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1000의 셔터스피드에 이어서, 조리개는 얼마나 조여지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조리개는 심도와 연관되어 있어, 셔터스피드와 같이 사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흔히 심도가 얕은 사진은 '아웃포커스', 심도가 깊은 사진은 '팬포커스'라 불리우고, 초점의 차이라 생각하면 쉬워요.^^
수치상으로 WB1000 조리개의 최대 개방값은 F/2.8 최소개방값은 F/7.2로 평범한 디카들에서 볼 수 있는 범위입니다.
(줌을 최대로 당겼을 때의 최대 개방값은 F/5.8입니다.)
조리개 우선모드를 테스트 하기 위해, 오랫만에 젭슨 차트와 비행기 다이캐스트들을 깔아보았어요.
피사체들의 맨 앞과 뒤의 거리는 30cm 정도로 꽤 가까운 거리가 되겠네요.
F/2.8, 1/45, ISO 200
조리개를 최대로 연 상태로, 맨 아래에 있는 A380은 포커스가 맞아 부각이 되고, 뒤에 있는 요소들은 블러 처리된 것처럼 뿌옇게 되었습니다.
F/7.2, 1/6, ISO 200
이번엔 최소로 조여서 같은 각도로 찍어보았습니다.
심도가 깊어져서 포커스가 맞은 A380과 뒤에 있는 요소들이 더 선명해졌습니다.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면, 아래 비교 사진을 볼까요?!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윗부분에서 약간의 차이를 느낄 수 있네요.
이번엔 수십미터의 차이를 두고 있는 주제와 배경을 찍어 보았습니다.
F/2.8, 1/1500, ISO 200
조리개를 최대한 열고 찍었더니, 초점이 맞춰진 사물만 뚜렷하고, 배경은 흐리게 표현되는 아웃포커스가 되었습니다.
F/7.2, 1/250, ISO 200
조리개를 최소로 조이고, 같은 구도로 찍은 사진. 초점이 맞춰진 사물과 배경이 모두 뚜렷해진 팬포커스 사진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잘 모르시겠다면, 역시 아래 비교사진을..
조리개 치수 F/2.8(좌)과 F/7.2(우)의 차이가 확연하게 보이죠?!
아웃포커스와 팬포커스는 필요에 따라서 적절히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F/2.8, 1/90, ISO 80
조리개를 연 사진, 주제를 강조하는 아웃포커스는 인물, 정물 사진에 많이 쓰입니다.
F/7.2, 1/500, ISO 80
주로 풍경사진에 많이 쓰이는 팬포커스. 주제와 풍경을 동시에 살릴 수 있어서 여행 다닐 때 유용합니다.
인물과 여행지의 풍경이 함께 또렷하게 나와야 멋지잖아요.^^
비행기 사진을 많이 찍는 저도는 F/8 이상의 조리개값으로 많이 찍곤합니다.
이유는 초점거리가 멀고, 피사체인 비행기의 크기가 커서에요.
F/7.2, 6, ISO 100
야경에 있어서는 특히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모두가 빛을 발하는데요. 셔터스피드로 지나가는 차량의 궤적을 만들 수 있고,
조리개를 조임으로 인하여 심도깊은 풍경과 별 같이 빛나는 가로등 불빛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WB1000의 조리개 우선모드 역시 셔터스피드 우선모드처럼 괜찮은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에 어색했던 WB1000의 인터페이스도 어느새 익숙해져, 다양한 모드로 촬영하고 편집하는 데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구요.
그렇게 찍은 사진들이 6월 9일부터 12일까지 압구정 인데코에서 '서울'을 주제로 사진전을 하게 된다고 하니 더할 나위없이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