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D7100 | Manual | 16.00mm | ISO-200 | F11.0 | 1/4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3-05-03 11:17:35
날씨와 여행의 상관관계
"미안! 오늘은 못보겠다!ㅠㅠ"
"야 니 또 어디 놀러갈라카제?"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어보자던 그날 당일.
한치의 고민도 없이 친구와의 약속을 엎어버렸다.
이렇게 '떠나기 좋은날', 여행을 하지않는다는것은
여행에대한 예의가 아닐거란 생각에서였다.
이런일이 익숙한건 나뿐만이 아니다.
나와 알고지낸지 어느덧 8년.
황당한 '약속취소 통보'에 익숙해져버린 친구는
체념을 넘어서 이젠 거의 '열반'에 이르렀다.
(사실, 이번엔 술한번 사주겠노라는 솔깃한 제안을 덧붙였기에 별다른 후폭풍이 없었다.^^;)
그래. 모든것을 훌훌훌 탈탈탈 털어버리고
오늘도 떠나는거다.
NIKON D7100 | Manual | 35.00mm | ISO-200 | F4.5 | 1/20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3-05-03 11:03:21
경주, 꽃에 물들고 꽃향기에 취해라.
버스로 한시간정도를 달려 도착한 경주는 유채꽃 노란물결이 일렁인다.
보름전, 벚꽃이 한창일때와는 다소 상반되는 모습이라 조금 생경하기도하다.
벚꽃이 모두 진 자리엔 푸르죽죽한 새잎이 돋아났고
꽃이 피질않아 '이게 진짜 유채꽃 맞나?'의심까지 들었던 '유채풀'마다
어느새 샛노란 봄꽃을 피워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꽃망울을 아낌없이 터트리는 벚꽃이
봄 여인의 속치마처럼 '수줍은 아름다움'을 지녔다면,
봄의 한가운데 피는 유채꽃은 '소녀의 원피스 끝자락'에 달린 하늘하늘한 레이스를 보는것 같다.
벚꽃으로 시작해 유채꽃, 연꽃, 코스모스로 이어지는 경주의 '꽃 레이스'는
경주를 '꽃의 도시'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족히 수십번은 경주를 여행했지만
여행때마다 설레고, 색다른 느낌을 받는것 또한
그런이유일게다.
※ 벚꽃핀 반월성 풍경은 지난포스팅(
justgo1988.com/20186774629)에서 확인할수 있다.
NIKON D7100 | Manual | 16.00mm | ISO-200 | F11.0 | 1/4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3-05-03 11:01:21
▲ 니콘D7100 / 반월성앞은 유채꽃이 한창이다.
바람이 한박자 쉬어가는 곳
- 반월성과 첨성대
유채꽃 특유의 구리구리한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싶더니, 얼마못가 유채꽃밭이 넓게 펼쳐진 '반월성'에 다다랐다.
배멀미 없이도 바다위를 걸을수 있다뿐이지,
말그대로 망망대해다.
노란바다는 끝도 없이 펼쳐져있고, 바람이 가는곳마다 유채의 물결이 차례로 일렁인다.
산책나온 동네사람
따라나온 그 집 애완견
소풍나온 어린이들
업무의 연장선으로 나온 어린이집 선생님들
인증샷찍기 바쁜 커플들
점프샷찍는 여고생들.(니네 학교는 안가니?)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날개짓하는 꿀벌
그런 모든것들을 카메라속에 담는 나.
노란 바다를 항해하는 방법과 목적은 제각각이지만,
자연이주는 평화로움을 만끽하고 있다는점은
모두가 동일할것이다.
NIKON D7100 | Manual | 85.00mm | ISO-200 | F5.6 | 1/64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3-05-03 11:12:02
▲ 니콘D7100/ 유채꽃 바다 한가운데. 모처럼의 야외활동에 모두가 한껏 들뜬듯하다.
▲ 니콘D7100/ 꿀은 나비나 벌만 먹는줄 알았더니, 조그만 풍뎅이도 유채꽃에 찰싹 달라붙어 꿀삼매경에 빠졌다.
▲ 니콘D7100/ 유채꽃과 꿀벌의 움직임이 워낙 빨랐던탓에 니콘D7100의 강력한 연사기능을 이용해 사진을 찍어야했다. 동체추적기능 덕분에 초점까지 잘맞았다
NIKON D7100 | Manual | 16.00mm | ISO-200 | F11.0 | 1/4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3-05-03 11:17:35
▲ 니콘D7100/ 올해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유채꽃이 예년보다 훨씬 풍성하다.
▲ 니콘D7100/ 유채꽃발 한가운데를 거닐고 있는 여행자들.
D7100의 특징중 하나인 1.3배 크롭기능을 활용해
부족했던 망원화각을 보충하고, 한단계 더 강력해진 포커스영역덕분에 초점을 맞추기도 수월했다.
▲ 니콘D7100/ 지난 3월부터 반월성에는 '비단벌레 전기자동차'를 운영중이다.
NIKON D7100 | Manual | 85.00mm | ISO-200 | F5.6 | 1/125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3-05-03 11:24:22
▲ 니콘D7100/ 오월 한달이 '어린이 달'이라더니,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행복함만이 묻어나온다. 아이들의 움직임이 빨라 7연사+af-c+3d모드로 촬영했다
NIKON D7100 | Manual | 85.00mm | ISO-200 | F5.6 | 1/125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3-05-03 11:42:31
NIKON D7100 | Manual | 16.00mm | ISO-200 | F4.5 | 1/20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3-05-03 12:28:45
NIKON D7100 | Manual | 26.00mm | ISO-250 | F11.0 | 1/5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3-05-03 12:37:09
타박타박 걸어서 분황사까지.
두박자 쉬어가게 만드는 유채꽃의 향연
반월성에서 느린걸음으로 10여분.
자동차가 많이 다니질 않는 거리를 따라 걷다보니, 반월성만큼이나 너른 유채꽃밭이 나타난다. 지도에선 멀게만 느껴졌던 분황사에 도착한거다.
황룡사지에서 분황사까지 길게 이어진 유채꽃단지는 반월성의 그것 못지않는 아름다움을 지녔다.
자전거를 탈만한 길이 많지않아 자전거를 타는 사람보다는 뚜벅이 여행자가 많은것도 이곳만의 매력. 유채꽃 사이로 난 길을따라 천천히 거닐다 심호흡을 다시한번 가다듬고 쉬어가보자.
촘촘히 피어오른 유채꽃의 향연을 눈으로 보고, 바람결에 흔들리는 유채의 소리와 꿀벌의 힘찬 날개짓소리를 귀로 듣는것이야말로 이곳에서 꼭 해봐야할 최고의 '어트랙션'일테니말이다.
NIKON D7100 | Manual | 16.00mm | ISO-200 | F11.0 | 1/4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3-05-03 13:34:58