다.
지금은 연출 중... 따르시오... 찍으시오...
이방인(?)스러운 우리가족.
무이예술관을 나오는 길에 한 컷.
눈이 멈추길 바랬는데...
문학단의 발자욱들이 가득하지요.
날씨가 심장치 않아 남편과 둘째를 차에 두고 큰녀석과 함께 이효석 선생님의 생가로 `
하지만 하지만, 가는길의 물웅덩이가 많아 우산과 아이를 챙기다 보니,
힘이 쭈~욱 빠져 요로코롬 한컷만 찍고 쉬다가 나왔답니다.
처음 가는 곳이었는데, 인터넷상에서 본 곳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여러번 오셨다는 경아님의 말씀으로는 변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인터넷사진 속의 생가가 더 마음에 드네요. 왠지 인위적인 느낌이 많았답니다.
마지막 장소. 이효석문화관.
입구의 문구를 보고 문득 떠오른 추억.
여고생시절. 메밀과 모밀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적이 있었어요.
여러가지 이야기 끝에 두가지로 결론을 지었었는데요.
1. 모밀과 메밀은 서로 다른 것이다.
2. 둘 중 하나가 잘못 쓰여진 것이다. (전 메밀이 맞다에 한표였지요)
에고 갑자기 궁금해서 네이버검색을 해보았더니,
메밀은 한국식표현, 모밀은 일본식표현이라고 하네요. 하핫.
날씨가 너무 추워 가족들을 차에 남겨두고 혼자 출발. (진작 이럴껄요? 하핫.)
4시까지 버스로 모이라하실길래, 그냥 아이들에게 가려다가 무작정 문학단의 뒤를 따랐습니다.
올라가는길에 펼쳐진 봉평. 저 넓은 땅에 9월이면 메밀꽃이 핀다고 하네요.
마침 눈이 흩뿌려져 있어 같은 느낌이 아닐까?란 생각과 함께 다음을 기약했답니다.
이효석님 뿐 아니라 같은 시대의 다른 작가님들의 자료도 꽤 있었습니다.
사진촬영이 안되는 곳이었지만, 관리자분의 아량으로 눈감이 주셨네요. (플래시 안터트리는 조건으로...^^)
어느 작품이나 소중한 것이지만, 유독 제가 집작하는 자료들은 진본이라는 것이지요.
이효석님의 자필이라니...+___+ (저도 사람인데... 언제쯤 이름을 남기게 될까요?)
경아님의 eBook을 빌려 저도 한 컷.
(유일한 eBook 등장컷입니다.)
문학관에 있던 미니어쳐들...
서먹서먹하던 분위기가 점점 가시고, 옹기종기 모여 사진을 찍었답니다.
동상과 함께 사진도 찍고 eBook을 놓기도 하다가 한마디로 시작된 설정들...
여기저기 봇물 터지듯 아이디어가 나와 재미있는 작품으로 마무리가 되었네요.
일명 '이효석eBook(이북)'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차가 밀릴것을 예상 해 조금은 일찍 시작된 저녁식사.
메밀전병,메밀묵,메밀국수,감자전 그리고 동동주.
아이들때문에 동동주는 먹지 못했지만, 음식이 맛이 참 좋았어요.
문학님들과의 서먹함도 사라지고, 즐거운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즐거운 인연의 마지막... 안녕!
가족여행으로 참석해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가득했었는데,
오히려 스탭분들이 더 먼저 챙겨주시고 마음써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여러모로 정말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어요.
정말 추웠구요. *^^*
훗날 딸아이와 "엄마가 예전에 이랬던 사람이야!"라고 어깨 한번 으쓱하면서 추억을 나누겠지요.
말한마디 못한 님들도 계셨지만, 눈인사라고 한분 한분 다 했을거라 혼자 생각해봅니다.
둘째딸래님이 홀딱 반한 '그놈'님 하하핫. 울 서방님께서 집에서 하시는 말씀.
"벌써부터 잘생긴 사람보고 낯도 안가리다니. 희수 너 경고다!"
회원정보
아이디 : toosiya
닉네임 : 커스텀엑스
포인트 : 74362 점
레 벨 : 최우수회원(레벨 : 6)
가입일 : 2010-02-14 06:02
포토앨범보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